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애

兄弟愛

〔그〕ΦιλαδελΦία · 〔라〕caritas fraterna, fraternitas · 〔영〕brotherly love, fraternal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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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로 형제들의 잘못을 용서한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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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로 형제들의 잘못을 용서한 요셉.


다른 사람의 선(善)을 바라는 것. 즉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완성과 구원을 위하여 필요한 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여기서 '선' 은 물질적 선뿐만 아니라 정신적 선을 비 롯하여 육체적 · 지성적 선과 자연적 · 초자연적 선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결국 그리스도교적 형제애는 인간의 현세적 선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인간에게 주어진 소명을 실현하 도록 서로 돕고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제애 는 형제가 지니고 있는 선을 존경하고 하느님이 형제에게 부여한 사명의 실현을 도움으로써, 형제의 자연적이고 초자연적 재능을 실현함을 목적으로 한다. 〔성서에서의 의미〕 구약성서에 '형제애' 란 용어는 나타나지 않지만, '이웃' 이라는 개념 안에 '형제애' 라는 의미가 나타나고 있다. 구약에서 '이웃' 이라는 말은 '형제 이스라엘 백성들' (레위 19, 17-18)이란 의미에서 타 국인' (레위 19, 34)까지 포함하는 것이었다. 반면 형제애와 관련된 기사는 요셉과 그의 형제 사이의 사랑(창세 43, 30 ; 44, 14 이하)뿐 아니라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1 사무 18장 이하), 그리고 룻을 위한 아브라함의 중재와 베냐민을 위한 유다의 중재,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모세의 중재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구약성서에서 형 제애는 자기 동포(형제)들에 대한 사랑의 관심에서 출발하여 이스라엘에 정착해 사는 외국인들, 노예, 원수와 가 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되었다. 신약성서에서 '형제애' 라는 의미의 '필라델피아' (ΦιλαδελΦια)는 여러 곳에서 사용되었다(로마 12, 10 : 1 데살 4, 9 ; 히브 13, 1 : 1베드 1, 22 ; 5, 9 : 2베드 1, 7). 또 한 '형제들의 사랑' 이라는 의미를 지닌 '필라델포이' (ΦιλαδελΦοι)도 사용되었다(1베드 2, 17 : 3, 8). 형제애라 는 용어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한 형제(마태 23, 8)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즉 그리스도인 들의 '형제됨' (αδελΦος, 사도 행전에 약 30회, 바오로 서간에 약 130회 나타남)은 모두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그리스도의 형제가 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을 이루고 서로 형 제 같은 마음으로 대하기를 원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 에 따라, 모든 이를 자신의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사목 24항 참조). 이러한 보편적 형제애는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었듯이 모든 사람을 향하는 사랑이다. 요한에 따르면, 이러한 형제애는 그리스도의 가장 큰 유산이며, 다른 모든 계 명 또한 이 형제애의 계명으로 요약된다. 이웃 사랑이 하 느님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형제들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며 그분에 대한 사 랑을 증명하는 것이다(1요한 4, 7-8) 〔대상과 동기〕 형제애의 대상은 혈육을 나눈 형제 · 자매는 물론 같은 민족과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을 비롯한 모든 인류이다.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누구나 다른 인간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 형제애에는 지상에 현존하는 인간뿐 아니라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과 천사, 연옥의 영혼도 포함된다. 왜냐하면 그들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제외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 시의 프란치스코(Franciscus Assisii, 1181/1182?~1226)는 해와 달을 비롯한 자연 사물을 형제 자매로 부름으로써 형제애의 대상을 자연에까지 넓혔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은 혈육을 나눈 형제 · 자매에서 출발하여, 모든 사람과 모든 자연 사물을 형제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형제애는 그리스도교 애덕(愛德)의 보편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개념이며, 인류의 연대성의 기초가 된다. 형제애의 동기는 모든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다. "만민을 아버지로서 돌보시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을 이루고 서로 형제애로 대접하기를 바라 셨다" (사목 24항). 뿐만 아니라 예수도 설교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서로 형제처럼 지내라고 당부하였다. 그분은 또한 당신의 모든 제자들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 하였으며, 많은 형제들 가운데서 맏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한 후에 모든 사람들의 새로운 형제적 일치를 위해 성령을 파견하였다. 이와 같이 하느님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며 그들이 서로 형제됨을 바라기에, 인간은 만인을 자신의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 〔실 천〕 형제애의 기준과 척도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 12)라는 예수의 말씀과, 그가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내 보인 인류에 대한 사랑이다. 이 사랑은 결국 모든 인류가 하느님의 선과 아름다움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며, 모든 사람이 자신이 받은 소명을 완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형제애는 사도직 활동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사도직 활동은 물질적 애덕 행위와 정신적 · 영적 애덕 행위로 구별할 수 있는데, 물질적 애덕 행위는 자신의 혈육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 환자들, 장애 우들과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돕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정신적 · 영적 애덕 행위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변화된 사람들을 위한 교육 활동, 슬픔과 비탄에 잠긴 이들에 대한 위로 활동, 건전한 사회 질서와 환경을 위한 활동, 그리스도교 정신의 전파 활동 등으로 나타난다. 결국 형제애는 개인적으로 이웃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 진정한 정의와 항구 한 평화를 이루는 기초인 보편적 형제애의 실천은 모든 사람 특히 그리스도인의 의무로 간주된다(<팔십주년> 17 항). 그렇기에 인간 사회에서 형제애의 유대가 없다면 그 사회는 중병을 앓게 된다(<민족들의 발전> 66항). 달리 말해서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은 자원 부족이나 독점과 같은 물질적 · 현상적 이유보다는 형제적 사랑의 유대가 끊긴 데서 기인한 것이다. 형제애는 형제라는 개념의 변화와 함께 그 의미가 확장되어 왔다. 혈육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 형제애는 오늘날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 아니 인류를 넘어서 자연에 대한 사랑까지도 포함하게 되었다. 따라서 형제애는 인류의 구원을 위한 보편적 사랑의 실천과, 하느님의 구원 섭리 완성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활동 근거이며 성령의 열매이다. (→ 사랑) ※ 참고문헌  F.X. Lawlor, brother in Christ, 2, 2003, p. 628/ Fratelli(e sorelle), Dizionario di teologia morale, Editrice Studium, Roma, p. 602/ H. von Soden, αδελФoς, 《TDNT》, pp. 144~145/ K.H. Peschke, Etica Christiana, vol. 2, Pontificia università Urbaniana, Roma, 1992, pp. 233~299/ S.A. Panimolle, Amore, Nuovo Dizionatio di teologia biblica, Edizioni paoline, Cinisello Balsamo, 1988, pp. 35~64/ 《교회와 사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 〔金明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