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기도

呼稱祈禱

[라]Litaniae · [영]Lit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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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자의 연속적인 청원에, 공동체가 매번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는 짧은 청원으로 응답하는 기도. 라틴어 '리타니아' (Litania)는 '기도' 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리타노스' (λιτανος)에서 온 단어로 본래 청원' 혹은 '탄원 기도'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기도는 아주 오래된 기도 중 하나인 동방 교회의 '기리에' (Κύριε)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5세기경 로마에 유포 되기 시작하였다. 호칭 기도는 대부분 하느님이나 성인 들에게 관심사나 청원을 이어서 바치는 기도로, 오래된 교회 관습에서 나온 기도 형태이다. 서방 교회, 특히 로마에서 사용되던 호칭 기도의 전형적인 형태는 <모든 성 인의 호칭 기도>(Litaniae omnium sanctorum)이다. 4월 25일과 예수 승천 대축일 전 사흘 동안 거행되던 청원의 날(Rogationes)에 행렬을 하면서 이 기도를 자주 바쳤기 때문에, 일반 신자들은 이 청원일이나 이 날에 거행되던 행렬을 모두 '리타니에' (Litaniae)라고 불렀다. 많은 신자들이 이 기도를 선호하였고 또한 이 기도가 어떤 상황에도 잘 맞았기 때문에 중세에는 수많은 호칭 기도가 생겨났으며, 그중에서 성모 호칭 기도(Litaniae Beatae Mariae Virginis)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여러 가 지 성모 호칭 기도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라우레타노 성모 호칭 기도>(Litaniae Lauretance)인데, '라우레타나' (Lauretana)는 이탈리아의 성모 성지인 로레토(Loreto)에서 유 래된 것이다. 이 호칭 기도는 성모 마리아의 수많은 호칭 들을 부르면서 하느님의 어머니를 찬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비잔틴 전례에서 사용되는 성모 기도의 형태를 따서 성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16세 기에는 무려 80개의 호칭 기도가 있었고, 르네상스 시대 부터는 이 호칭 기도가 다성음의 노래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성가로 부르기 위해서 간청의 내용을 크게 묶어서 큰 단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계응(啓應) 교송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전례 거행 시에 자주 불리던 노래로 된 호칭 기도는 성 인 호칭 기도 외에는 현재 거의 멜로디가 사라졌다. 제2 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의 전례 쇄신은 이 호칭 기도의 가치를 인정하여 현행 시간 전례의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의 청원 기도에서 그 형태를 되살려 놓았으며, 그 청원 기도의 내용은 주로 세상의 관심사와 시간 전례를 바치는 사람의 간청을 포함하고 있다. 현행 전례에서 호칭 기도는 행렬, 부활 성야 때 거행되는 세례 예식, 서품식과 수도 서약식, 임종 기도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모 두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삼위 일체인 하느님을 부르고, 호칭 기도의 주제에 맞는 청원 기도를 드린다. 종결 부분으로 "하느님의 어린 양" (Agnus Dei)을 세 번 부르고 청원을 요약하는 짧은 기도를 바친다. 공동체가 매번 응답하는 청원 기도의 응답은 하느님에게 하는 청원일 경우에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나 "저희를 구원하소서"이며, 성모 마리아나 성인들에게 하는 청원은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로 서로 구분된다. 현재 전세계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호칭 기도는 성모 호칭 기도, 성인 호칭 기도, 예수 성명 호칭 기도, 예수 성심 호칭 기도, 성 요셉 호칭 기도 등이며, 그 밖에 국가별로 인정된 수많은 호칭 기도들이 있다. 한국 교회는 <103위 한국 성인 호칭 기도>를 인준받아 사용하고 있다. 동방 교회에서는 아직도 호칭 기도가 많이 바쳐지며, 특히 성찬 전례 안에서 특정한 호칭 기도가 사용되고 있 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거행되는 암브로시오 전례에서는 지금도 사순 시기 매주일 미사 전례에서 <대영광송> (Gloria) 대신 호칭 기도가 사용되고 있다. 영국 성공회 에서도 교회의 오랜 유산인 이 호칭 기도를 아침 기도를 마감하는 기도로 사용하고 있으나, 성인 호칭 기도는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호칭 기도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는 단어로 간주될 수 있다. 주로 호칭만 내용으로 하는 청원 기도들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기 때문에 청원, 간청, 탄원 등의 의미를 지닌 적합한 용어를 다시 선택해야 할 것이다. (⇦ 도문 ; → 모든 성인의 호칭 기도 ; 성모 호칭 기도) ※ 참고문헌  Gotteslob, Katholisches Gebet und Gesangbuch, Trier, 1989, pp. 719~742/ B. Fischer, Gottesdienst der Kirche 3, Regenburg, 1990, pp. 213~217/ R. Berger, Neues Pastoralliturgisches Handlexikon, Freiburg, 2001, p. 309. [金錫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