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

解釋學

〔영〕hermeneutics · 〔독〕Hermeneut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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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라이어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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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라이어마허.


① 성서에서의 해석학 (⇨ 성서 연구 방법론) ② 철학에서의 해석학 본문(text)의 올바른 이해를 중심 과제로 삼는 학문. 고전에 대한 문헌학적인 연구와 통일된 해석을 위한 기술로 여겨지던 해석학이 학문적인 외양을 갖추게 된 것은 슐라이어마허(F.E.D. Schleiermacher, 1768~1834)와 딜타이(W. Dilthey, 1833~1911)에 의해서이며, 하이데거 (M. Heidegger, 1889~1976)와 가다머(H.G. Gadamer, 1900~2002)에 의해 더욱 심화되어 철학의 한 부분이 되 었다. 〔어원과 의미〕 해석학의 어원은 신들의 사자(使者, , messenger) 역할을 하는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Hermes) 신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텍스트나 메시지에 대한 해석, 중개자(mediator) 또는 해석자로서의 역할,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 등 세가지 해석의 구조를 지 닌다. 본래 이 단어는 '해석하다' 라는 의미의 동사 '헤르 메네우오' (ἑρμενεύω)와 '해석' 이란 의미의 명사 '헤르 메네이아' (ἑρμηνεία)에서 유래하였다. 플라톤(Platon, 기 원전 428/427~348/347)은 《국가》(Πολιτεία)에서 지성으 로 해결되지 않은 대상과 상반된 의미를 다루는 대상을 구분하는 의미로 "헤르메네이아"를 언급하였고(523b 이 하), 동사 "헤르메네우오"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들을 집합하고 파악하는 의미로 사용하였다(260d). 한편 아리 스토텔레스(Aristoteles, 기원전 384/383~322/321)는 해석 을 '표현' 이란 말과 동일시하였고(De anima, 420b), 《오르 가논》(ὀργάνoν)의 주요 논문인 <해석론>(Tepl 'epunveras)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였다. 〔역 사〕 해석학은 의미 해석론이자 이해론이다. 1652 년에 클라우베르크(J. Clauberg, 1622~1665)는 《레비우스 와 렌툴루스에 대한 데카르트의 옹호》(Defensio Cartesiana)에서 해석학을 '기존 사상에 대한 해석' 이라고 하였 으며, 1745년에 제노베시(A. Genovesi, 1712~1769)는 《논리적 비판술의 요소들》에서 전거(典據)에 대한 새로 운 요구를 바탕으로 낯선 사상의 전거를 비판하는 일이 해석학의 과제라고 주장하였다. 근대의 해석학은 언어학자인 홈볼트(W.F. von Humboldt, 1767~1835)와 프로테스탄트 신학자인 슐라이어마 허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그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배경으로 '오해' 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언어를 세 계 이해의 열쇠로 파악하였다. 이후 해석학은 생의 철학 (Lebensphilosophie)과 실존주의에서 '정신 과학의 방법 론' 이상의 것으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해석 학의 주요 대표자들로 언어학 분야에서는 <일반 언어학 강의》(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를 저술한 소쉬르(F. de Saussure, 1857~1913)를 들 수 있고, 인식론과 분류학 의 영역에서는 베티(E. Betti, 1890~1968)의 '일반 해석이 론' (Teoria generale della interpretazione)을 들 수 있다. 해석학이라는 분야는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계속 발전 해 왔다. 본래 해석학이란 '해석의 이론' , 특히 적절한 본문 주석의 제 원리(諸原理)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해석학이란 개념이 가장 오래되고 가장 폭넓게 이해되는 것은 성서 연구 방법론에서이다. 이는 근대에 와서 성서 에 대한 적절한 주석(註釋, exegesis)의 규칙들을 설명하 기 위한 필요성에 기인한 것이다. 이 단어가 최초로 사용 된 것은 1654년 단하우어(J.C. Dannhauer, 1603~1666)의 《성서 주석의 방법으로서의 성서 해석학》(Hermeneutica sacra sive methodus exponendarum sacrarum litterarum)에서 이다. 이 책의 표제에서 볼 수 있듯이 해석학은 해석의 방법론으로서 주석과 구분됨을 알 수 있다. 주석과 이를 이끌어 가는 규칙, 방법 또는 이론 사이의 구별이 있고, 이런 구별은 신학과 성서학 또는 비성서적 문헌에서도 해석학의 정의에 있어서 기본을 형성한다. 1720~1820 년에는 거의 매해 프로테스탄트 목사들에게 새로운 해석 학적 수칙들이 제시되었다. 독일 프로테스탄트 목사들에 게는 해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톨릭 교회의 권위 같은 것이 결여되어 있었기에 성서 주석에 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서 해석의 수칙과 준거들이 필요하였기 때 문이다. 해석학이란 용어는 17세기부터 사용된 것이지만, 실 질적인 내용에 있어서 원문 주석의 기능과 해석 제반 이 론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해석학은 본문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이며, 이러한 이해는 인식론이나 존 재론에 있어서 철학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17~18세 기 합리주의의 융성 및 이에 따른 고전 문헌학의 발전이 성서 해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신학에서 역사 비판적 방법이 생겨나고 해석자들 또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해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 스피노자(B. de Spinoza, 1632~1677)는 "성서 주석의 규범이 될 수 있는 것은 오 직 모두에게 공통된 이성의 빛밖에 없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레싱(G.E. Lessing, 1729~1781)은 "역사의 우연적 진리들은 결코 이성의 필연적인 진리들을 위한 증거가 될 수 없다" 라고 말하였다. 해석에 대한 이러한 도전에 의해 성서는 계몽된 합리적 인간과 중요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성서는 시간에 앞서 있는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진리이다. 성서 주석의 과제는 자연적 이성의 도구들을 사용하여 원문 속으로 이입하여, 성서의 저자들이 의도 한, 서로 다른 역사적 시기에 은폐되어 있는 위대한 도덕 적 진리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작품 배후에 있는, 계몽된 이성이 접근할 수 있는 발전된 역사적 이성인 '정신' 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탈신화화' (脫神話化) 20세기에 이 용어는 성서의 신비적 요소들을 말살시키 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하 지만-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계몽주의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서 연구 방법 론은 문헌학과 불가분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해석학은 문헌학과 필수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엄격하게 성서적 이었던 해석학의 개념은 점차 문헌학적 주석의 일반적 규칙들로서의 해석학으로 발전되었고, 성서는 이러한 규 칙들의 여러 대상 중 하나가 되었다. 〔주요 학자들의 견해〕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을 '이해 의 학문' 또는 '기술' 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해석학은 문 헌학의 입장을 철저하게 비판하였다. 슐라이어마허가 말 하는 해석학은 규칙들의 결집체로서의 해석학(문헌학적 해석학)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해석학을 체계화시켜 이 해를 위한 조건들을 기술하는 학문으로 만들려는 시도였 다. 이러한 해석학이 '보편적 해석학' (allgemeine Hermeneutik)이며, 그로 인해 해석학은 이해(verstehen) 자체 에 대한 연구로 규정되었다. 딜타이는 슐라이어마허의 전기 작가이며, 19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해석학에서 정신 과학(Geisteswissenschafen)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핵심 분 야를 간파하였다. 정신 과학이란 인간의 예술 행위 그리 고 저작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추는 모든 분야를 총칭 한다. 인간 삶(Leben)의 위대한 표현(법률, 문학, 성서 등) 을 해석한다는 것은 역사적 이해를 전제한다. 삶은 딜타 이 철학의 핵심 개념으로, 그의 해석학에 나오는 체험, 표현, 이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삶의 체험, 삶의 표현, 삶의 이해이다. "삶을 삶 자체에 의해 이해한다" 라는 명 제는 그의 생의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딜타이의 주장 에 의하면, 이러한 역사적 이해는 자연적 세계를 파악하 는 계량적이고 과학적인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작용이다. 역사 이해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격적 이해이기 때문이다. 딜타이는 칸트(I. Kant, 1724~1804)의 순수 이성 비판이 자연 과학 에 대하여 행한 바와 같은 것을 역사적 이해에도 시도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성 비판이 필요하다고 믿었으며, 그것 을 '역사 이성 비판' 이라고 불렀다. 초기에 심리학에 의 지하려 했으나 심리학은 역사적인 분야가 아니기에 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딜타이는 해석학이 정신 과 학을 위한 인간적 방법론을 정식화시키려는 자신의 노력 에 대해 보다 인간적이고 역사적인 기초를 제공해 준다 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하이데거는 스승인 후설(E.Husserl, 1859~1938)의 현상학적 방법론에 따라 인간의 세계 내 일상적 존재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를 하였다. 《존재와 시간》(Sein und Zeit)은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열 쇠이다. 그는 《존재와 시간》에서 행한 분석을 '현존재의 해석학' 이라 불렀다. 이런 의미에서 하이데거의 해석학 은 본문 해석의 과학이나 정신 과학을 위한 방법론이 아 니라 인간 실존 자체에 대한 현상학적 · 존재론적 분석이 다.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가 제시한 해석학은 새 로운 전환을 시도하여, 이해의 존재론으로 환원됨과 동 시에, 그에게 있어서 해석학은 현상학과 동일시되었다. 하이데거로부터 영향을 받은 가다머는 철학적 해석학에 관한 체계적인 저서인 《진리와 방법》(Wahrheit und Methode, 1960)을 집필하였다. 가다머는 이 책에서 슐라 이어마허로부터 딜타이를 거쳐 하이데거에 이르는 해석 학의 발전을 상세히 기술하면서, 단순히 해석학의 역사 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해석학을 미학 및 역사적 이해의 철학과 연결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 라고 말한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은 가다머는 "이해될 수 있는 존재는 언어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해석학은 '언 어' 로 향하며 '언어를 통한 존재와의 만남' 이다. 그래서 가다머는 인간 자체의 언어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해석학 은 존재, 이해, 역사, 실존과 현실 등에 대한 언어의 관 계에서 철학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해 자체가 인식론적이고 존재론적인 문제로 규정되면 인 식론이나 존재론의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해 해석학은 철학의 중심부에 자리잡게 된다. 마지막으로, 리쾨르(P. Ricoeur, 1913~2005)는 《해석론》 (De l'interprétation, 1965)에서 해석학의 독자적이고 중심 요소인 본문 주석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가 해석이라고 할 때 이는 주석, 즉 본문으로 간주될 수 있는 기호들의 집합체에 대한 해석을 지배하는 규칙들의 이론을 의미한 다." 정신 분석학 특히 꿈의 해석은 해석학의 전형적 형 태이다. 꿈은 상징적 형상들로 가득 찬 텍스트이며 정신 분석학은 해석 체계를 통하여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주석 행위를 하는 것이다. 해석학은 암호 해독의 과정이 며, 이런 과정을 통해 드러난 내용과 의미로부터 잠재되 거나 숨겨진 의미로 나아간다. 해석의 대상은 꿈의 상징 이며 사회나 문학의 신화들과 상징들이다. 꿈이나 실언 (失言)에 담긴 숨겨진 의미에 대한 불신은 프로이트(S.Freud, 1856~1939)의 공적이다. 그는 종교적 신앙까지도 유치한 환상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해 석학은 우상 파괴적 기능을 한다. 리쾨르는 일의적(一義的) 상징과 다의적(多義的) 상 징을 구분하여, 전자는 기호 논리학에서의 상징 또는 기 호처럼 단 하나의 의미만을 가진 기호이며, 후자만이 해 석학의 진정한 대상이라고 보았다. 해석학은 다양한 의 미를 갖는 상징적 본문과 관계하며 동시에 이미 드러나 있는 내용을 통해 감추어진 심오한 의미를 밝혀내는 체 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쾨르는 현대 해석학을 두 가 지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하나는 불트만(R. Bultmann, 1884~1976)의 탈신화화에 의해 대표되는 상징에 숨겨진 의미를 재발견하는 것을 주 과제로 하고, 다른 하나는 거 짓된 현실에 대한 표상으로서의 상징을 파괴하려 시도한 다. 후자의 해석학은 '탈신비화' (脫神秘化, demystification)라고 하는 합리적 노력을 통해 가면과 환상을 무 자비하게 파괴한다. 리쾨르는 후자의 해석학 사례로 세 명의 위대한 탈신비가를 예거하는데, 즉 마르크스(K.Marx, 1818~1883), 니체(F. Nietzsche,1844~1900), 프로이 트이다. 이들은 현실을 허위로 해석하고 이러한 부당한 현실을 혁파하는 사상 체계를 발전시켰으며, 종교를 거 부하고 현실과 자신의 신념과 동기에 대한 경건한 확신 을 그 근거에서부터 붕괴시켰다. 리쾨르는 "오늘날 상징을 해석하는 데 두 가지 대립적 접근 방법이 있기에 주석을 위한 보편적 규준은 성립될 수 없으며, 다만 해석의 규칙들에 관한 서로 분리되고 상 충되는 이론들만이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하였다. 탈신화 론자들이 상징이나 본문을 신성한 현실에 이르는 창문으 로 취급하는 반면, 탈신비가들은 동일한 상징(성서 본문) 을 파괴되어야 할 거짓 현실로 간주하였다. 리쾨르는 자 신의 반성 철학 속에서 회의의 합리적 성격과 회상적 해 석의 신앙적 성격을 포괄하고자 시도하였다. 이 철학은 추상화(抽象化)에 빠지거나 단순한 회의만을 일삼지 않 으며, 신화와 상징에 대해 해석학적 도전을 수행하면서 언어와 상징, 그리고 신화 배후에 있는 실재를 반성적으 로 주제화하는 철학이다. 오늘날 철학은 언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현대 철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해석학이 며, 철학에의 도전은 현대 철학에 창조적인 해석학적 성 격을 부여하는 일과 동일시된다. (→ 가다머 ; 딜타이 ; 리쾨르 : 불트만 ; 성서 연구 방법론 ; 슐라이어마허 ; 프 로이트 : 하이데거) ※ 참고문헌  E. Betti, Teoria generale della interpretazione, 2 vols., Milano, 1955/ R. Bultmann, Is Exegesis without presuppositions possible?, The Problem of Hermeneutics, New Testament and Mythology and Other basic Writings, selected and edited and trans. by Schubert M. Ogden, 1984/ W. Dilthey, Gesammelte Schriften, 18 vols./ H.-G. Gadamer, Truth and Method, New York, 1975/ -, Reason in the Age of Science, trans. by F.C. Lawrence, MIT Press, 1993/ 一, L'art de comprendre, trans. by M. Simon, Aubier Montaigne, 1982/ M. Heidegger, Sein und Zeit(이기상 역, 《존재와 시간》, 까치, 1998)/ P. Ricoeur, De l'inerprétation : Les métamorphoses de la raison hérmeneutique, Les éditions du Cerf, 1991/ -, 김윤성 . 조현범 역, 《해석 이론》, 서광사, 1994/ J. Bleicher, Contemporary Hermeneutics, Routledge & Kegan Paul, 1980/ O. 푀겔러, 박순영 역, 《해석학의 철 학》, 서광사, 1993/ R. Palmer, 이한우 역,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문예출판사, 1988/ 염승섭 외, 《인문학과 해석학》, 계명대학교 출 판부, 2002. 〔成炳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