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

[히]הושיעה נא · [그]ὁσαννά · [라]Osanna · [영]Hos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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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예루살렘 입성).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예루살렘 입성).


하느님께 드리는 청원으로 '구원을 베푸소서' , '제발 구원하소서' 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전례에서는 승리와 기쁨에 차서 외치는 환호. [구약성서에서의 의미] 시편 118편에는 "아, 주님, 구원을 베푸소서. 아, 주님, 번영을 베푸소서. 주님의 이름 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우리는 주님의 집에서 너희에 게 축복하네"(25-26절)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이른바 '찬양 시편' 인 113-118장에 나오는 구절로, 과월절과 초막절에 불려졌다. 그 중에서도 118편 25절은 초막절 행사가 치러지는 7일 동안 사제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손 에 들고 불타는 제단 주위를 돌면서 드리는 기원으로, 하 루에 한 번씩, 그리고 7일째는 일곱 차례를 돌면서 노래를 불렀다. 말하자면 초막절 때 사용되던 전례용 찬가였던 것이다. 그래서 초막절 7일 동안 드리는 기도를 <호 산나>라 총칭하고, 일곱째 날을 특히 '호산나의 날' (יום הושענה)이라 불렀다. 이렇게 <호산나>가 전례용 찬가로 자리잡은 것은 제1차 유대 독립 전쟁(66~70)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서기 70년 이전이었을 것이다. 시편 118편에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메시아를 기다리는 이스라엘 백성의 희망에 부합된다. 그래서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메시아를 기리는 희망을 시편 118편에 담아냈고(《미드라쉬) 시편 118, 22),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상을 예수의 등장과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신약성서에서의 의미] 신약성서에서 호산나는 공생 활의 마지막 시기,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등장하 였다. "많은 이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또 어떤 이들은 들에서 잎이 많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깔았다. 그리고 앞서가는 이들과 뒤따라가는 이들이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 에 호산나!"(마르 11, 8-10)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 분을 맞으러 나가 이렇게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 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이스라엘의 임금님은 복 되시어라"(요한 12, 13). 예수는 세상을 구할 메시아이다. 그에 걸맞게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도 메시아적인 행진을 해야 한다. 말을 타고 등장하는 거창한 입장이 아니라 새끼 나귀를 타고 들어가는 것(마르 11, 7-8)은 즈가리야 9장 9절에 언급된 예언대로 이루어진 일이고, 사람들의 호산나 함성은 시 편 118편에 담긴 메시아 희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예수는 분명 도탄에 빠진 이스라엘을 구해 낼 메시아인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전통적으로 어느 시편 하나를 다 외우지 않고 그중 한두 구절만 입에 올려도 전체를 외 운 것으로 간주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마르코 복음 11장 10절의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 라는 것만으로도 시 편 118편을 다 외운 셈이다. 또한 여기에는 성전 제단을 돌며 부르던 기원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호산나!' 라는 말 자체로 훌륭한 전례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전통은 초기 교회로 이어졌다. 서기 100년경 시리아 지역에서 완성된 교회 규범서인 《디다케》(Didache)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은총은 오고 이 세상은 물러나라! 다윗의 하느님 호산나! 너는 누가 거룩하면 오고 거룩하지 못하면 회개하라. 마라나타! 아멘" (10, 6). 이를 본받아 현재까지 교회에서는 주님 수난 성 지 주일 전례에서 장엄 행렬을 할 때 <호산나>를 노래하 며, 미사에서도 감사송 다음에 <거룩하시도다!>(Sanctus) 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미사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감사송에서 노래한 대로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한 구원 업적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외치는 백성의 환호라고 할 수 있다. 그 하느님은 더없이 거룩하고 전능하며 높은 하늘에 계신 분이기에, 그의 은총을 체험한 백 성은 자연스럽게 "높은 데서 호산나!"하고 외치는 것이다. 미사 중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 서. 높은 데서 호산나!"라고 하는 것은 성서의 의미만으 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고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여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온 예수가, 이제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제대에 옴을 환영하고 찬양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호산나의 의미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상투스 ; 축제, 성서에서의)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정양모 역주, 《마태오 복음서》, 200 주년 기념 성서, 분도출판사, 1990/ 정양모 역주, 《열두 사도의 가르침 : 디다케》, 교부 문헌 총서 7, 분도출판사, 1993/ J. Gnilka, Das Evangelium nach Markus I, EKK II-2, Neukirchner, 1979/ E. Lohse, 《TDNT》L pp. 682~684. [朴泰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