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죄직지》

悔罪直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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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죄직지》.

《회죄직지》.

신자들이 자신이 범한 죄를 성찰(省察)하고 통회(痛悔)하도록 권고하는 일종의 묵상서. 고해를 예비하거나 임종을 당했을 때, 또는 대죄(大罪)를 범하였으나 신부를 만나지 못해 상등 통회(上等痛悔)를 하고자 할 때 조용한 곳을 찾아 이 책의 내용을 묵상할 것을 권하고 있다. 1864년 다블뤼(M.N.A. Daveluy, 安敦伊) 신부가 저술하고 베르뇌(S.F. Berneux, 張敬一) 주교의 감수로 서울에서 간행되었다. 쿠랑(M. Courant, 1865~1935)의 《조선서지》(朝鮮書誌, Bibliographie Coréenne, 1894~1901)에는 1882년본(활판본)의 저자가 중국의 예수회 선교사 알레니(G. Aleni, 艾儒略) 신부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다블뤼 신부의 저술로 되어 있는 《회죄직지》는 알레니 신부의 한문본을 번역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알레니 신부의 저술 중 《회죄직지》라는 서명은 확인된 바 없고 다만 4권으로 된 《회죄요지》(悔罪要旨)가 알려져 있을 뿐이며, 〈외규장각형지안〉(外章閣形止案)에 책 이름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782년(정조 6) 이전에 이미 우리 나라에 전래된 듯하다.
《회죄직지》의 내용은 크게 서론과 본론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서론은 이 책을 통해 통회하는 방법과 통회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고, 이어 본론은 네부분으로 나뉘어 통회와 관련된 묵상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첫째 부분에서는 천주를 촉범(觸犯 : 꺼리고 피해야 할 일을 저지름)한 죄를 생각하도록 하여 우리가 어떻게 천주의 높은 위(位) · 전능하심 · 공의(公義)하심 · 인자하심 · 인내하심 ·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심 · 거룩하심에 죄를 지었는지 열거한 후 통회의 기도로 인도하고 있다. 둘째 부분에서는 죄로 인해 영혼이 받은 해(害)를 상기시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죄 때문에 천주의 총애(寵愛), 영혼의 아름다움과 공로, 천주의 도우심, 영혼의 편안함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사욕과 마귀에 매이게 되어 결국 영혼이 죽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통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셋째 부분은 사후, 즉 지옥에서의 벌과 천당에서의 복을 생각하여 통회할 것과, 또 통회를 하지 않으면 영고(永苦)에 빠져 천주를 잃게 될 것이니 이것을 원통히 여기고 통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 부분에서는 예수의 수난을 생각하되 예수의 수난을 다시 일으키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성찰하고 통회할 것을 권하고 있다.
1864년 서울의 인쇄소에서 목판본으로 간행되었고, 1882년에는 나가사키(長崎)에서 활판본으로 중간(重刊)되었으며, 1900년에는 체재를 달리하여 서울에서 간행되어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참고문헌  《회죄직지》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 교회사 연구 자료 제17집-텩죄졍규 · 회죄직지》, 1986. 〔白秉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