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족
— 族
〔라〕Chamitae · 〔영〕Cham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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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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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 포도주에 취해 쓰러진 아버지의 벗은 몸을 덮어드리지 않은 채 형제들에게 알렸고 나중에 깨어난 노아는 그를 "가나안" 이라고 부르면서 저주하였다.
셈족, 아리안족과 더불어 유럽 3대 인종의 하나로 현 재 북아프리카 및 북동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코카소이드 (caucasoid, 백인)계 민족. 구약성서는 이들이 노아의 아들 인 함(חָם)에게서 비롯된 민족으로 묘사하였다. 〔종족의 구분〕 성서는 세상의 온갖 종족들을 세 부류 로 나눈다. 이는 노아 홍수 이후에 세상의 모든 종족이 노아의 세 아들에서 기원하였다는 창세기 10장의 설명 에 근거한 것이다. 즉 세상의 종족을 노아의 세 아들 셈 (שֵׁם)과 함과 야벳(יֶפֶת)의 후손으로 나누는데, 분류의 근거는 종족과 거주 지역과 언어이다(창세 10, 5. 20.31). 여기서 종족(種族)은 공동의 조상에서 기원하여 역 사, 전통, 문화, 풍습, 언어를 함께하는 공동체를 의미한 다. 이들은 보통 일정한 지역에서 함께 거주한다. 언어도 종족을 구분하는 기준일 수 있으나, 정치적 지배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참고 사항일 뿐이다. 인종은 공통된 신체적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분류인데, 고대 근동에서 인종을 언급하는 예는 거의 없다.함은 셈과 야벳의 형제이며, 노아의 둘째 아들이나(창 세 5, 32 ; 6, 10) 간혹 막내로 나오기도 한다(창세 9, 24). 이 이름은 성서에 17회 등장한다. 이름의 어원은 두 갈 래로 이해된다. 하나는 '따뜻한, 무더운' 이라는 뜻의 '함' (חַם)으로, 이들의 거주지가 대부분 열대 또는 아열 대 지역이었기에 그렇게 불린 것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어원은 고대 '이집트 땅' (검은 땅이라는 뜻)을 가리키는 이집트어 '켐' (Kem, 정식 명칭은 pa ta en Kam)이다. 성서에 서 이집트를 '함' 이라 할 때가 있어 그 타당성을 인정받 고 있다. 함의 아들은 구스, 이집트, 푸트, 가나안인데, 지역상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며 소개된다(창세 10, 620). 이들은 각각 이집트 남쪽의 에티오피아인(또는 누비 아인, 이사 11, 11 ; 참조 : 예레 13, 23), 이집트인, 이집트 서쪽의 리비아인(나홈 3, 9 ; 예레 46, 9 ; 에제 30, 5), 이 집트 동북쪽인 팔레스티나의 해안 지역과 페니키아에 거 주하는 가나안인 등이다. 여기서 푸트를 제외한 나머지 이름들은 성서에 자주 등장한다. 제2 세대로는 먼저 구스의 여섯 아들 즉 스바(시편 72, 10 ; 이사 43, 3 ; 45, 14 : 에티오피아 땅), 하월라(창세 2, 11 ; 10, 29 ; 25, 18 ; 1사무 15, 7 : 아라비아 반도/ 예멘), 삽다아(고대 아라비아의 상업 도시로 추정), 라마(에제 27, 22 : 아라비아 남부), 삽드가, 니므롯이다. 이 중 니므롯은 다른 자료(J)에서 유래하였는데, 아마도 아시리아와 바 빌로니아의 전설적인 창건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가 5, 5 참조). 이집트에서 나온 종족(창세 10, 13-14) 은 리디아인(예레 46, 9 ; 에제 30, 5 : 리비아인을 포함시키 는 견해도 있다), 아남인, 르합인(리비아인), 납두인, 바드 루스인(북부 이집트 거주), 가슬루인, 갑돌인(예레 47, 4 ; 아모 9, 7 : 불레셋족, 크레타인)이다. 가나안에게서는 시돈 (판관 18, 7 ; 1열왕 5, 20 등 : 페니키아), 헷(창세 26, 34 ; 2 사무 11, 3 등 : 히타이트족), 여부스족(여호 15, 8 ; 2사무 5, 6-9 등 : 예루살렘 거주), 아모리족(민수 13, 29 ; 신명 1, 7 등 : 팔레스티나 중부), 기르가스족(창세 15, 21 ; 신명 7, 1 : 정체 모름), 히위족(창세 34, 2 ; 여호 9, 7 : 팔레스티나 중 부), 아르키족(페니키아 북부), 신족(페니키아 북부 : 우가리 트를 포함시키는 견해도 있다), 아르왓족(에제 27, 8. 11 : 페 니키아 최북단), 스말족(페니키아 도시), 하맛족(아모 6, 2 : 페니키아 도시)이 나왔다. 제3 세대로는 라마의 두 아들 스바(1열왕 10, 1 ; 이사 60, 6 등 : 아라비아 남서쪽)와 드단 (이사 21, 13 : 예레 25, 23 등 : 아라비아 남부)이 소개된다. 이 중 세바, 하윌라족은 셈족에도 포함되어 있는데(창세 10, 28-29), 아마도 혼인을 통해 연합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창세기의 종족 분류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주 변 종족들과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 의 선조인 셈을 맏이에 놓고 지리적으로도 중앙에 위치 시켜 남쪽에 함족을, 북쪽에는 야벳족을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술 순서도 출생 순서와는 반대로 야 벳, 함, 셈 순으로 소개한다. 따라서 이 분류는 곧 이어 서 소개될 이스라엘 사람들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야기의 도입부로 놓였으며, 동시에 더 넓게 근동 일대의 초기 역사를 요약하여 정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하느님이 창조하고 보존하며 강복하는 인류의 한 부분임을 밝히는 데 근본적인 의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도 17, 26 참조). 〔 거주지와 언어〕 함족이 사는 지역은 주로 시리아-팔 레스티나의 서쪽과 남쪽, 그리고 오늘날의 북부 아프리 카 일대와 아라비아 반도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 심은 이집트이고, 다른 종족은 이집트와 지리적으로 가 깝거나 정치적으로 연대 또는 종속 관계에 있는 나라와 종족들이 모두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집트 자체를 "함"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시편 78, 51 ; 105, 23. 27 ; 106, 21. 22). 함족의 언어적 구분은 한층 어렵다. 가령 언어를 기준 으로 따지면, 아라비아 반도에 사는 세바와 드단족은 셈 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집트인들은 이집트어(암하라어) 를, 구스인(에티오피아인)들은 구스어를 사용하였다. 〔성서에서의 평가〕 성서에서 함은 부정적으로 묘사된 다. 노아의 아들 함은 홍수를 피해 살아 남았지만, 포도 주에 취해 쓰러진 아버지의 벗은 몸을 덮어드리지 않고 형제들에게 알렸다(창세 9, 20-22 ; 참조 : 레위 18, 7-19 ; 20, 11-21). 나중에 깨어난 노아는 함을 "가나안"이라고 부르면서 저주하였다(창세 9, 24-27). 그런데 성서는 함 의 잘못도, 가나안이 저주받은 이유도 명확하게 설명하 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학자는 "가나안의 조상 함" (창세 9, 18ㄴ. 22)이라는 문구가 어색하게 연결되었기 때문에 삽입된 것으로 보기도 하며, 노아의 세 아들을 셈, 야벳, 가나안이라고도 한다. 반면 성서 후기의 유대 전승에서 는 노아의 네 번째 아들인 가나안이 잘못하였다고 설명 하였다. 사실 우가리트 서사시에 따르면, 가나안 사람들 은 술 취한 아버지를 모욕하는 짓을 매우 큰 잘못으로 간 주하였다. 이와 달리 창세기 9장 24-25절의 내용은 홍 수 이야기와 다른 별개의 전승인데, 홍수 이야기와 섞이 면서 가나안이 함의 아들로 바뀌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 셈족) ※ 참고문헌 A. Ro, 《EJ》 7, pp. 1215~1216/ U. Cassuto, A Commentary on the Book of Genesis, Jerusalem, 1964/ D.J. Wiseman, eds., Peoples of Old Testament Times, Oxford, 1973/ C. Westermann, Genesis 1-11, trans. by J.J. Scullion, Augurg Publishing House, 1984. 〔李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