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休息

requies ·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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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의 휴식은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

주일의 휴식은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

신체 및 정신적 활동이 일시적으로 중지 또는 감소된 상태에서 인체가 쉬는 것.
[의 미〕 인간의 생활은 노동과 휴식으로 이루어진다. 휴식은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으로, 노동에 대치되는 것이다. 노동은 인간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휴식은 노동을 전제로 하고 그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즉 노동과 휴식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노동이 필요하듯, 휴식 또한 필수적인 것이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노동과 휴식의 교대는 창조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창세 2, 2-3 ; 참조 : 출애 20, 8-11) 하느님이 직접 원한 것이다. "휴식은 거룩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때로는 너무 힘든 속세의 노동 주기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업적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느님께 받은 막대한 권한, 곧 피조물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은 하느님께서는 창조주이시며 만물은 그분께 의존한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위험이 있다. 과학과 기술로 인간이 자신의 노동을 통하여 행사하는 권한이 엄청나게 증대되어 온 오늘날, 이러한 의존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절실하다" (<주님의 날> 65항)
노동으로부터의 휴식은 하나의 권리이다. 마치 하느님이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고, 이렛날에 쉬셨듯이"(창세2, 2) 그분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가정, 문화, 사회, 종교 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누려야한다" (사목 67항). 이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노동 시간이 단축되고 휴식과 여가 시간이 증가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이렇게 증가한 휴식과 여가는 "정신의 휴식을 위하여 또 몸과 마음의 힘찬 건강을 위하여 바르게 선용되어야 한다" (사목 61항). 자유로운 활동이나 연구로 창의성을 계발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며 통찰력을 키우는 데에 휴식과 여가를 선용하여야 한다. 사실, 인간성 함양과 문화 발전은 상당 부분 이 휴식과 여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주일과 휴식〕 주님의 날의 휴식은 이러한 일들에 도움을 준다. "주일의 휴식을 통하여 일상의 업무와 관심사들은 서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곧, 우리가 신경쓰는 물질적인 것들은 정신적인 가치들에 자리를 내주고, 만남과 더욱 편안한 대화의 시간을 통하여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개발의 욕구로 너무 자주 훼손되어 결국은 인간에게 등을 돌리고 마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재발견하고 깊이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이 하느님과 자기 자신, 또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날인 주일은 사람들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 놀랍고도 신비로운 조화에··· 사로잡힐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은 모두 다 좋은 것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과 신자들의 기도를 통하여 거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1디모 4, 4-5)라고 한 바오로 사도의 말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된다. 엿새 동안의 노동 후-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닷새로 줄었지만-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그들 삶의 또 다른 측면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복음 말씀의 시각과 완전히 일치하는 진정한 필요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주일의 성화와 전례 거행에서 나타나는,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 표현과 일치하면서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도록 부름받고 있다" (<주님의 날> 67항) .
신자들은 주일을 반성과 침묵, 교양과 묵상을 통해 내적이고 그리스도인다운 생활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주일의 휴식은 하느님께 예배드림은 물론 자선 활동, 가족과 친척 · 병자와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 "주일의 성찬례는 신자들에게 사랑의 의무를 면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갖가지 애덕과 신심과 사도직 활동에 투신하도록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사업으로써, 그리스도 신자들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기는 하나, 이 세상의 빛이며 또한 사람들 앞에서 성부께 영광을 드린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여야 한다"(주님의 날> 69항). 따라서 신자들은 휴식이 무의미하거나 지루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사회가 제공하는 문화와 오락 수단을 선택할 때에도 복음에 순종하며 사는 삶과 가장 부합하는 것들을 선택하여야 한다. 신자들은 집단적 여가 활동 중 있을 수 있는 폭음, 폭식과 폭력을 피하여 절제하는 생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가는 경제의 생산성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휴식과 예배를 위한 시간이 거부되지 않도록 보장할 의무를 지고있다. 고용주들도 고용인들에게 국가와 유사한 의무를 지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종교 자유와 모든 사람의 공동선을 존중하면서, 주일과 교회의 축일들이 법정 공휴일로 정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들은 기도하고 존경하며 기뻐하는 모범을 모든 사람에게 공적으로 드러내 보여야 하며, 인간 사회의 영적 생활에 값진 기여를 하는 그들의 전통을 수호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188항). 그리스도인은 주일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노동자들의 휴식의 권리는 노동의 권리를 전제로 하는 만큼, 신자들은 수많은 실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에 연대감을 가지고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하며, 또한 "같은 필요와 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난과 고생 때문에 쉴 수 없는 형제들을"(《가톨릭 교회 교리서》 2186항) 잊지 않아야 한다. (→ 노동 ; 〈주님의 날〉)

※ 참고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1965/ 교황 레오 13세, 〈새로운 사태〉, 1891/ 교황 요한 23세, 〈어머니요 스승〉, 196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노동하는 인간〉, 1981/ 一, 〈백 주년〉, 1991/ -, 〈주님의 날〉, 1998/ 주교 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역,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3/ Pontifical Council for Justice and Peace, Compendium of the Social Doctrine ofthe Church, Città del Vaticano, Libreria Edittrice Vaticano, 2004. 〔韓弘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