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송
和答頌
[라]responsorium · [영]respons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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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말씀 전례의 본질적 부분으로서 미사의 독서수에 따라 제1 독서와 제2 독서 또는 복음 사이에 독서자와 신자들이 응답 형식으로 부르거나 읽는 노래. 이 노래는 본문이 대부분 시편에서 선택되고 나아가 그 기능이 하느님 말씀에 화답하는 것이므로 '화답 시편' (Psalmus Responsorius)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층계 송' (層階頌, Graduale)이라고도 하였으며 한국 교회에서 는 '응송' (應頌)이라고도 하였다. [역 사] 성찬례의 화답 시편 : 독서 다음에 시편을 노래하는 관습은 고대 히브리인들에게서 이미 찾아볼 수 있다. 2세기 중엽 유스티노(Justinus, 100/110?~165)는 성 찬례를 매우 단순하게 묘사하면서 이 관습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당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 관습을 알고 있었다(테르틀리아노, 《영혼론》 9, 2 참조). 4세기부터 시편집은 특히 서방 교회에서 배타적인 노래책으로 변하였으며, 또한 독서 사이에 시편을 노래하는 관습이 널리 퍼졌다. 아우구스티노(Augusinus Hipponensis, 354~430) 시대에는 이 관습이 이미 말씀 전례의 중요 요소로 굳어 진 것으로 보인다. 아우구스티노는 자주 화답 시편에 대해서 언급하고, 어떤 때에는 강론의 주제로 사용하였다. 독서 다음에 시편으로 화답하는 관행은 동방에도 퍼져 있었다. 로마에서는 교황 레오 1세(440~461)가 화답 시편에 대하여 명백히 증언하였다. "우리 자신을 칭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 우리는 한 목소리로 다윗의 시편 109편을 노래했습니다" (《설교》 3, 1). 화답 시편의 시행 : 처음에 화답 시편 노래는 독서와 마찬가지로 독서대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7세기 이후 로 마-프랑크 전례에서 화답송은 서간과 복음을 선포하는 독서대(독서단)가 아니라, 거기에 오르는 층계(gradus)에서 시행되었다. '층계송' 이라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한다 (로마 예식서 Ⅱ, 5 참조). 화답 시편은 선창이 시편 구절을 노래하면 그곳에 모인 신자들이 후렴으로 구절 사이에 화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후렴은 그 시편에서 취한 것으로, 쉽게 외울 수 있는 짧은 문구였다. 그리고 화답 시편을 부르기 위하여 마련된 책은 《성가집》(Cantatorium)이라 불렸다. 초기에는 화답송으로 시편 전체를 불렀으나(아우구스티노, 《시편 주해》 138, 1 : 교황 레오 1세, 《설교》 3, 1 참조), 화답송을 장식하는 음악이 발전함에 따라 예술적인 이유로 본문들이 축소되기 시작하여 결국 전례 시기나 축제일의 주제를 담은 구절이나 그 의미를 보충할 수 있는 구절만이 남게 되었다. 또한 거행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예절의 성대함이나 입당송과 같은 다른 요소들의 도입 등도 화 답송 본문을 줄이는 데에 기여하여, 최종적으로 화답송 시행에는 신자들의 개입 없이 오직 전문적 훈련을 받은 선창과 성가대만 남게 되었다. 화답송집 : 화답 시편을 모아 놓은 책을 가리키는 《층 계송집)(Gradale)이라는 이름은 9세기에 일반화되었다 (로마 예식서 Ⅱ, 5). 아말라리오(Amalarius, 775?~850/853?) 는 로마인들이 《성가집》이라 부르는 이 책을 《층계송집》 이라 부른다고 증언하였다. 《층계송집》이라는 용어는 로 마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책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노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 604) 시대까지 라틴 전례서에서 《층계송집》이라는 용어 는 화답 시편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후 《층계송집》은 로마에서도 미사의 모든 노래를 담고 있는 책으로 변하였다. 9세기 후반에 프랑스 북부 에서 복사된 수사본에 들어 있는 가장 오래된 시편 성가 집인 《몬자(Monza)의 층계송집》을 비롯하여 라이나우 (Rheinau), 몽블랑댕(Mont Blandin) , 콩피에뉴(Compiegne), 코르비에(Corbie) , 상리스(Senlis)의 대송집(Antiphonarium) 등의 성가집(R. Hesbert,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 Rome, 1935 참조)들에는 독서 사이 노래들 외에 다른 노래들도 수록되어 있다. 이 수사본들은 로마 밖에서 편집되었지만 로마의 관습을 반영하고 있다. [전례에서의 현행 실제] 본문 : 화답 시편은 생략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못한다. 말씀 전례의 본질적 부 분이기 때문이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61 : <독서 지침 서문> 19). 현행 독서집인 《미사 전례 성서》에는 제1 독서 다음에 거의 시편에서 취한 본문이 주제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구약과 신약의 찬가(출애, 15, 118[또는 8-17] : 신명 32, 3-12. 18-21. 26-36 ; 1사무 2, 118 ; 1역대 29, 10-12 : 유딧 13, 23-25 : 토비 13, 1-8 : 이사 12, 1. 2-6 : 38, 10-16. 17 ; 예레 31, 10-13 : 다니 3, 5256. 57-61. 62-67. 75-81. 82-87 : 요나 2, 2-8 ; 루가 1, 46-54. 55. 69-75)에서 취하기도 한다. 화답 시편의 후렴 은 제1 독서의 주제에 가장 잘 맞으며 그 올바른 해석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화답송으로 시편을 사용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역사적인 이유로, 성서적 노래를 사용하는 관습을 기억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 관습은 전통적인 전례 에서 항구히 보존되어 온 것이다. 둘째는 실제적인 이유로, 새 독서집에서 시편들이 선택되어 수록되고 시편의 후렴은 제1 독서의 주제를 성찰하기 위하여 작성되었으므로 다른 노래들로는 이러한 주제적 일치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화답송은 방금 들은 독서에 대한 응답이라는 목적에 따라 시편으로 바치는 화답의 기도이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은 말씀하시며 사람은 그 말씀을 듣고 응답한다. 즉 하느님에게 응답하기 위하여 그분의 말씀을 취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공동체 안에서 당신 자신의 말씀으로 당신 스스로를 찬미하신다"(아우구스티 노, 《시편 주해》 144, 1). 신자 공동체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분에게 응답한다. 화답송으로는 독서집에 매일 지적된 본문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회중이 화답송을 더욱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그 독서에 지정된 시편 대신 다른 시편을 사용할 수 있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61 ; <독서 지침 서문> 89). 또한 그레고리오 화답송집, 곧 1979년에 나온 《화답송 집》(Graudale Romanum)과 1975년의 《단순 화답송집》 (Graudale Simplex)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두 책은 미사를 라틴어로 거행하고 그레고리오 성가를 채택하는 회중을 위해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공동체들이 쉽게 사용하기는 힘들다. 한편 어린이 미사에서의 화답송으로는, 어린이의 이해 수준을 기초로 주의깊게 선별한 시편 구절들을 노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시편 형태의 노래나 독서 사이의 단순한 구절과 함께 알렐루야를 노래할 수 있으며, 침묵과 성찰의 휴지 시간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독서 하나만 을 선포한다면 노래는 강론 후에 할 수 있다(<어린이 미사 지침> 46). 기능 : 말씀 전례 거행에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대 화는 특히 화답송 노래를 통하여 잘 드러난다. 위에서 말한 대로 화답송은 회중에게 호소하는 거룩한 말씀에 대한 응답이다. 실제로 독서 후 시편은 선포된 본문을 잘 깨닫도록 도와 줄 뿐 아니라 들은 말씀을 묵상하도록 촉진한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61). 흔히 교회 전례는 선택된 성서 단락으로 경축하는 특정한 날의 의미를 드 러낸다. 경축의 모습은 또한 이 목적으로 선택된 후속 시 편의 표현을 통하여 분명해진다. 이 노래로 청중은 하느 님이 그들에게 제안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독서 지 침> 21 ~22 참조). 방법 : 화답송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식을 이룬다. 이 점이 특정 예식 요소와 관련을 맺는 여타의 노래들과 다 른 점이다. 입당송, 봉헌송, 영성체송 등 다른 노래들은 예식에 동참하는 데 이용되지만, 화답송 동안 회중은 다른 예식에서 독립되어 경우에 따라 깊은 기도의 순간, 찬미의 시간, 감사의 시간, 청원의 시간을 누리게 된다. 화답송은 독서 다음에 약간의 침묵 시간을 가진 후 행한다. 화답송은 시편 담당(psalmista) 또는 (시편) 선창 (cantor psalmi)자에 의해 행해진다. 담당자가 없을 경우 독서자가 낭송할 수 있으며, 다른 봉사자나 선창자가 없을 경우 사제가 읽을 수도 있다. 물론 성가대 또는 회중 이 노래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시편 봉사자는 신자들이 후렴을 할 수 있도록-본문을 지니고 있지 않는 경우 -먼저 후렴을 낭송하고, 신자들은 이에 응답함으로써 참여한다. 화답송은 그 본성상 노래로 하는 것이 원칙이나 낭송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하느님의 말씀 묵상을 더욱 촉진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한다. 화답송을 노래하거나 낭송하는 경우 독서대나 다른 적당한 곳에서 수 행한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61 : <독서 지침> 22). 화답송을 하는 동안에는 원칙적으로 앉아 있도록 한다(《로 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43 : <독서 지침 서문> 23). 노래 방법 :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는 화답송을 행하기 위한 두 가지 방식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61항). 즉 선창은 구절을 노래하고 회중은 후렴을 노래하는 화답 방식과, 중간 휴지도 후렴도 없는 직접 방식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첫째는 선창 직접 방식으로, 신자들이 후렴을 반복하지 않고 선창이 홀로 시편 전체를 노래한다. 이 방식의 유익한 점은 분명하게 한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독창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회중이 수동 적으로 듣기만 한다는 측면이 있다. 둘째는 성가대 직접 방식으로, 신자들이 후렴을 반복하지 않고 성가대가 전체적으로 부른다. 이 경우 독창자에게는 부담이 없으나 성가대가 가사를 명확하게 발성하지 않으면 회중이 듣는 데 불편할 수 있으며, 선창 직접 방식과 마찬가지로 회중이 수동적이 된다. 셋째는 공동체 직접 방식으로, 공동체 전체가 후렴 반복 없이 시편을 노래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본문과 곡을 잘 알고 있 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공동체 전체가 능동적으로 시편 노래에 참여할 수 있다. 넷째는 화답 방식으로, 선창 또는 성가대가 시편 구절을 노래하고 신자들은 후렴 을 노래하는 것이다. 후렴은 바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은 회중이 곡과 가사를 잘 알고 있지 않아도 쉽게 노래에 참여할 수 있다. 다섯째는 교창 방식으로, 신자들 이 둘로 나뉘어 시편 구절을 교대로 노래한다. 공동체 직 접 방식처럼 공동체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반면, 본문과 곡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신자들의 절반은 다른 쪽이 노래할 때 침묵할 수 있기 때문에 노래에도 무리가 없다. 여섯째는 혼합 방식으로, 다른 혼합 또는 실험적 방식들이 제안된다. 예를 들어 시편 구절을 음악 반주와 함께 낭송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한편 《화답송집》은 일반적으로 선창자들과 성가대 또는 성가대를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회중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는 것으로 보아 신자들을 성가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반면 《단순 층계송집》은 일반적으로 선창자 혹은 독창자와 신자들 또는 성가대와 신자들로 구분한다. (⇦ 응송 ; 층 계송 ; → 그레고리오 성가 ; 말씀 전례 ; 미사) ※ 참고문헌 이홍기,《미사 전례》, 분도출판사 1997/ J. Hermans, La celebrazione del'Eucaristia, Leumann, Torino, 1985/ J.A. Jungmann, The Mass of the Roman Rite : Its Origins and Development(Missarum Sollemnia) I, Dublin, 1951, Rep. 1986/ V. Raffa, Liturgia eucaristica, Roma, 1998. [沈圭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