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incensum · 〔영〕in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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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자신을 태워 버리는 사랑의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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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자신을 태워 버리는 사랑의 의미를 가진다.


좋은 냄새가 나는 연기를 피우면서 타는 일종의 방향 성(芳香性) 송진. 여러 가지 식물의 수지(樹脂)로 만든 가루나 알갱이로 되어 있다. 향은 교회 전례에서 경배의 분위기를 자아낼 뿐 아니라 행렬이나 대축일 미사 때에 는 축제 분위기를 제공한다. 라틴어로 '향' 이란 의미의 단어 '인첸숨' (incensum)은 '태우다' 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 '인첸데레' (incendere)에 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태워지는 것' 을 뜻하였다. 향로 의 숯불 위에 놓아 태우기 전에 가루로 만들거나 작은 입 자로 쪼개어 사용한다. 안식향(安息香)처럼, 이런 저런 종류의 방향을 향에 첨가하기도 한다. 본래 향을 태우는 관습은 근동을 포함한 동양의 관습이었으며 이스라엘 초 기 역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점으로 보아, 가나안에 정 착한 다음 그들의 관습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서에서의 의미〕 구약성서 : 이스라엘의 종교 예식 에 향이 도입된 것은, 그것이 기도와 희생을 가장 자연스 럽고 아름답게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종 교 예식의 핵심 부분에 도달하면 향을 사용하였다. 보통 유향을 비롯한 각종 향료와 방부제용 소금을 섞어 잘 빻 은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하였는데, 번제물이나 희생 제 물의 기름 덩어리, 곡식 또는 상징적 제물 등과 함께 태 우기도 하였다. 구약 시대에 성전에는 별도의 분향 제단 이 있었으며, 특별한 황금 제단의 향로에서 태웠다(민수 4, 11). 하느님은 모세에게 매일 아침과 저녁에 지성소 안 주님 앞에서 분향 제대에 향기로운 향을 피우도록 명 하였다(출애 30, 7-8 ; 참조 : 루가 1, 9-11). 장엄하게 전 백성이 속죄하는 날에는 대사제가 붉게 타는 불과 향을 들고 지극히 거룩한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 분향하여, 야 훼 하느님이 좌정한 것으로 생각되는 계약의 궤 위에 있 는 속죄판을 향기나는 연기로 뒤덮었다(레위 16, 12-13). 시편 저자가 "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 고, 저의 손 들어올리오니 저녁 제물로 여겨 주소서"(시 편 141, 2)라고 말했듯이, 이스라엘인들은 분향 연기와 함께 자신들의 기도가 향기처럼 하느님께 올라가기를 기원하였다. 이것은 그 리스도교 전례에 있어서 기도의 상징이 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자신을 태워 버리는 사랑으로 이해되는 분향의 의미 를 가장 잘 나타내는 구절이다. 동시에 분향은 교회가 드리는 공경과 전구하는 기도의 표지로 여겨졌다. 신약성서 : 루가 복음은 분향에 대해 언급하고(루가 1, 8-12), 요한의 묵시록 에서도 시편의 예식을 채택하여 표현하 고 있다. 또 다른 천사가 나와서 금향 로를 들고 제단에 서 있었다. 그에게는 많은 향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모든 성 도들의 기도와 함께 옥좌 앞 금제단에 드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천사 의 손으로부터 향의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느님 앞으로 올라갔다" (묵시 8, 3-4). 이스 라엘 백성의 예식과 천상의 예식 사이에 위치한 지상의 신약 교회는 하느님에게 구체적으로 공경과 기도를 표현 하기 위해 향을 드린다(마태 2, 11 참조). 이렇게 교회는 자신을 성부에게 향기로운 희생 제물로 바친 예수 그리 스도에 대한 근원적인 예를 드리는 것이다(에페 5, 2). 모 든 신자들은 어디서든지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도록 소 명을 받았다(2고린 2, 14-16). 하지만, 초기 교회에서는 향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고대 로마인들은 황제나 개선 장군이 행렬할 때에 특별 한 존경과 환영의 표시로 분향을 하는 등 향을 자주 사용 하였기에, 이방 종교 예식이나 황제 예식에 사용되던 이 러한 분향 예식을 미신적인 행사로 여겨 멀리한 것이다. 황제들은 분향받는 일이 자신들의 신성을 드러내는 것이 라고 생각하여, 박해 시대에는 많은 신자들이 황제의 동 상 앞에 분향하여 충성심을 보이도록 강요당하였다. 당 대에는 이러한 행위가 배교로 간주되었다. [교회 전례에서의 향 사용〕 종교의 자유 이후 향은 교 회 전례에서도 점차 사용되었는데, 먼저 장례 예식에 사 용되기 시작하여 4세기 말에는 동방에 전해져 주일 교회 전례에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된다(《에테리아 여행기》 24, 10). 8세기경에는 제대, 성직자, 교회의 축성과 신앙인 에 대한 축복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13세 기에는 구마식에서 향을 사용하였다. 17~18세기에 이 르자 자연향만이 아니라 제조향으로 바뀌기도 하였다. 분향은 하느님께 향을 드리기 위해 향로를 흔들어 향 을 피우는 행위로, 하느님을 상징하는 모든 것, 곧 하느 님을 응시하는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특히 십자가, 제대, 복음서, 예물, 주례자와 신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미사 중에 분향을 하는 경우는 입당 후 제대에, 복음을 읽기 전 복음서에, 예물 봉헌 준비를 한 후 제대와 주례 자와(공동 집전인 경우 다른 성직자들에게도) 신자들에게, 성 변화된 성체와 성혈을 들어 신자들에게 보여 줄 때 등이 다. 물론 제의실에서 행렬을 지어 제대로 나아갈 때와 미 사 후 퇴장을 할 때에도 향을 사용한다. '제대에 분향' 을 하는 형식은 11세기 초엽에 처음으로 언급된 이래 많이 발전되고 확장되었으나 여전히 다분히 형식적인 면을 버 리지 못하다가, 현대에 와서야 단순하게 바뀌었다. 미사 중에는 십자가와 제대에 각기 두 번씩, 곧 입당 때와 예 물 준비 때에 장엄하게 분향한다. 장엄 미사에서는 제대 에 입맞춤〔親口〕을 한 뒤에 향을 피운다. 주일이나 축일 등에는 제대를 돌면서 분향을 한다. 제대가 벽에서 떨어 져 있으면 제대를 한바퀴 돌면서 향을 드린다. 하지만 제 대가 벽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면 먼저 오른편으로, 다음 에는 왼편으로 왔다 갔다하며 향을 드린다. 십자가가 제 대 위에 있거나 제대에 가까이 붙어 있으면 제대 앞에서 향을 드리지만, 제대 뒤에 거리를 두고 걸려 있으면 그 십자가 앞을 지날 때에 향을 드린다. 이 분향으로 제대 인사가 더욱 성대해지는 것이다. 제대 위의 봉헌 예물에 분향하는 것은 예물이 분향 연기처럼 하느님께 올라가는 기도를 표현한다. 미사 중에 '신자들에게도 분향' 을 하 는데, 이것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지위임을 표 시하기 위하여, 곧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 을 전례 참여를 통하여 상기하는 것이다. 장례 예식에서 는 세례받은 이의 시신에도 분향하는데, 그가 성령의 궁 전으로 봉헌되었던 것에 대한 공경의 표지이다(1고린 6, 19). 성당 봉헌식에서는 처음으로 '제대에 분향' 을 한 다 음, 축성 성유를 발라 축성된 12군데의 십자가 표지에도 분향한다. 이 예식은 교회 봉헌 기념일에 반복하여 거행 한다. 또한 시간 전례의 저녁 기도 끝부분에서 '마리아 의 노래' (Magnificat)를 부르는 동안 제대에 분향한다. 아 침 기도일 경우에는 '즈가리야의 노래' (Benedictus)를 부 르는 동안에 분향한다. 성체 강복 때 '성체 현시' 를 향해 모든 이들이 공경할 때 성체를 향해 두 번 분향한다. 사제는 향로에 향을 넣 었을 때에는 아무 말 없이 십자 표지로 축복하는데(《미사 전례서 총지침》 236항), 현시된 성체 앞에서 향을 넣을 때 에는 생략한다. 그 외에도 미사 중에 '복음서에 분향' 하 며, 이콘이 설치되어 있으면 여기에도 분향한다. 〔향 그릇과 향로〕 교회의 전례에서 향을 사용하기 위 해서는 우선 향을 넣어 보관하는 작은 배〔舟〕 모양의 용 기인 '향 그릇' (incense boat, 香盤) 또는 '향합' (香盒)이 필요하다. 그리고 향을 불타는 숯 위에 놓을 수 있도록 만든 화로 또는 제구인 '향로' (香爐, thurible, censer)가 있어야 한다. 불이 붙은 숯을 담은 둥근 그릇은 우묵한 접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불룩한 뚜껑이 달린 컵 모양의 금속 용기 안에 담겨 있다. 화로는 보통 세 개의 쇠줄로 지탱되며 넷째 쇠줄은 뚜껑의 꼭대기에 달려 있어 세 개 의 쇠줄이 달려 있는 손잡이를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 그래서 넷째 쇠줄을 당기면 숯 위에 쉽게 향을 넣을 수 있다. 때로는 향로에 한 개의 쇠줄만 달려 있고 뚜껑에 구멍이나 있어 향을 발산하도록 만든 것도 있다. 향을 넣을 때에는 이 뚜껑을 위로 들어 올린다. 미사 중에 향 로를 책임지는 '향 복사' (香服事, thurifer)는 불이 잘 붙 은 숯이 충분하도록 돌보는 일을 해야 한다. 그는 향로와 향 그릇을 갖고 있다가 적당한 때에 미사나 해당 전례의 주례자가 향을 첨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향 사용의 필요성〕 본당에서는 복사 한 명이 더 필요 하다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가 많다. 사실상 모든 미사 때에 향을 사용하는 것은 어 렵겠지만 대축일이나 특별한 의무 축일 미사에서는 교회 가 드리는 공경과 전구하는 기도의 표지로서 향을 사용 하여,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거룩한 표징이 지닌 깊 은 뜻(엄숙함, 사랑의 승화 등)을 전하여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신자들의 마음을 전례에 더욱 집중시킬 필요가 있 다 (→ 미사 ; 행렬 ; 향료) ※ 참고문헌  Dom Robert Le Gall, Dizionario di Liturgia, Editrice LDC, 1994, pp. 109~111/ P. Visentin, Eucaristia, AA.VV., Nuovo Dizionario di Liturgia, a cura di Domenico Sartore · Achille M. Triacca, pp. 482~508/ 최윤환, 《간추린 미사 성제 해설》, 가톨릭출 판사, 2000, p. 16/ 정의철, 《전례의 봉사-전례 봉사의 신학과 복 사 예절》, 생활성서사, 1997, pp. 118~119/ 이흥기, 《미사 전례》, 분 도출판사, 1997, pp. 200~201/ 카진스키 편, 최윤환 역, 《주 앞에 모 여 미사 각 부분 해설》, 분도출판사, 1982, pp. 97~101/ 아돌프 아 담, 최 창덕 역, 《성찬례 -신앙의 원천이자 정점》, 분도출판사, 1996, pp. 154~156/ 레이-메르메, 김인영 역, 《성사 안에 드러난 신 앙》, 분도출판사, 1994, pp. 156~172. 〔羅基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