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어문전》

韓語文典

〔프〕Grammaire Corée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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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문전》.

《한어문전》.


1881년 일본에서 간행된 최초의 한국어 문법서로 파 리 외방전교회 소속 한국 선교사들이 프랑스어로 저술하 였다. 19세기 중엽 선교사들에 의해 시도된 한국어 문법서 편찬 작업은 병인박해로 무산되고, 이후 리델(F.C. Ridel, 李福明) 주교에 의해 재개되었다. 리델 주교는 병인박해 때 조선을 탈출한 뒤 1866년 10월부터 중국 상해(上海) 에서 생활하면서 조선어 문법을 정리하기 시작하여 , 1867년 2월 《한어문전》의 초고를 완성하였다. 1869년 초, 리델 주교는 차쿠〔岔溝〕 성당을 조선 입국의 거점으 로 삼기 위해 만주 대목구장인 베롤(E.J.F. Verrolles, 方若 望) 주교와 협의하여 이 지역의 사목 관할권을 부여받고 4월부터 차쿠에서 사목 활동을 전개하면서, 1873년 11 월 《한불자전》(Dictionnaire Coréen-Fançais)과 《한어문 전》을 완성하였다. 이에 앞서 《한어문전》의 초고는 달레 (C.C. Dallet, 1829~1878) 신부에게 보내져 그 일부가 《한 국 천주교회사》(Histoire de I'Église de Corée, 1874)의 〈서 설>에 실렸으며, 아울러 달레 신부의 조언을 받아 내용 이 보충되기도 하였다. 《한어문전》의 편찬 작업은 리델 주교의 주도하에 당시 차쿠에 있던 블랑(G.-M.-J. Blanc, 白圭三) 신부, 리샤르 (P.E. Richard, 蔡) 신부, 마르티노(A.J. Martineau, 南) 신 부와 리델 주교를 수행하던 최선일(崔善-, 요한) 등 한 국인 신자들도 참여하였으며, 코스트(E.J.G. Coste, 高宜 善) 신부가 출판 책임을 맡았다. 한국 선교를 자원하여 1876년 차쿠에 온 코스트 신부는 리델 주교로부터 《한 어문전》과 《한불자전》의 출판을 부탁받고, 책을 간행하 기 위해 인쇄 시설이 없는 차쿠를 떠나 1878년 일본 요 코하마(橫浜)로 가서 한글 자모 주조 작업을 마친 뒤 1880년 레비(Lévy) 인쇄소에서 《한불자전》을, 1881년 에는 《한어문전》을 출판하였다. 《한어문전》은 서론과 본문, 부록, 연습(Exercices)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는 한국어와 중국어와의 관계 및 차이점, 한국어의 기원, 한국어의 어법과 서법 및 발음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본문 제1부에는 관사(冠詞) 를 비롯한 품사(品詞)에 대한 설명이, 본문 제2부에는 품사에 따른 구문(構文)의 형태와 구문 구성에 대한 내 용이 실려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시간과 계절에 관한 것, 도량형과 방위, 한국인의 친족 계통도(系統圖) 등을 수록하고 있으며 연습에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 어 휘에서부터 일상 회화용 어구 및 인사말, 그리고 22종의 독해 연습용 전래 설화를 덧붙여 단계적인 한국어 학습 을 돕고 있다. 특히 연습 항목에 수록된 내용들은 대부분 각 음절마다 발음과 뜻을 부기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좀 더 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한어문전》은 서양 사람들, 특히 프랑스인 선교사들을 위하여 프랑스어로 만들어진 문법서이기 때문에 프랑스 어 문법 모형에 맞추어 한국어를 설명하였다는 한계성이 있다. 하지만 한국 말이 처음으로 서양의 문법 체제하에 연구되었다는 점과 19세기 후반의 한국어 자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어문전》은 한국어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 책은 《한불자전》과 함께 한국을 서 구에 알리는 데 공헌하였으며, 1908년에는 러시아어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유홍렬, 《증보 한국천주교회사》 하, 가톨릭출판사, 1994(6판)/ 샤를르 달레, 안응렬 · 최석우 역주, 《韓國天主教會史》 上, 한국교회사연구소, 1979/ 심재기, 〈Grammaire Coréenne의 연구>, 《한국교회사논문집》 Ⅱ, 한국교회 사연구소, 1984. 〔方相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