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자전》
韓佛字典
[프]Dictionnaire Coréen-Frang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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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한불자전>.
1880년 일본에서 간행된 최초의 한불사전.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한국 선교사들에 의해 편찬되었으며, 26,866개의 표제어가 수록되어 있다. 프랑스 선교사들 에 의한 사전 편찬 작업은 19세기 중엽 다블뤼(M.N.A. Daveluy, 安敦伊) 주교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으나 1866 년 병인박해(丙寅迫害)가 일어나 원고가 소실되고 말았 다. 이후 사전 편찬 사업을 다시 시작한 사람은 리델 (F.C. Ridel, 李福明) 주교로, 그는 병인박해 때 조선을 탈 출한 뒤 1866년 10월부터 중국 상해(上海)에서 생활하 면서 조선어 문법을 정리하는 한편 《한불자전》을 편찬하 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여, 1867년 3월경에는 7,000단어를 수록한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원 고 내용을 계속해서 보완해 가다가, 1869년 초 차쿠〔岔 溝〕 성당을 조선 입국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만주 대목 구장인 베롤(E.J.F. Verrolles, 方若望) 주교와 협의하여 이 지역의 사목 관할권을 부여받고, 4월부터 차쿠에 머물며 조선 입국을 시도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1873년 11월, 드디어 《한불자전》이 완성되었다. 《한불자전》의 편찬은 리델 주교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 루어졌지만, 당시 차쿠에 있던 블랑(G.-M.-J. Blanc, 白圭 三) 신부, 리샤르(P.E. Richard, 蔡) 신부, 마르티노(A.J. Martineau, 南) 신부와 병인박해 이후 리델 주교와 함께 생활하던 최선일(崔善一, 요한) 등 한국인 신자들의 도 움이 컸다. 특히 최선일의 경우는 사전 편찬 작업에 관여 하였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순 한글 사전' 의 편찬 작업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1876년 가을, 한국 선교를 자원한 코스트(E.J.G. Coste, 高宜善) 신부가 차쿠에 오자 리델 주교는 그에게 완성된 원고의 교정과 출판을 맡겼 다. 코스트 신부는 1년 동안 교정 작업을 완료한 후, 인 쇄 시설이 없는 차쿠를 떠나 1878년 일본 요코하마(橫 浜)로 가서 한글 자모의 주조 작업을 하고, 1880년 레비 (Lévy) 인쇄소에서 《한불자전》을 출판하였다. 《한불자전》은 서문과 본문,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한불자전의 사용을 위한 해설' 이라는 부제가 붙 어 있는 서문은 현대 사전의 일러두기에 해당하며, 표제 어의 배열 순서 · 표제어 선정 기준 · 약호(略號) 및 한글 의 제자 원리와 우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본문에 는 알파벳 순으로 나열된 26,866자의 표제어가 수록되 어 있는데, 배열 방식은 '한글로 된 표제어' , 발음(로마 자)' , '한문' , '뜻풀이(프랑스어)' 순서이다. 그리고 부록 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부록에는 동사 변화의 예로서 당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던 'ᄒᆞ다' 동사 의 활용법을 싣고 있으며, 두 번째 부록에는 도시, 강, 산 등 한국의 지명을 수록하고 있다. 《한불자전》은 외국인들, 특히 프랑스 선교사들의 한국 어 학습을 위해 편찬되었다. 하지만 이 사전은 19세기 한국어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말과 문법 연구의 선구적인 업적으로 평가되며, 이후 외국인 들의 사전 편찬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한어문전》 (韓語文典), 달레(C.C. Dallet, 1829~1878) 신부의 《한국 천주교회사》(Histoire de I'Église de Corée)와 함께 서구에 조선을 알리는 데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천주교의 토 착화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샤를르 달레, 안응렬 · 최석우 역 주, 《韓國天主教會史》 下, 한국교회사연구소, 1980/ 《리델 문서》 I, 한국교회사연구소, 1994/ 오미나, <한불조면 연구>, 제133회 한국 교회사연구발표회 발표문, 2002년 6월 22일. 〔方相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