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구라(救癩) 사업 기관들의 연합체. 각 사업 기관의 연대 의식을 고취하고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한센병 환자의 지위 향상과 복지 증진 및 자립 지원, 신앙 지도에 힘을 쏟고 있다. 1961년 10월 16일에 설립되었으며, 1967년 10월 18일에 재창립되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66-7 소재.
〔설립 및 활동〕 한국 천주교회는 1950년 6월 2일 캐롤(G. Carroll, 安) 신부가 경기도 시흥군 서면 광명리(현 광명시)에 성 라자로 마을을 창설하여 한센병 환자들의 구호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구라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비록 그의 활동은 결실을 맺지는 못했으나, 1952년 3월 9일 이경재(李庚宰, 알렉산데르) 신부가 구라 사업 전임자로 임명되어 경기도 의 왕시의 현 부지에 새로 건립한 성 라자로 마을 초대 원장으로 부임하였고, 1955년에는 스위니(J. Sweeney, 徐) 신부가 '천주교 구라회' 를 창립하는 등 1950년대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활발한 구라 사업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각 사업 기관 사이의 연대 의식을 고취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합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 결과 1961년 10월 16일 천주교 구라회 회장이었던 스위니 신부를 비롯하여 구라 사업가 30여명이 모여 '한국 천주교 나사업 협회' 의 창립 총회를 거행하였다. 이 협회는 11월에 개최된 주교 회의에서 인준을 받았으며, 총재에 캐를 주교, 회장에 윤을수(尹乙洙, 라우렌시오) 신부, 부회장에 스위니 신부가 각각 임명되었다.
그러나 설립 취지와는 달리 이후 협회의 활동은 정체되었다. 그러다가 1966년 11월 스위니 신부가 선종하자 이를 계기로 그의 유업을 계승 · 발전시키자는 나사업가들의 뜻이 모아졌다. 이에 1967년 6월 주교 회의에서는 '한국 가톨릭 구라 협회' 의 명칭으로 연합회의 재설립을 인준하였고, 그해 10월 한국 가톨릭 구라 협회의 창립 총회가 개최되어 헤르만 브뢰스캄프(Hereman Bröscamp)를 초대 회장으로 선임하고 명동 성모병원 내에 사무국을 개설하였다. 이듬해 1월 구라 협회에서는 '세계 나병의 날' 을 '구라 주일' 로 결정할 것을 주교 회의에 건의하였고, 1월 28일 제1회 구라 주일 행사를 거행하였다. 주교 회의에서는 5월에 이 건의를 받아들여 1월 마지막 주일을 '구라 주일' 로 정하고 2차 헌금은 구라 협회에서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런 가운데 9월에는 구라 협회의 명칭이 '한국 가톨릭 나사업가 연합회' 로 개칭되었으며 이듬해 3월에는 나병에 대한 선입관을 타파하기 위하여 나병 계몽극 '미련한 팔자대감' 을 서울 신문회관에서 공연하였고, 이후 180여 차례에 걸친 전국 순회 공연을 실시하였다.
1970년대에 들어 연합회의 활동은 좀 더 활성화되어갔다. 1970년 2월에는 한국은행 부산 지점에 다니던 20여 명이 '릴리회' (회장 : 김광자〔金光子〕 안젤라)를 조직하여 후원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릴리회는 이후 연합회의 공식 후원 단체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1971년 1월에는 '정착 마을 자립 신용 협동 조합 육성 기금' 으로 정착 마을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였고, 7월에는 사무국을 대구로 이전하였다. 또 1973년 4월에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미모 이식(眉毛移植)과 성형 수술을 실시하였고, 1976년에는 서독 구라회와 미세레오르(Misereor) 재단으로부터 1억여 원 상당의 재정을 지원받아 가톨릭 정착 마을의 자활 지원 사업을 확대하였다. 아울러 1976년 4월에는 불치병이라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하여 《나병은 낫는다》를 제작하여 배포하였고, 1980~1981년 겨울 방학에는 광주 대건신학교 신학생들이 연합회의 후원하에 정착 마을을 방문하였다. 이것을 시작으로 1989년까지 서울 · 대구 · 수원 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도 한센병 환자 정착 마을을 방문하였다.
연합회에서는 1981년 2월 회보 <가톨릭 나사업가 연합회>를 창간하여 연합회의 활동을 홍보하였고, 그해 12월에는 사무국을 경기도 안양에 있는 성 라자로 마을로 이전하였다. 이어 1982년 6월부터는 <가톨릭 나사업가 연합회>를 대신하여 <다미안>을 연 2회 발간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회보는 1984년에는 계간지로, 1985년에는 격월간지로 발간되다가 1986년부터 월간지로 개편되었다. 그 사이 1982년 10월에는 전국 정착 마을 대표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전국 정착 마을 사목회가 결성되었고, 1983년 1월에는 '릴리회' 를 대신하여 '한국 구라회' 가후원회로 조직되어 회원 모집을 시작하였다. 같은 해 4월에는 봉사와 후원에 뛰어난 활동을 보인 이들을 선정하여 제1회 다미안 신부상(1985년 제3회까지 시상)을 시상하였고, 1984년 6월에는 무주택 재가(在家) 환자들에게 신축 가옥을 지원하기 시작하였으며, 9월에는 후원회 육성을 위하여 제1회 '한국 구라회 친교 모임' 을 개최하였다. 이어 1985년 10월에는 정착 마을의 자립을 위하여 대부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고, 11월 정기 총회에서는 '한국 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로 명칭을 바꾸었다.
1986년 3월 연합회는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수도원으로 사무실을 이전하였으며, 5월에는 구라 주일 폐지에 대비하여 '제1차 한국 가톨릭 나사업 장기 발전 계획(1987~1996) 을 수립하였다. 또한 1987년 2월에는 전국 정착 마을 청년 연합회를 결성하였고, 5월에는 사무실을 다시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 회관으로 이전하였다. 이어 11월 정기 총회에서는 교회 내 타 복지 기관 및 해외 구라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여, 1989년 10월 인도 까리따스 다미안 센터에 3,000만 원(44,000달러)을 지원하는 등 해외 지원을 시작하였다.
한편 1990년을 전후하여 연합회의 사업에는 일대 변화가 생겼다. 먼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한센병 발병률이 격감함에 따라 '생계 대책 구라 사업' 중심에서 '환자 노후 돌보기' 중심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였고, 인도를 비롯하여 방글라데시, 알바니아, 수단, 르완다, 앙골라, 중국 푸젠성〔福建省〕, 오세아니아 등에 대한 해외 원조 사업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1990년 1월에는 제23회를 마지막으로 구라 주일이 폐지되고, 1991년 1월부터 사회 복지 주일로 전환되었다. 이로써 연합회의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에 1992년 6월에는 10년 이상의 장기 후원자를 대상으로 '성실 후 원회원' 을 선정하여 감사패를 증정하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1997년에 발생한 IMF는 양계(養鷄)와 양돈(養豚) 등 축산업에 종사하는 한센병 환자 정착 마을에도 타격을 입혔다. 그들은 사료 폭등과 축산 가격 폭락 등으로 연합회의 대부금을 갚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연합회에서는 2000년 12월 대희년의 뜻을 살리는 의미로 대부금 14억 8,000여 만원 전액을 탕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후 연합회에서는 2001년에 사무실을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전하였고, 2002년 10월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한센병 시설을 시찰하였으며, 2003년 9월에는 《천주교 구라사》를 발간하였다. 또한 10월에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한센병 병원 관계자들이 연합회를 방문하여 사업 연계에 대하여 논의하였으며, 2005년 5월에는 국립 소록도 병원 개원 제89주년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2005년 현재 연합회에는 부산 · 광주 · 안동 · 대구의 4개 교구와 성 라자로 마을, 천주교 구라회, 가톨릭 의대 한센병 연구소, 산청 성심원, 가톨릭 피부과 의원, 다미안 피부과 의원, 상지 영보 은혜의 집, 부산 마풍 방마회, 파티마 병원, 일요 치과 진료소, 돈 보스꼬 청소년 센터 등 11개 기관이 소속되어 있다. (⇦ 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 → 구라 사업 ; 스위니)
※ 참고문헌 김형두, <가톨릭 나사업연합회 현황>, 《한국 가톨릭 의사협회지》 18권 1호, 1991/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편, 《한국 천주교 평협 30년사》,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1999/ 한국 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편, 《천주교 구라사》, 한국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2003/ <다미안> 1~230호, 한국 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편찬실〕
한국 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韓國 — 癩事業聯合會
〔영〕 Catholic Leprosy Work Association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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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나사업 연합회 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