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노시스

〔그〕γνῶσις · 〔라〕cognoscentia · 〔영〕gn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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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을 쓴 요한의 환상 : 최후의 심판(구스타브 도레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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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을 쓴 요한의 환상 : 최후의 심판(구스타브 도레 작) .


어원은 그리스어로서 인식(認識), 앎, 지식, 또는 깨달 음〔覺)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그 종교적 및 복합적 의미 때문에 보통 그노시스(靈知)라고도 한다. 초기 그리스도 인들에게 있어서 인식이란 믿음의 첫 과정으로 하느님, 그리스도, 또는 천상적 신비에 대한 깨달음을 나타냈다. 그런데 이단 사상의 등장과 함께 그 말은 밀교적 의미와 함께 선택된 소수만이 지니는 특권으로, 믿음과 대등되 는, 아니 믿음보다 더 중요하고 앞설 뿐 아니라 믿음을 능가하는 높은 경지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었다. 이 때문 에 교회 안팎에 많은 혼란이 생겨났으며 숱한 논쟁과 함 께 온갖 추리, 가정 이론(異論), 학설 등이 생겨나게 되 었다. 어쨌든 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초기 그리스도교 인들은 이단 사상에 개의치 않고 나름대로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하느님과 구원에 대한 참된 인식을 발전시키며 설명해 왔다. 〔그리스도교적 그노시스〕 신약성서에 나타난 그노시스 : 그노시스의 개념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문제로 서 신약성서의 그 어느 구절에도 '이것은 그노시스적 설 명의 인용이다' 아니면 '이것은 명백히 반그노시스적 설 명이다' 하며 단정할 만한 자료는 없다. 다만 그노시스 와 관련된 암시적 표현 또는 설명은 찾아볼 수 있다. 예 를 들어 마태오 복음 11장 25-27절은 유다 그노시스 사 상에 대한 배경을 암시하기도 한다. 바오로의 서간 중 특 히 고린토 서간에 나타난 지식을 자랑하는 무리를 꾸짖 는 내용 등도 이를 암시하기는 하나 역시 결정적 자료는 되지 못한다. 디모테오 전서 6장 20절에 언급된 '거짓된 지식' 에 대한 경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리고 유다서 5-19장, 베드로 후서 2장 1-22절과 묵시록 2장에 나오는 말씀도 모두 직접 간접으로 유다의 그노시 스주의를 질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요한 복음의 경우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이 복음에는 안 다' 라는 동사의 표현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노시스라는 명사의 표현은 없고 그노시스주의적 인용의 암시도 전혀 없다. 반면 요한은 그의 서간에서 거짓 예언자들을 경고 하는데, 바로 그노시스주의자들을 지칭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바오로와 요한에 나타난 그노시스 : 두 사도도 혼합 종 교와 그노시스주의에서 많은 암시와 영향을 받았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리스도교적 참된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하느님과 계시에 대한 인식을 강조한 구약 에 그 기초를 두지만 그노시스주의자들이 주창한 자아 인식과는 달리 그리스도를 아는' 이 사실에 초점을 두 고 있다. 바로 이것이 신앙인과 그노시스주의자들을 구 별하는 기준이다. 따라서 바오로는 인간의 구원 또는 완 성의 단계에서 그 절정을 사랑에 두고 있다(1고린 13장). 요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요한복음 17장 3절의 '하 느님을 아는 것' 은 곧 사랑이며 영생이다. 그리고 영생 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그분과의 일치를 가 져온다. 요한의 이러한 나열 방식은 헬레니즘을 연상시 키지만 언제나 믿음을 강조하며 특히 하느님 아들의 강 생을 초점으로 하고 있다.

초대 교부들의 입장 : 사도 교부나 그리스 교부들이 언급한 '그노시스' 도 분명히 신약에 그 기초를 두고 있 다. 특히 알렉산드리아 학파를 중심으로 글레멘스 (Clemens Alexandrinus)와 오리제네스(Ongenes)는 거짓 그 노시스주의를 반대하면서 성서와 유대 전통 그리고 그리 스 철학에 기초를 둔 참된 그노시스를 강조하고 있다. 철 학 사상의 긍정적 측면을 평가한 이 교부들은 그노시스 또는 인식이 지닌 풍요한 의미 때문에 신앙의 높은 단계 를 설명할 때, 탁월한 지식 또는 신비적 인식의 가치를 하느님께 향하는 지복 직관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참 된 인식은 바로 구원이기 때문에 성서에 기초를 둔 인식 이 곧 믿음이며 완성이란 의미이다. 〔유대 그노시스 사상〕 그리스도교보다 훨씬 이전에 태 동되었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 개선 이후 꽃피 기 시작했던 헬레니즘 문화에 따라 유대 사상과 동방의 여러 사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다. 특히 스토아 사상과 플라톤 사상의 영향이 컸다. 플라톤의 절대신 개 념은 성서의 창조주 하느님과 쉽게 접합되었고 스토아의 엄격한 윤리 체계는 유대의 율법과 동일시되었다. 사실 지혜 문학에서 그리스 철학의 많은 요소를 감지할 수 있 다. 그러나 사상의 접합과 상호 영향은 얽혀 있기에 분명 히 가려낼 수 없다. 다만 전체를 종합해 볼 때 하느님과 세상, 영과 육, 선과 악 등을 대결된 처지에서 고찰하면 서 각기 서로 다른 기원(起源)이라는 이원론(二元論)이 핵심적 요소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원론을 기초로 독 특한 우주론, 인간론을 펼치며 구원과 불사론(不死論)을 언급하고 있다. 우주와 자연의 신비가 깊은 그만큼 그 이 해와 해석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노시스주의는 종교, 철학, 신화 등의 혼합 복합 사상 체계이다. 사실 유대인들은 하느님 유일신 사상을 전제 로 하면서도 신(新) 플라톤 사상에서는 신(神)과 인간의 중개 사상을, 신(新) 피타고라스 학파에서는 자연 신비 사상을, 그리고 신(新) 스토아 학파에서는 개인의 가치 와 윤리성의 의미를 발췌하여 그 이론적 기틀을 마련하 고 있다. 특히 유대 말기의 묵시 문학 사상이 꿈꾼 새로 운 세계는 현실 경시 사상과 접목되어 더욱 진전되며 소 수의 선택된 무리만이 인식의 높은 경지에 도달된다는 제한된 구원론을 펼치게 된다. 어쨌든 그노시스주의 사 상 등 새로운 복합 사상은 유대의 학자들과 랍비들에게 나름대로 큰 암시와 종합을 꾀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아직은 분명한 사상 체계 또는 이론 체계 가 형성되지 못한 채 동방 신화 사상과 이질적 요소들이 접목되는 혼합의 복합적 현상들이 감지될 뿐이다. 지혜 문학과 묵시 문학 등에서 부분적이지만 그 첫 현상들을 읽어낼 수 있다. 〔그노시스주의〕 그리스도교적 참 인식과 대칭되는 이 단 학파의 거짓 인식 체계 일체를 뜻하는 말이다. 그노시 스주의는 그 기원과 의미, 주장 등이 다양하기에 한마디 로 정의할 수 없다. 다만 교부들의 증언을 기초로 초기 그리스도교를 혼란케 했던 당대의 신흥 종교 집단, 사이 비 종교 사상 체계, 궤변의 혼합 종교 형태로 이해함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7세기까지 교회에 큰 혼란을 일으 켰다. 그노시스주의는 결코 새로운 이단 종교 집단을 형 성치 않고 교회 내에 뿌리를 두면서 인식 곧 그노시스를 강조하면서 신자들을 혼란시킨 교활한 사기 수법의 체계 였다. 이런 유형의 운동은 최근에도 신흥 종교의 형태로 나타나며 교회 내에서도 사적 환상, 사적 환청, 거짓된 마리아 신심, 기복 신앙, 그릇된 수도원 형태 등 한국 특 유의 혼합 미신의 체계로 신자들을 해치고 있다. 정치적 집단으로 비판받고 있는 통일교 운동도 현대판 그노시스 주의의 전형적 혼합 종교의 일종이다.

기원 : 이레네오(Irenaeus), 테르툴리아노(Tertullianus) , 히폴리토(Hippolytus) 교부들의 작품을 통해 초기 교 회를 어지럽혔던 그노시스주의의 정보는 첫째, 단편적으로 얻을 수는 있지만 단편적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간접적 자료들이다. 그러나 교부들은 그 거짓 주장들을 반박하는 가장 훌륭한 논증은 그 주장을 만천하에 폭로하는 것 이라 강조하면서 그노시스주의자들의 주장을 모두 그대로 나열하였다. 둘째, 20세기에 발견된 사해 문헌 등을 중심으로 그노시스주의자들의 주장을 종합할 수 있고,셋째 초기 당시 외경 문학에 실린 주장들을 통해서 그 사 상 전체를 종합할 수 있다. 어쨌든 교부들은 그노시스주 의를 이단 사상으로 다루어 논하고 있다. 사실 그노시스 주의는 이교 철학과 그리의 신화 그리고 동방의 종교 사상과 점성학 등의 내용이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무분별하게 혼합된 것이며 교부들은 사도행전 8장에서 그노시스주의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술사 시몬을 그 창시자로 여기고 있다. 많은 현대 신학자들은 대부분 이 내용을 그대로 수긍하고 있다. 하르낙(A.Harnack)은 그노시스주의를 극단적 으로 헬레니즘화한 그리스도교인의 사상이라 정의하고,따라서 그노시스주의란 그리스도교와 전혀 무관한 사상체계라 주장하기도 하였다. 어쨌든 거기에는 적어도 긍정적이며 심오한 의미의 그리스도교 사상이 뚜렷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반면에 나센파와 히폴리토가 언급한 바룩서(書)에 나타난 가르침 등은 말만 그리스도교적일 뿐 피상적이며 공허한 것들이다. 그노시스주의는 일종의 대중 종교 운동으로 종교의 온갖 요소가 복합된 혼합 종 교 형태(syncretismus)이다. 사상의 계보 : 일반적으로 사도행전 8장의 마술사 시몬을 그노시스주의자의 창시자로 본다. 도시테우스(Dositheus)는 시몬의 스승이며 메난데르(Menander)는 시 몬의 제자이다. 그리고 이레네오의 증언에 따라 바실리데스(Basilides)의 독특한 우주관과 환상적 주장을 알 수 있 다. 그리고 이시도루스(Isidorus), 발렌티누스(Valentinus), 프 톨로메우스(Ptolomeus), 헤라클리온(Haraclion), 플로리누스 (Florinus) , 바르데사네스(Bardesanes) , 하르모니우스 (Harmonius), , 테오도투스(Theodotus), , 마르쿠스(Marcus), 카 르포크라테스(Carpocrates), 에피파네스(Epiphanas), 아펠레 스(Apelles), 율리우스 카시아누스(Julius Cassianus) 등이 있 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주장과 학설들을 펼치고 있다. 그 리고 영국 박물관에 소장된 아스궤위아누스본(codexaskewianus)과 그리고 베를린에 소장된 필사본 등과 쉐노 보스키온(Chenoboskion)의 그노시스주의 작품들을 통해 그 다양한 주장과 학설들을 종합할 수 있다. 또한 마르치 온(Marcion)은 독특한 그노시스주의자로 구약을 근본적 으로 거부한 이원론자이며 로마에 독자적 분파 교회를 세우기도 하였다. 한편 그 이후에 펼쳐진 온갖 유형의 이 원론 중 마니교 사상도 그노시스주의의 범주에 속한다. 대표적 인물 : 대표적 인물로 바실리데스와 발렌티누스를 손꼽는다. 특히 발렌티누스에 의하면 우주를 뛰어 넘은 저편 하늘에 가장 높은 성부(聖父) 즉 영원(自生的 單子, Bythos)과 그 곁에는 영원한 침묵(sige, silentium) , 즉 그분의 생각(ennoia)이 존재한다. 이 bythos와 sige에서 세 쌍의 세계 혼(aeon)이 유출(流出)된다. 즉 nous(理性)aletheia(眞理), logos(말씀)-zoe(生命), anthropos(人間)ecclesia(敎會), 그래서 도합 8개를 이룬다. 그리고 logos 와 zoe가 다섯 쌍의 aeon을 배출하여 10개를 이루며, anthropos와 ecclesia가 여섯 쌍을 낳아 도합 12개의 aeon을 더해 준다. 그래서 모두 30개의 aeon이 pleroma, 즉 완전 한 신성(神性), 우주를 이루며 이 중 nous만이 성부를 알 고 또한 알려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30개의 aeon 중 가장 낮은 것은 지혜(sophia)인데, 이 지혜는 성부 를 알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에 결국 나쁜 생각(enthymesis) 을 버리게 되었고 따라서 sophia는 pleroma의 수직꾼으로 임명된 십자가(horos 또는 stauros)를 제외한 모든 사물에 스며들게 되나 끝내 성부는 이해할 수 없는 분임을 깨닫 는다. 이에 sophia는 그 원욕을 끊어 버리고 pleroma에 계 속 남아 머무를 수 있는 허락을 얻게 된다.

nous와 aletheia는 한편 성부의 명을 받아 그리스도와 성 령의 짝을 배출시켜 성부와의 관계가 무엇이고 그 관계 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리 하여 하느님 세계(pleroma)의 완성자인 구세주 예수의 탄 생을 맞게 된다. 그러나 sophia의 자녀인 나쁜 생각은 하 느님 세계에서 쫓겨나 하급의 sophia 즉 achamoth가 된다. sophia는 빈 허공을 방황하면서 그리스도께 대한 열망으 로 정신(psyche)을 낳게 되는데 그 동안 고통과 고뇌를 통해 또한 물질을 배태한다. 이에 그리스도는 sophia를 가엽게 여겨 십자가에 내려옴으로써 sophia에게 새로운 무엇, 곧 무형적(無形的) 요소를 박아 준다. 이 결과 Sophia는 또한 영적 요소(substantia spiritualis, pneumaticum) 을 배태한다. 따라서 이제 이 세상에는 세 요소 즉 물질, 정신, 영적인 것이 존재한다. 우선 sophia는 성부의 모상과 같은 정신을 기초로 하여 창조주(creator) 곧 데미우르고스(Demiurgos)가 된다. 이것이 바로 구약에 나타난 하 느님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한 분이다. 그리고 이어 이 지 상에 인간을 창조하여 자신의 고유한 특성인 '정신' 을 그에게 심어 주었다. 그 동안 achamoth는 하느님 몰래 몇 몇 사람에게만 영적 요소(pneuma)를 박아 준다. 이 영적 요소가 바로 하느님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내적인 힘이며 원동력이다. 구원이란 바로 이것을 통하여 물질 로부터의 해방과 탈출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 상에는 세 부류의 인간이 존재하니 곧 육체적(corporalis), , 정신적(animalis), 영적(spintualis) 인간이다. 육체적 인간 은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고, 오직 영적 인간만이 구원될 수 있다. 정신적 인간은 지극히 어렵지만, 그래도 그노시 스와 예수를 본받는 실천을 통해서 구원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환상, 신비, 때로는 성서의 인용으로 뒤범벅이 된 기이한 이론과 착상이 바로 그노시스주의의 특징이다. 〔종 합〕 신학 : 하느님은 알 수 없는 분이다. 단, 그노 시스만이 이를 감지한다는 것이다. 우주 기원론 : 온갖 추리와 신화적 상상으로 우주의 기원을 얘기한다. 인간학 : 타락된 신적 존재인 만큼 그노시스를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싸워야 할 운명의 주인공이다. 왜냐하 면 영적 존재만이 구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원론 : 참된 인식만이 구원을 가져온다. 하느님도 아닌, 믿음도 아닌 신비적 그노시스를 통해 구원과 완성 에 도달할 수 있다. 육체는 영을 가두어 둔 감옥이다. 감 옥에서의 탈출이 참된 구원을 가져온다. 윤리 도덕 : 금과 보석은 쓰레기 속에서도 빛난다는 논리로 그노시스의 소유자는 윤리를 초극한다고 주장한 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윤리적 모순을 범하는 우를 가져 온다. 그노시스를 빌미로 부도덕한 밀교적 범법을 정당 화한다. 어쨌든 그노시스주의 체계는 모두 이원론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즉 영적 세계와 물질 세계의 이루어질 수 없 는 심연의 관계에서 신과 우주를 고찰한다. 이 세상 물질 계는 제2급의 신, 즉 Demiurgos가 창조주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질은 무질서에 의한 싸움과 타락 등으로 생겨난 결과로서 바로 악인 것이다. 인간은 대부분 육체와 정신 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소수의 선택된 사람만이 영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구원과 해방의 원동 력이며 하늘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이다. 각 차원의 세계 를 연결시키는 매개 곧 중개 사상이 깔려 있다. 이 중개 자를 통하여 차차 상급의 세계로 도달한다는 것이다. 그 노시스주의 사상은 이와 같이 허구 및 공상적 우주관 그 리고 신화, 나아가 성서의 내용을 혼합시킨 체계이다. 그 노시스주의자들은 그 나름대로 인간의 죽음, 고통, 죄 등 큰 수수께끼를 해결하려고 시도했고, 그 방편으로 그들 은 깨달음 곧 자아 인식을 강조했다. 자신의 기원, 현재, 미래 등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원이란 바로 영적 인 눈을 뜨는 것으로 물질과 육체에서의 해방이 그노시 스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비 판〕 그노시스주의에 담겨 있는 많은 설명과 내용 은 확실히 모든 사람들 특히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도 매력을 주는 부분이 있다. 교회 역시 참된 인식과 깨달음 을 강조하였고 그리스도도 또한 우리에게 성부를 계시한 분이다. 바로 이 때문에 초기 교회에서 그노시스주의는 오랫동안 교회 내부 깊숙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고 때로 는 진위(眞僞)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혼선을 가져왔다. "영생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이 보낸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라는 요한 복음의 말씀이라든 지,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나 테오필루스(Theophilus) 등의 "그리스도교인은 바로 참된 지식, 즉 그노시스를 지닌 사람들이다"라는 설명이 이를 입증해 준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인의 정통적 입장에서의 그노시스와 이단 사 상의 거짓 그노시스주의를 칼로 베듯 뚜렷이 구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그노시스 사상이 개인의 영성과 교회의 더욱 깊은 자기 이해를 위해 그리고 복음 적 가르침과 학문과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리스도 교인의 입장에서 그노시스주의 사상이 이단으로 탈선하게 되는 것은 이레네오 등의 교 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세상과 역사, 그리고 물질에 대 한 잘못된 이해에서 연유된다. 이 때문에 그노시스주의 는 본의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그리스도교의 가장 근본적 요소인 예수의 강생 그 자체와 의미를 부인하고, 그 역사 적 사실과 함께 인성(人性)을 취한 구원의 방법을 송두 리째 부정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 영지주의) ※ 참고문헌  R. Bultmann, Bible Key Words, vol. 1~5, New York, 1951/ F. Nötscher, Zur Theologischen Temminologie der Qumran-Texte, Bonn, 1956/ C.H. Dodd, The Interpretation of the fourth Gospel, Cambridge, 1960. 〔咸世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