이탈리아의 화가. 장인. 메달 제조자. 본명은 안토니오 피사노(Antonio Pisano).
피사넬로는 국제 고딕 양식을 최후로 계승하고 극도의 화려함을 추구한 대표적 화가였으나,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사를 정리한 바사리(G. Vasari, 1511~1574)에 의해 비토레(Vittore)라는 이름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1395년경 피사(Pisa)에서 출생하였으며, 젠틸레(Gentile da Fabriano, 1370?~1427) 밑에서 수학하여 그 우아하고섬세한 양식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특히 그와 함께 베네치아(Venezia)의 도제 궁(1415?~1422)과 로마의 라테란 대성전에 프레스코화를 그렸다(1427~1432) . 그가 그린 프레스코화 중 남아 있는 것으로는 베로나(Verona)산페르모(San Fermo) 성당의 니콜로 디 브렌초니 무덤에 있는 <주님 탄생 예고>(Madonna della Quaglia, 1423?~1424)와 산아나스타시아(Sarithamastasia) 성당의 펠레그리니 경당(Pellegrini Chapel)에 있는 <성 제오르지오와 공주>(San Giorgio e la principessa, 1433?~1438)가 유일하다. 특히 <성 제오르지오와 공주>에서는 그가 인물, 동물, 꽃과 사물 등 자연을 얼마나 정교하고 애정 깊은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 현재 런던 국립미술관에 보관된 <성 안토니오와 성 제오르지오와 함께 있는 성모자>(Madonna col Bambino ei santi Antonio abate e Giorgio, 1422?)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웅장한 모습의 두 성인 및 후광에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 예수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피사넬로는 밀라노(Milano), 리미니(Rimini), 나폴리(Napoli), 만토바(Mantova), 페라라(Ferara)와 베로나 궁정의 귀족들을 위한 초상화가 그려진 메달을 제작하였다.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품인 <에스테 가문의 공주>(Ritratto di Ginevra d'Este, 1443)는 그의 양식을 잘 나타내는 대표작이다. 꽃무늬가 수놓아진 벽걸이 융단을 배경으로 옆모습을 보이는 여인을 묘사한 이 그림에서는 우아하고 긴 선, 밝은 색채, 더없이 정교한 세밀함이 돋보인다.
피사넬로가 제작한 다수의 드로잉(drawing) 역시 까다로울 정도로 정교한데, 그중 여성 누드 작품들을 보면 그 가 삼차원의 모델링을 확실히 습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사넬로의 많은 작품들은 손상되거나 손실되어 화가로서의 업적을 평가하기 어려우나, 그가 제작한 개인 메달은 이후의 르네상스 시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또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주의 깊은 묘사를 멈추지 않았던 피사넬로는, 고딕과 르네상스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참고문헌 Ger Luijten · A.W.F.M. Meij, From Pisanello to Cezanne master drawingsfrom the Museum Boymans-van Beuningen, Rotterdam, Art Services International, 1990. 〔鄭恩賑〕
피사넬로 Pisanello(139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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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