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1770~1831)

Hegel, Georg Wilhelm Fried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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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헤겔.


독일 철학자. 그리스도교적인 계시까지 포함한 총체적 실제를 절대적 · 변증법적 이성의 체계 속으로 통합하는 독특한 인식 유일주의(認識唯一主義)적인 사고로 독일 관념론을 완성시켰다. 피히테(J.G. Fichte, 1762~1814)의 주관적 관념 론과 셀링(F.W.J. von Schelling, 1775~1854)의 객관적 관 념론의 모순과 대립을 매개하여 통일시켰기 때문에 그의 사상을 절대적 관념론이라고 하기도 한다. 〔생애와 저작〕 1770년 8월 27일 독일의 슈투트가르 트(Stuttgart)에서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1788년부터 튀 빙겐 신학교(Tübinger Stift)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면 서 셸링, 횔덜린(F. Hölderlin, 1770~1843) 등과 함께 가깝 게 지냈다. 1793년 학교를 마친 후 1796년까지는 베른 (Bem)에서, 그리고 1800년까지는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가정교사를 하였다. 계몽 철학과 슈바벤(Schwaben)의 신비주의적 전통, 특히 횔덜린과 셸링뿐만 아 니라 칸트(I. Kant, 1724~1804)나 피히테의 작품들에서 영 향을 받은 헤겔은, 이 시기에 종교 철학과 민중 교육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것들을 그의 사상 체계의 근본이 자 철학적 기본 관점으로 성숙시켰다. 1801년 셀링의 주선으로 예나(Jena) 대학교에 교수 자격 논문을 제출하 고 사강사(私講師)가 되었다. 같은 해 <피히테와 셀링 철 학 체계의 차이>(Differenz des Fichteschen und Schellingschen Systems der Philosophie)를 출간하였으며, 1802~ 1803년 셀링과 함께 《철학 비판 잡지》(Kritisches Journal der Philosophie)를 발행하며 다양한 논문을 게재하였다. 헤겔은 비판적인 글들과 여러 차례에 걸친 체계적인 시 도들에서, 이때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자신의 변증법 사 상과 철학적 기본 관점을 당시의 체계 원리와 철학적인,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문헌들에 적용시켰다. 1805년 에 그는 예나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1807년에는 첫 주저(主著)인 《정신 현상학》(Phänomenologie des Geistes) 을 출간하였다. 이 저서의 마지막 원고는 1806년 나폴 레옹의 프랑스군이 예나를 침공하여 주둔하던 때에 서둘 러 탈고되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헤겔은 대학을 떠나 1807년 <밤베르 크 신문>(Bamberger Zeitung)의 편집장이 되었다가 이듬 해에는 뉘른베르크(Nürnberg)의 김나지움 교장이 되어 학생들을 위한 《철학 입문》(Philosophische Propädeutik)을 출판하였으며, 존재론적이고 체계적인 《논리학》(Wissenschaft der Logik) 제1부를 1812년에, 제2부를 1816년 에 출간하였다. 이 저서는 '대윤리학' (大論理學)이라고 도 불린다. 1816년에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대학 교의 교수가 되었고, 이듬해에는 소(小)논리학과 함께 자연 철학, 정신 철학까지 포괄한 그의 철학 체계를 압축 하여 주제별로 소개한 《철학 강요》(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m Grundrisse)를 간행하였 다. 1818년에 피히테(J.G. Fichte, 1762~1814) 사망 이후 공석이었던 베를린 대학교의 정교수로 초빙되어 1820년 대에는 독일 철학계의 주도적인 인물로 손꼽혔고, 1829 년에는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1821년에 《법철학 강의》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를 출간하였고, 1827년과 1830년에는 《철학 강요》를 개정하였다. 그리 고 《논리학》 1부도 새로이 작업하였다. 헤겔은 1831년 11월 14일 베를린에서 사망하였다.공식적으로는 콜레라가 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아마도 지병이었던 위장병으로 사망한 것 같다. 그의 죽 음 이후 역사 철학, 미학, 종교 철학 및 철학사 등 많은 강의 기록들이 헤겔 본인의 강의 원고와 함께 수강생들 에 의해 편집 · 출간되었다. 〔변증법적 방법과 체계〕 헤겔은 변증법의 모델로 인간 의 정신적 발전 과정을 선호하였다. '아이' 의 의식 (BewuBtsein)은 아직 규정되지 않았고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다. 즉 일견 공허하지만 다 른 한편으로는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결국 추상적 자아 (ein abstraktes Ich)인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기' 에 들어 서면 세상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세상 속에서 찾으려고 하게 된다. 이것은 곧 다른 것, 낯선 것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 속에서, 그리고 그 속에서만 스스로를 찾을 수 있다. 즉 '자기로부터 나오 는 것' (Das Aus-sich-Herausgehen)은 '자기에게로 들어가 는 것' (Das In-sich-Einkehren)이며, 다른 것 속에서 자신 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오 는 것이 자신에게로 도달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특수 자(das Besondere)가 막연하고 공허하던, 최초의 일반성 (Allgemeinheit)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채워가며, 이런 식으로 '교육받은' 인간이 세상을 유지한다. 셀 수도 없 이 많은, 부분적인 매개를 통하여 더욱 새로운 상위의 총 체성(Ganzheit)을 가꾸어 내는 것이다. 정(正, Thesis), , 반(反, Antithesis) , 합(合, Synthesis)으 로 통칭되는 변증법의 3단계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제1 단계는 규정되지 않은 비매개성(Unmittelbarkeit) 혹은 공허하며 추상적인 일반자(Allgemeine)로)로, 헤 겔은 이것을 '즉자' (卽自, Ansich)라고 불렀다. 제2 단계 는 처음 상태로부터 뛰쳐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외화(外 化, Entäußrung)는 규정된 특수자(Besonderes)로의 매개 로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대자' (對自, Fuirsich)라고 한 다. 제3 단계는 이런 부정에 대한 부정을 통해서 새로운 위치, 훨씬 더 고차원적인 '매개된 비매개성' 혹은 구체 적 일반자에 도달될 수 있는 단계이다. 이를 '즉자대자' (卽自對自, An-und-für-sich)라고 한다. 이것이 변증법을 가장 짧게 요약하는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 (die Identität der Identität und der Nicht-Identität이다. 변증법의 과정 속에 자신을 세우고 유지시키는 것은 부정(否定, das Negative)으로, 이는 또한 자신 속에 이미 그 부정을 안고 있는 것이며, 모든 마지막 완성의 단계는 마치 용수철처럼 또 다시 새롭게 변화된 출발의 단계가 된다. 그리하여 헤겔의 '지양' (止揚, Aufheben)이라는 말은 제거(Abschaffen), 유지(Aufbewahren), 고양(Emporheben)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헤겔 사고의 목적은 대립된 것들, 예를 들어 개인 종교 와 민중 종교, 죄와 숙명, 자유와 필연, 유한자와 무한자 등의 화해이다. 최상의 종국적 화해의 형태로 헤겔은 인 식하는 정신의 '주체-객체-동일성' (Subjekt-ObjektIdentität)을 이야기하였다. 주체는 객체적 타자 안에서 모 두이자 하나인 자신의 원래적 스스로를 파악한다. 이 체 계는 헤겔에 의하면 절대자가 '자기로 되어가는 것' (Selbstwerden)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 절대자를 본격적 대상으로 하는 철학은 그 대상에서 종교와 중복된다. '절대적 지식' 즉 헤겔이 말하는 '완성된 철학' 은 인간 안에서 갖는 '신의 자기 의식' 이다. 신의 본질은 정신의 자기 의식이고 사고의 사고이다. 헤겔의 체계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논리학(존재론)으로, 세계 창조 이전의 하느님 존재를 알 아듣는 것이다. 논리학에서 보여 주는 순수 관념 영역에 서의 해석은 동시에 '신이 그의 영원한 본질 안에서 혹은 자연과 유한한 정신의 창조 이전에 어떠한지를 보여 주 는 묘사 이다. 둘째 부분은 자연 철학으로, 신의 물질적 세계로의 외화를 그 내용으로 한다. 자기 스스로가 자신 의 타자 안에서 이루는 일치의 변증법적 기본 형식에 따 르면, 절대 관념은 자신으로부터 물질적 자연으로 떠나 간다. 즉 자신의 타자로서, 스스로 소외된 외형적 형식의 원칙들 속에서 공간과 시간의 제약 안에 자연의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다. 셋째 부분은 정신 철학으로, 피조물로 부터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신의 귀환을 인간의 정 신에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 안에서 정신은 자신 의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문화 단계를 통하여, 특히 국가 안에서 그리고 예술과 종교 안에서, 자신의 타자 안에 함 께 놓여 있으면서 모든 실제에 작용하고 완성하는 자신 의 철학적 사고에로 들어 높여지고 나아간다. 마지막에 는 다시 논리학인데, 이는 신에 의해서 인간 안에서 완성 된 것으로, 내용적으로는 처음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종교 철학으로서의 헤겔의 주장〕 헤겔은 철학의 본래 대상이 '신과 그에 대한 설명' 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관 점에서 볼 때 철학 안에서 "종교의 이성이 제시되어야 하고, 그러한 한 철학은 신학이다. 따라서 철학은 신의 자신과의, 또한 자연과의 화해를 설명한다. 자연은 타자 로서, 사실은 그 자체로 신적인 것이며, 유한한 정신은 한편으로는 스스로 화해에로 들어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의 역사 안에서 이러한 화해에로 나아가 는 것이다." 세계는 신의 필연적 숙명이다. 이는 자연의 외적 존재에로의 자기 외화와, 정신 자체와 일치하는 인 간 정신의 자기 의식화 안에서의 구원을 말하는 것이다. 헤겔은 그리스도교의 삼위 일체 교리에서 이런 운명의 단계들의 명칭을 차용하였다. 즉 '성부와 성자, 그리고 일치 안의 차이로서의 성령' 이 그것이다. 이것은 '신적 본성과 인간적 본성의 일치' 를 말하는 것으로 '교회의 구성원 각자 안에서 의식하게 되는 것으로서' 하느님의 육화와 이런 신-인을 통한 구원은 정신 공동체의 자기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는 헤겔의 전체 체계 안에서 종교 철학의 특성을 말해 주는 것으로, 헤겔은 종교를 절대자 의 두 번째로 높은 단계(표상이라는 형식으로), 즉 직관 형 식 안에서의 예술보다는 높고 순수 사고의 형식 안에서 의 철학보다는 낮은 단계에 놓고 있는 것이다. 〔비판과 신학적 의미〕 헤겔은 원래 영적 체험으로부터 얻은 사랑의 변증법을 일방적 인식의 변증법으로 발전시 켜서, 그 결과로 정신의 실존적이고 의지적 단계를 도외 시하고 신적 인식을 인간적 인식과 동일시함으로써, 필 연성이 지배하며 모든 것을 포괄하는 범논리주의적 체계 를 구축하였다. 그로써 개별적 인간적인 것은 특별히 국 가적 공통 정신을 통하여 제압되고 기만되어, 모든 실제 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사고해 볼 수 있는 참된 자유나 역 사성은 잠식되어 버렸으며, 급기야 신이 사랑의 의지에 따라 신비 속에서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모든 '계시된 종 교 를 독자적으로 자신에로 되돌아간 절대 이성의 '계시 하는 종교 보다 하위에 두고 있는 것이다. (→ 독일 관념 론 ; 변증법 ; 피히테, 요한 고틀리프) ※ 참고문헌  Werke in 20 Bänden, hg E. Moldenhauer · K.M. Michel, Frankfurt, 1969~1971/ Gesammelte Werke, Hamburg, 1968ff/ Sämtliche Werke, Jubilämmsausgabe in 20 Bänden, hg. H. Glockner, 4 Aufl, Stuttgart-Bad Cannstatt, 1961~1968/ Bibliographie Zu Hegels Religionsphilosophie(1822~1981), Graf · Wagner, Die Flucht in den Begriff, pp. 309~344/ W. Kern, Fragen an Hegels Religionsphilosophie anhand neuer Publikationen, 《ZKTh》 107, 1985, pp. 271 ~286/ M. Baum, Die Entstehung der Hegelschen Dialektik, Bonn, 1986/ K. Düsing, Das Problem der Subjektivität in Hegels Logik, Bonn, 1976/ H.G. Gadamer, Hegels Dialektik, Tübingen, 1971/ A. Hartmann, Der Spätidealismus und die Hegelsche Dialektik, Berlin, 1937/ V. Hösle, Hegels System, Hamburg, 1987. 〔李敬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