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을 위로하는 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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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제4대 조선 대목구장 베르뇌(S.F. Berneux, 張敬一) 주교의 사목 서한. 병인년(1866)에 순교한 최형(崔炯, 베드로)의 친필 전사본(轉寫本)으로 병인 순교자 시복 수속 자료에 첨부되어 전해지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한의 저술 의도는 환난 중에 있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박해와 순교를 대비시키려는 데에 있다. 저자는 성경 구절 · 사도와 성인들의 말씀 ·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풍파 와 환난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풍파가 요긴한 이유로 ① 모든 사람이 천주의 성명(聖名)을 알게 하고, ② 봉교하는 사람의 진가(眞價)를 알게 하며, ③ 우리의 죄벌(罪 罰)이 보속(補贖)되고, ④ 사후에 천국을 얻게 된다는 것을 들고 있다. 신자들에게 박해 시대의 고난과 능욕을 잘 견디어 천주를 배반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한에는 신자로서 지켜야 할 규범들을 제 시하고 있다. ① 외교인과 혼인하지 말 것 ② 제사 지낸 이단(異端)의 음식을 삼갈 것 ③ 자기의 사사로운 생각으로 천주 앞에 허원(許願)하지 말 것 ④ 동정을 지키고 자 할 때에는 신부의 명을 받아 허원할 것 ⑤ 성회(聖會) 에서 뜻을 알기 쉽게 번역하여 반포하는 경문(經文)과 요리 문답(要理問答)을 힘써 배울 것 ⑥ 세례 주는 예절을 배워, 외교인 어린아이가 죽을 병에 걸렸을 때 대세 (代洗)하여 그 영혼을 구할 것 ⑦ 천주의 계명과 성회의 갖가지 규구(規矩)를 지키며, 매년 적어도 한 번은 고해 (告解)하고 성체(聖體)를 영할 것 ⑧ 서로 화목하여 겸 손하고 교만하지 않고, 항상 성회의 교훈과 회장의 바른 명을 들을 것 등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① 천주십계(天主十誡)와 성교사규(聖 教四規)를 지켜야 하며, ② 천주를 온전히 사랑하고, ③ 사람 사랑하기를 자기 사랑하듯이 하며, ④ 항상 천주의 성총을 영혼에 보존하여 결코 사죄(死罪)가 없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날마다 선공(善功)을 행하고 괴로 움을 참아서 천당의 무한한 공로를 점점 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서한에 번역 출판된 경문과 요리문답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천주 성교 공과》(天主聖 敎功課)와 《성교 요리 문답》(聖敎要理問答)이 간행된 1864년에서 베르뇌 주교가 체포된 1866년 2월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참고문헌 <환난을 위로하는 말이라>/ 한국교회사연구소 편, 《순교자와 증거자들》, 1982. [白秉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