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발생한 모든 종교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
힌두교는 오늘날 인도 인구의 80% 이상이 믿고 따르는 현대 인도의 가장 중요한 종교이다. 힌두교적인 요소가 가미된 자이나교(Jainism)와 시크교(Sikhism) 또한 인도의 소수 종교이지만, 경제력이나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힌두'(Hindu)는 '큰 강'〔大河〕을 뜻하는 '신드후'(Sindhu)의 페르시아어 발음이다. 이 말은 페르시아인들이 인더스(Indus) 강 유역에 거주하는 아리아인(Aryans) 들을 '신드후' 라고 부른 데서 유래하였다. 그리고 '인더스', '인디아'(India)라는 말도 이 단어에서 변형되었다. 그러므로 힌두교를 의미하는 '힌두이즘'이 지닌 문자대로의 뜻은 인도교(印度敎)이므로, 즉 인도에서 발생하여 성장한 모든 종교를 지시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사실 모니엘(William Monier)은 《힌두이즘》이라는 저서에서 힌두교에 불교와 자이나교도 포함시켰으나, 일반적으로 힌두교는 《베다》(Veda)의 권위와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는 비정통적인 자이나교와 불교를 배제한 나머지를 가리킨다. 더 좁은 의미로는 《베다》에 직접적으로 근거하는 제식주의적(祭式主義的)이고 브라만(婆羅門, brahman) 중심적인 고대의 종교를 브라만교(Brahmanism)라고 부르며 후대에 발전된 대중적인 힌두교와 구분짓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후대의 힌두교는 브라만교의 바탕 위에서 성장한 것이므로 양자를 엄밀히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 징〕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정의내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종교이다. 힌두교는 다른 종교처럼 단일한 교조(敎祖), 일정한 교리 체계, 중앙집권적인 교권 조직도 없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원시적인 정령 숭배, 물신(物神) 숭배부터 다신교, 일신교, 신비주의, 고행주의, 그리고 고도의 형이상학적 사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형태의 종교가 포함되어 있다. 힌두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종교만이 아니라 힌두의 사회제도, 의례, 관습을 포함한 힌두의 생활 방식을 총칭하는 개념인 것이다. 이와 같이 힌두교는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가진 종교여서 배타성이 적고 관용성과 동화력이 강하다. 한때 힌두교를 위협할 정도의 교세를 가졌던 불교도 힌두적 관점에서 볼 때 인도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힌두교 속에 동화, 흡수된 힌두교의 일파로 파악된다. 이러한 힌두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베다 종교의 전통을 계승한 힌두교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이다. 힌두교 신자는 보통 자신이 태어난 가계에서 전통적으로 믿어 온 가정의 신, 그가 사는 마을의 신, 그리고 스스로가 택한 신을 믿는다. 둘째, 다신교적이지만 그 다신(多神)의 배후에 최고신의 존재를 상정한다. 따라서 다신교적 형태 안에 일신교적 성향이 잠재해 있다. 셋째, 하나의 신이 다양한 신격이나 인물, 동물로 나타난다는 화신(化身, Avatāra) 사상은 여러 지방이나 부족, 카스트의 신들을 융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넷째, 다양한 구원의 길을 인정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교리만을 고집하여 다른 사상을 이단으로 여기는 예가 거의 없다. 다섯째, 인도의 다른 종교들과 같이 힌두교도 카르마(karma, 業)의 법칙과 윤회를 인정하며, 종교의 궁극적 목적을 윤회로부터의 해탈에 두고 있다.
〔브라만교〕 대중적인 힌두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바탕이 된 고대 브라만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브라만교란 브라만(사제) 계급이 중심이 된 제식주의적 종교를 가리키며, 《베다》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베다교' (Vedism)라고도 부른다. '지식' 을 의미하는 '베다' 는 넓은 의미로는 기원전 15세기경부터 천 년 이상에 걸쳐 형성된 방대한 문헌으로 《상히타》(Samhitā 本集部), 《브라흐마나》(Brāhmaṇa, 祭儀書), 《아란야카》(Āraṇyaka, 森林書), 《우파니샤드》(Upanishads, 奧義書)의 네 층으로 구분된다. 그중 만트라(mantra, 眞言, 제사에 사용되는 문구)를 모은 《상히타》는 《리그 베다》(Ṛg-Veda), 《사마 베다》(Sāma-Veda), 《야주르 베다》(Yajur-Veda), 《아타르바베다》(Atharva-Veda)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상히타》 중 최초에 성립된 《리그 베다》는 하늘이나 태양, 폭풍, 비 등의 자연 현상이나 불(아그니), 제주(祭酒, 소마) 등과 같은 제사의 요소를 신격화한 신들에게 바치는 천여 개의 찬가를 모은 것이며, 《사마 베다》는 《리그 베다》에서 발췌한 찬가에 운율을 붙여 노래부르도록 한 것이다. 《야쥬르 베다》는 제사(祭詞) 모음이며, 《아타르바 베다》는 주로 주문(呪文)을 모은 것이다. 이 네 《베다》는 각각 전문적인 사제에 속하며, 제사 의식에서 사용되었다. 특히 《아타르바 베다》는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성립되었으며 다분히 비아리안계의 토착적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 《아타르바 베다》를 주관하는 사제를 브라만이라고 하는데, 브라만은 본래 기도나 주문 혹은 그것이 갖는 마술적인 힘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후에는 제식이 갖는 힘, 더 나아가 제식에 대한, 지식에 의해 그 힘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제 계급을 의미하게 되었다.
《브라흐마나》는 본집부에 대한 주석서로서 신화와 설화를 구사하여 제사의 의의와 절차 및 방법을 설명한 것이며, 기원전 1000~800년 사이에 브라만들에 의해 성립되었다고 추정된다. 《아란야카》는 숲으로 은퇴한 바라문에 의해 제작된 문헌으로 제사에 대한 상징적인 설명과 철학적 사변도 엿볼 수 있다. 이 문헌은 《브라흐마나》와 《우파니샤드》의 중간적 이행 단계에 위치한 것이다.《우파니샤드》는 《베다》의 끝부분이자 절정이라는 의미에서 '베단타' (Vedānta)라고 불리며, 힌두교의 가장 심오한 형이상학적 · 신비주의적 사변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비로소 카르마와 윤회의 개념, 그리고 우주의 궁극적 실재인 브라만(梵, Brahman)과 아트만(我, Ātman)의 동일성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속박에서의 해탈이 성취된다는 사상이 확립되었다. 비록 제사 행위가 아니라 지식(=깨달음)에 의한 해탈을 추구하는 사상이 나타나기는 하였으나, 이것은 대중적인 생각이 아니라 소수 지식인들 사이에 비밀스럽게 전수된 비교(秘敎)였고, 베다 종교의 핵심은 여전히 제식주의였다. 제단에 아그니 신(Agni, 火神)을 모시고 신을 제단으로 초빙하여 찬가로 위무(慰撫)하고 공물을 바치며, 현세적 이익과 복을 구하거나 내세에 하늘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리그 베다》 시대의 제사는 소박한 것이었으나 《브라흐마나》 시기에 와서는 절차가 극도로 복잡 · 정교해지고 또 정확성이 의식(儀式)의 생명이 됨에 따라, 제사의 수행 방법을 알고 있는 브라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더욱이 제식 자체가 우주의 축소판으로서 우주의 운행과 질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통제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제식의 필수 요소인 만트라를 알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브라만은 제사에서 신보다 더 중요한 지위와 권위를 누렸다. 브라만교에는 오늘날 힌두교의 일반적 모습인 신상이나 사원, 예배적 요소는 없으나, 주술적 성격은 힌두교의 일파인 탄트리즘(tantrism)이나 불교의 밀교(密敎, esoteric Buddhism)에서 다시 등장한다. 그리고 브라만교의 전통은 오늘날 힌두 가정에서 행하는 통과 의식이나 가정 의례 속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신들〕 브라만교와 구분한 좁은 의미의 힌두교는 《리그 베다》로 대표된 아리안적 종교와 비아리안적 원주민의 토착 신앙이 혼합된 대중적인 힌두교를 일컫는다. 모헨조다로(Mohenjo-Daro) , 하라파(Harappa)의 유적에서 지모신(地母神), 남근(男根, liṅga) · 여근(女根, yoni)의 숭배, 시바(Śiva) 신의 원형인 파슈파티(pāśupati), 요가(yoga)의 명상 자세, 소의 숭배 등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무렵이 되면 베다의 신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거나 그 중요성을 상실하고, 대신 베다에서 무시되었던 비슈누(Viśṇu) 신과 시바 신이 최고 신으로 부상한다. 예를 들어 폭풍의 신이자 전쟁의 신인 인드라(Indra)는 《리그 베다》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이지만, 서사시 《마하바라타》(Mahābhārata, '바라타 왕조의 대서사시' ), 《라마야나》(Rāmāyana, '라마의 사랑 이야기' )에서는 강력한 신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시바나 비슈누에 종속되었다. 또 《베다》의 제식에서 중시된 아그니나 소마(Soma, 酒神), 우주의 이법(理法, ṛta) 수호자로서 숭앙되던 사법신(司法神) 바루나(Varuṇa) 역시 과거의 위력을 잃어, 베다에서 낮은 지위에 있던 비슈누와 시바 신이 최고신으로 숭앙받게 되었다.
힌두교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이지만 일신교적인 요소도 있다. 이것은 브라흐마(Brahma) , 비슈누, 시바 등 세 신의 일체설에 잘 나타나 있다. 브라만 교학(敎學)에서 최고의 실재이자 중성적 원리인 브라흐마는 인격화된 남성적 창조신이고 비슈누는 세계의 유지신이며 시바는 파괴의 신으로서 이 세 신이 사실은 단일한 신의 세 측면이다. 이 세 신에 대한 신앙은 이미 신(新)《우파니샤드》와 《마하바라타》에 나타나며, 그중에서도 특히 비슈누와 시바 신에 대한 신앙은 점차 독립적 문헌과 많은 추종자를 갖는 강력한 교파로 발전하였다. 이들 세 신과 더불어 토착적인 여성신 숭배의 영향으로 각각의 배우자 신과 그들 사이에 난 자식도 독자적인 특성과 기능을 갖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브라흐마는 네 개의 머리와 각각 물병, 활, 판자, 《베다》를 든 네 손 그리고 백조를 탄 모습으로 표현되며, 그의 배우자인 사라스와티(Sarasvatī)는 지혜와 언어, 음악의 신으로서 공작새를 타고 손에 '비나' (vīna)라는 현악기를 들고 있다. 비슈누는 피부색이 검으며 황색 옷을 입고 네 손에는 각각 곤봉과 소라 고동, 원반, 연꽃을 들고, 가루다(garuda)라는 거대한 새를 타고 다닌다. 원래 태양의 빛을 신격화한 이 신은 《리그 베다》에서는 불과 5편의 시에만 나타나는 낮은 위계의 신이었지만,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는 시바와 동등한 지위로 격상되었다. 여기서 비슈누는 크리슈나(Kṛṣṇa)와 동일화되었다. 크리슈나는 기원전 7세기경의 실제 인물로서 브르슈니(Vṛṣṇi) 족에게 태양신 숭배의 새로운 종교를 선포하였으며, 그 신을 바가바트(至尊, Bhagavat)라고 불렀다. 후에 크리슈나 자신이 바가바트와 동일시되었고, 또 그의 아버지 이름을 따라 바수데바(Vasudeva)라고 호칭되었다. 처음엔 야다바족(Yādava)의 부족 신앙이었던 바가바트 신앙이 민간에 세력을 확장하여 결국 비슈누와 동일화되었다고 추정된다. 특히 크리슈나의 생애와 활동이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부록인 《하리방샤》, 《바가바타 푸라나》, 《비슈누 푸라나》에 문학적으로 흥미있게 묘사되어 있어, 인도인들에게 친근한 존재가 되었다. 비슈누는 세계의 질서와 도덕이 문란해질 때 세상의 구원을 위해 신화적인 물고기, 거북이, 멧돼지 등 열 가지로 화현(化現)하며, 그 가운데엔 《라마야나》의 영웅인 라마(Rāma)와 크리슈나 그리고 붓다도 포함된다. 비슈누의 배우자인 락슈미(Lakṣmī)는 부귀와 행운의 여신으로서 힌두 가정의 신단에 모셔지고 별도의 축제도 거행하고 있다. 비슈누와 락슈미 사이에 태어난 아들 카마데바(Kāmadeva)는 젊음과 사랑의 신으로서, 락슈미가 인도의 비너스라면 카마데와는 큐피드에 비견된다.
《리그 베다》에서 시바는 폭풍의 신 루드라(Rudra)의 존칭으로 길상(吉祥)을 뜻하는 형용사였으나, 후에 토착적 요소와 결합하여 대중적 신앙의 대상으로 변모되었다. 시바 신에게는 서로 상반되는 성격들, 즉 위협적이고 두려운 면과 은총을 베푸는 자비로운 면이 공존한다. 또한 여러 가지 속성을 지니기에 '가죽옷을 입은 자' , '파괴자', '시간', '뱀을 두른 자', '가축의 주(主)', '은총을 베푸는 자' 등 별명이 매우 많다. 시바의 배우자는 우마(Umā)인데, 이 역시 다양한 성격에 따라 두르가(Dūrga), 칼리(Kālī), 파르바티(Pārvatī), 가우리(Gaurī) 등 많은 별칭을 갖고 있다. 특히 두르가는 길을 잃거나 조난당한 사람을 구해 주는 여신으로서 많은 손을 가지고 있으며, 각 손에 무기를 들고 악마의 소인 마히샤(Mahiṣa)와 아수라를 죽이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지금도 벵갈 지방에서는 이 여신을 위한 푸자(pūjā, 예배, 공양)가 거행된다. 이 여신의 검은 피부색에서 연원된 칼리는 손에 칼과 방패를 들고 핏방울이 떨어지는 머리와 피를 받는 그릇을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시바와 파르파티의 아들로서 코끼리 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진 가네샤(Gaṇeśa)는 지혜와 행운의 신으로서, 아동이 취학할 때나 사업을 시작할 때 이 신에게 예배를 드리며 해마다 커다란 축제가 이 신을 위해 거행된다. 이 밖에도 많은 군소신들이 있으며 특정한 식물이나 소, 원숭이, 뱀 따위의 동물이 신성시된다. 특히 《라마야나》에서 라마를 도와 시타(Śīta)를 구출한 원숭이 왕 하누만(Hanuman)은 용기와 충성의 상징으로서 인도인들의 신앙 대상이 되고 있다.
〔종교적인 체계〕 성전(聖典)과 교파 : 《베다》 문헌군을 제외하고도 힌두교에는 방대한 양의 종교적 문헌들이 있다. 총 18편으로 10만 개의 운문으로 구성된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는 팡두(Pāṇḍu) 가문과 쿠루(Kuru) 가문 사이의 갈등과 전쟁담을 중심으로 수많은 민담, 우화, 전설, 종교적 교훈 등이 담겨져 있다. 특히 제6편의 23~40장을 차지하는 <바가바드 기타>(Bhagavad-gita, 至尊者의 노래)는 힌두교의 대중적이고 중요한 성전이다. 이것은 본래 크리슈나, 즉 비슈누를 바가바드(지존자)로 믿는 바가바타파의 성전이었는데, 후에 서사시 안에 편입되어 전승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비슈누 신이 주인공 아르주나(Arjuna)의 마부인 크리슈나로 화신하여 해탈에 이르는 여러 길, 즉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바가바드 기타>에 따르면 이 길에는 지식(Jñana), 행동(Karma), 신애(信愛, Bhakti)의 길이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카르마(행동) 요가와 박티(신애) 요가가 강조되었다. 카르마 요가란 결과에 대한 집착 없이 오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과보를 낳지 않으며 그 자체로 구원의 길이 되는 것이다. 박티 요가는 신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인해 신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통해 구원에 이른다고 한다. 박티주의는 특히 5~6세기경 남인도의 타밀(Tamil) 지방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었으며, 많은 찬가들이 만들어졌다.
《라마야나》는 영웅 라마의 의로운 투쟁을 그린 서사시로 7권, 2만 4천 개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후에 비슈누의 화신으로 신격화된 라마는 힌두인들에게 정의로운 지도자상이 되어 왔고, 그의 부인 시타는 정절과 부덕(婦德)의 상징으로 인도 여성 교육의 모범이 되었다.
힌두교의 사회 제도와 관습, 일상 행위를 규정짓는 법전, 특히 《마누 법전》(Manu-smrti)은 힌두교의 경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옛 전설' 을 뜻하는 '푸라나' (Purāṇa)는 우주의 창조와 파괴와 재생, 신들과 성인들의 계보, 인류의 시조와 왕조의 역사 등을 주제로 하며, 특히 비슈누와 시바 신을 찬탄하는 내용이 두드러진다. 총 18종이 있으며 힌두교 교의에서 특히 중시되는 것은 《비슈누 푸라나》와 《바가바타 푸라나》이다.
이 외에도 6~7세기경 힌두교의 각 교파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한 시바파의 《아가마》(Āgama), 비슈누파의 《상히타》, 샤크티파(Shaktism)의 《탄트라》(Tantra)가 있다. 특히 《탄트라》 문헌에 나타난 샤크티(śakti) 신앙은 박티주의와 더불어 오늘날 힌두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티주의가 비슈누-크리슈나 신앙과 밀접히 연관된 반면, 샤크티 사상은 시바 신과 그 배우자 신의 신앙에서 발전되었다. '샤크티' 란 활동, 창조, 생식의 능력을 나타내는 여성 명사로 '성력' (性力)으로 번역된다. 샤크티파에 따르면 시바 신은 순수 정신이며 비인격적이고 비활동적이지만, 배우자인 두르가와 결합됨으로써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세계의 창조, 파괴, 은총과 해탈 등의 공로도 모두 샤크티에 돌리며, 시바 신보다도 샤크티 자체가 더 중시되고 열렬히 숭배되었다.
해탈에 이르는 길 : 힌두교를 포함한 인도의 모든 종파와 철학 체계들은 카르마의 인과 법칙과 윤회를 인정하고 있다. 선행이건 악행이건 모든 행위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낳게 되며, 현재의 생에서 다 받지 못한 것은 내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아와 사물의 참모습에 미혹한 인간은 탐욕과 카르마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는 윤회의 첫바퀴에 얽혀 든다. 그렇기에 힌두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카르마와 윤회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 즉 해탈이다. 그리고 '요가' (yoga)란 해탈을 성취하는 길 혹은 방법이다. '요가' 의 어원은 '묶다' , '멍에를 씌우다' (to yoke)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말 따위에 마구를 달아 그들을 길들이고 제어하는 것을 가리킨다. 실제로 요가란 신체적 · 정신적 힘을 제어하고 훈련하고 완성시킴으로써 세계의 외관적 다양성의 밑바닥에 놓인 궁극적 실재(브라만 혹은 푸루샤)를 실현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기술과 방법을 가리킨다.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개인의 기질과 성향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요가를 제시하고 있다. '박티 요가'는 절대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믿음과 사랑 그리고 신의 은혜에 의한 해탈의 길로서, 정적(情的)인 기질의 사람에게 보다 적합하다. '카르마 요가' 는 출가 수행승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 속에서 결과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없이 비이기적이고 이타적인 자세로 자기에게 주어진 사회적 의무를 수행할 때 그런 행위는 속박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해탈의 길이 된다는 것이다. '지식 요가' 는 경전이나 철학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지식을 넘어선 궁극적 실재에 대한 통찰을 얻는 방법이다. '명상(dhyāna) 요가'는 감관과 호흡을 통제하고 모든 사념을 지멸시키는 명상 훈련을 통해 절대적 진리에 이르는 길이다. '하타 요가' (Hatha-yoga)는 신체적 건강과 능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여러 가지 좌법(坐法)의 수련이다. '쿤달리니 요가' (Kuṇḍalinī-yoga)는 단전 밑에 똬리를 튼 뱀으로 상징되는 생명력이 있는데, 잠재적 상태에 있는 그 힘을 각성시켜 척추를 통해 두개골의 정수리로 끌어올릴 때 제3의 눈이 열리고 해탈에 이른다고 가르친다. '만트라 요가 (Mantra-yoga)는 만트라(주문)의 신비한 힘에 의존하는데, 특히 근원적 실재인 브라흐만〔梵〕과 동일시되는 옴(Oṁ) 만트라를 염송함으로써 브라흐만과 재통합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탄트라 요가' (Tantra-yoga)는 자연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며, 모든 욕망의 찌꺼기를 정복하기 위해 성(性)의 무한한 힘을 이용하는 기법이다. '라자(王) 요가' (Rāja-yoga)는 마음을 제어하여 선정과 삼매에 이르는 기법이다. 《요가 수트라》의 편집자인 파탄잘리(Patañjali)는 하타 요가와 라자 요가를 종합하여 철학적 근거를 부여함으로써 고전 요가의 체계를 확립하였다.
요가 수행자를 '요기' (yogi)라고 부르며, 전문적인 요기들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정신적 스승인 구루(guru)의 문하생으로서 수행에만 전념한다. 이들을 산야신(sannyasin) , 즉 '포기자' 라고 부른다. 오렌지색의 옷 한 벌과 지팡이, 그리고 걸식을 위한 밥그릇이 전 재산인 산야신들은 일정한 거처 없이 여기저기로 떠돌아다니거나 혹은 제자들과 더불어 아쉬람(ashram, 수행 도량)에서 지내기도 한다.
사원 : 힌두교의 사원은 본래 신들의 거처이다. 신들의 조상(造像)이나 상징물 위에 나뭇가지를 덮거나 흙 기반 위에 단순한 정방형의 작은 방을 짓고 그 위에 첨탑을 얹은 조악스러운 건물부터 수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복합 건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각 사원엔 사제와 보조자들이 있지만 평신도들의 예배를 위해 정해진 시간이나 날은 없다. 힌두인들은 집이나 마을, 도시 어디서나 어느 때나 예배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예배는 집단적으로 수행되지 않으며, 사원 참배는 개인적인 행위이다.
주요 사원 건축은 7세기 이후에 이루어졌다. 힌두교 사원의 건축 양식은 크게 북인도의 인도 아리안적 양식과 남인도의 드라비다적 양식으로 나뉜다. 북인도의 사원은 다각형의 기부(基部) 위에 둥근 지붕을 가진 피라미드형의 곡선탑이 특징이며, 탑의 끝과 일직선상에 있는 기부의 중앙에 신을 모신 성소가 있다. 동굴같은 작은 성소에는 입구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제외한 모든 빛이 차단되어 있으며, 오직 사제들만이 이 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 신자들은 예배의 한 방식으로 복도를 따라 시계 바늘 방향으로 성소를 도는 것이 관행이다. 성소의 중심으로부터 신의 거대한 힘과 에너지가 사방으로 방사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인도의 힌두교 사원들은 일반적으로 끝을 잘라낸 직사각형의 피라미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 영역은 높은 담과 정교한 조각으로 가득 채워진 피라미드형의 거대한 문으로 경계지워져 있다.
거대한 힌두교 사원은 안정감과 힘을 느끼게 하며, 커다란 산과 같이 대지로부터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듯이 보인다. 사원 건물의 외관만으로는 비슈누를 모신 사원인지 시바신을 모신 사원인지 구분되지 않으며, 오직 성소에 모신 조상(造像)으로만 구분할 수 있다.
사제 : 전통적인 힌두교 사제를 브라만이라고 부른다. '브라흐마나' (Brāhmaṇa)라는 말은 우주에 편재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초월한 신비스러운 마력인 '브라만'을 소유한 자라는 뜻이다. 이들은 종교적이거나 세속적인 여러 가지 의식(결혼식, 장례식 따위)을 행하고, 베다나 기타 경전을 가르칠 수 있는 세습적 권리를 부여받았다. 베다의 제사 의식은 매우 복잡하여 오직 전문적인 브라만 사제들만이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런 까닭에 한때 브라만은 인간의 모습을 한 신으로 숭배될 정도로 지위와 권력이 막강했다. 힌두교의 수많은 경전들이 지금까지 보존 ·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경전의 학습과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브라만들의 학식과 거대한 기억 용량 덕분이다. 사원 숭배를 중심으로 한 힌두교는 제식 중심의 베다적 신앙 체계와 많은 차이가 있으며 브라만의 지위도 과거에 비해 많이 저하되었지만, 아직도 브라만 사제들은 대중적 형태의 신앙 생활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상류층을 대상으로 출생과 입문식, 결혼과 장례 의식을 주도하며 시골에서는 점성가, 치료사로서도 활동한다.
예배 : 베다적 예배란 우주의 운행과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지배한다고 믿어졌던 제식 수행(祭式修行, Yajña)과 연관된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베다적 예배가 기반을 상실함에 따라 봉헌적 예배가 주류를 이룬다. 많은 사원들이 건립되고 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널리 사용되며, 갖가지 의식과 축제, 성지 순례도 힌두교의 중요한 신앙 행위이다. 신상(神像)에 예배드리기 전에 먼저 호흡, 즉 생명을 부여하는 의식이 거행된다. 그 후에 예배 의식(Pūjā)을 드리는 동안 신상은 신의 생기로 채워진 살아 있는 신으로 취급받는다. 신은 귀한 손님처럼 대우받으며, 꽃과 과일, 떡 혹은 쌀을 공양받는다. 신의 이름을 반복하며 만트라를 염송하는 것은 의식의 중요한 요소이다. 복잡한 형태의 예배 의식은 신을 모시는 사제인 푸자리(Pūjāri)가 거행한다.
축제 : 힌두교에는 수많은 종교 축제가 있다. 대부분의 축제는 계절에 따르며 매우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9~10월에 열리는 '인드라마 훗사와' (인드라의 기둥 세우기)는 칠 일간 나무 기둥을 시가지에 설치하여 축제 기간 중에 그것을 인드라(Indra, 因陀羅) 신으로 간주하며, 칠 일째에 그것을 부수어 강물에 던진다.
대중적인 봄 축제로서 크리슈나와 카마(Kama, 사랑의 신), 고삐(Gopī, 牧女)를 위해 열리는 '홀리' (Holi)가 있다. 인습적인 행위의 규칙을 무시하여 눈에 띄는 누구에게나 물감을 뿌리고 에로틱한 놀이, 민속춤, 모닥불 위로 뛰어오르기 등의 행사가 벌어진다. 타밀 지방의 주요 축제로 1~2월에 열리는 '퐁갈' (Pongal)도 있다. 이때에는 신들에게 우유로 끓인 밥을 바치고, 화환으로 장식한 소들을 행진시킨다. 가을의 주요 축제는 락슈미와 크리슈나에게 예배드리는 '디발리' (Dīvāli, 등불 축제)이다. 어느 곳에서나 등불을 밝히고 등불을 실은 작은 종이배를 강물에 띄운다. 갠지스 강과 줌나(Jumna) 강의 합류점으로 힌두교 성지의 하나인 프라야가에서는 12년마다 '쿰브하멜라' (Kumbhamela) 대축제가 열린다. 이때에 수십만의 순례자들이 강물에 목욕함으로써 마음을 정화하고자 이 성지로 모여든다. 벵갈에서는 11~12월 사이에 열리는 '두르가 푸자' 가 유명하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가축, 특히 염소를 캘커타(Calcutta, Kālīghat) 사원에서 도살하여 그 머리를 두르가 여신상 앞에 바친다. 푸리(Puri)에서는 위슈누를 세계의 주(主)로 공경하는 '자간나타' (Jagannātha, 세계의 인도자)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비슈누, 크리슈나가 고쿨라(Gokula)로부터 마투라(Mithura)까지 여행한 것을 기념하고자 며칠 동안 자간나타의 조상(造像)을 커다란 수레에 싣고 사원에서 시가지로 행진한다.
그 외에 남인도의 칸지나 마두라이(Madurai)에서는 시바의 부인인 미낙시(Meenakshi, 물고기 눈을 가진 여신)를 예배드리는 축제가 열린다. 또한 샹카라(Sankara, 788~820) , 라마누자(Ramanuja, 1017?~1137) 등 뛰어난 스승이나 성자들의 생일도 기념한다.
성지 순례 : 순례는 종교적 공덕을 얻고 죄를 소멸시켜 준다고 하여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중적인 신앙 행위이다. 흔히 맨발로 수백 마일의 길고 힘든 여행을 한다. 많은 순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바라나시(Varanasi, Benares), 하리드와르(Haridwar), 우자인(Ujjain), 마투라(Mathura, Muttra), 아요드야(Ayodhya), 푸리, 드와르카(Dwarka)가 유명하다. 특히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모든 교파를 대표하는 1천 5백여 개의 사원들이 군집해 있어 항상 순례자들로 북적거린다. 히말라야의 원류로부터 벵갈 만의 하구에 이르는 갠지스 강은 힌두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강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이 강에서 목욕하면 마음이 정화된다고 믿으며 찾아온다. 갠지스 강이 히말라야 산을 출발하는 지점인 강고트리(Gangotri)나 강가드바라 사원이 위치한 하리드와르, 갠지스와 줌나 강의 합류점인 프라야가는 특히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진다.
사원은 보이지 않는 신의 가시적인 몸을 상징하므로 역시 순례와 예배의 대상이다. 바라나시를 둘러싸고 수백 개의 성소들이 모여 있는 지역은 50마일에 걸친 성스러운 길이다. 크리슈나의 출생지인 브린다반(Vrindavan)은 특히 비슈누파의 성지로 유명하다.
우주관 : 힌두교에 따르면 이 세계는 주기적인 창조와 유지, 파괴의 과정을 영구히 반복 · 순환한다. 이 세계가 생성, 소멸하는 1주기를 1 '마하〔大〕 유가' (Mahāyuga)라고 하며, 이것은 다시 크리타 유가(Kṛta-yuga), 트레타 유가(Treta-yuga), 드바파라 유가(Dvāpara-yuga), 칼리 유가(Kāli-yuga)의 네 주기로 나누어진다. 각 유가의 기간에 대해서는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푸라나 문헌에 의하면 네 유가는 신들의 햇수로 각각 4,800년, 3,600년, 2,400년, 1,200년으로 총 12,000년이다. 신들의 1년은 인간에게 있어서 360년에 해당되며, 따라서 각 유가는 인간의 햇수로 각각 172만 8천 년, 129만 6천 년, 86만 4천 년, 43만 2천 년이고, 1마하 유가는 인간의 햇수로 432만 년이 된다. 이것은 소(小) 주기이고, 대(大) 주기인 브라흐마 신의 낮과 밤은 각각 100마하 유가이며, 인간의 햇수로 86억 4천만 년이다. 이것이 1겁(劫, kalpa)이며, 이 주기마다 우주가 생성하고 소멸된다. 소 주기를 이루는 네 유가는 각각 금, 은, 동, 철로 상징되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르마(dharma, 영성과 도덕성)가 쇠락해 간다. 더불어 인간의 수명은 짧아지고 지혜는 흐려지며 질병과 재액이 늘어간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는 칼리 유가로, 자비심과 진실성은 감소하고 사회 질서는 어지러우며, 기아와 재해가 만연해 있다. 그래서 비슈누는 크리슈나, 부처로 화신하였고 미래에는 칼키(Kalki)로 화신하여 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믿는다.
〔힌두인의 사회 질서와 일상 생활〕 인도인에게 있어서 힌두교란 단지 문화의 일부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일상 생활과 관습, 도덕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힌두인들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힌두교에서 규정한 관습과 의례에 따라 생활하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사회와 개인 양면에서 힌두인들을 규제하는 근거는 법칙, 진리, 의무, 정의 등 여러 가지 뜻을 갖는 '다르마'로, 특히 보편적 윤리, 도덕을 뜻하는 동시에 사회적 · 직업적 의무를 가리키기도 한다. 특히 후자는 《마누 법전》으로 대표되는 많은 법전에 규정되어 있다.
바르나 · 아슈라마 다르마는 사회에서의 신분과 직업에 따르는 의무와 일생의 단계에 따르는 의무이다. 바르나(Vaṛṇa) 다르마는 브라만(사제 계급), 크샤트리아(Kshatriya, 권력 계급, 무사), 바이샤(Vaisya, 생산자 계급), 수드라(Sudra, 노동자 계급)의 사성(四姓)에 의한 사회적 직분의 구분과 그에 따른 의무의 규정이며, 아슈라마(Aśrama) 다르마는 일생을 학생기, 가장기(家長期) , 임주기(林住期), 유행기(遊行期)의 네 단계로 구분하여 그에 해당되는 의무를 규정한다.
힌두교 신자에게 있어서 가정은 종교 생활의 단위이기도 하다. 힌두인의 가정은 특정 카스트에 속하며 같은 카스트에 속하는 사람끼리는 종교적 · 사회적 관행을 공유한다. 힌두 가정에서는 아직도 고대의 《가정경》에 준거하여 출생, 이름 수여, 취학, 결혼, 장례 등 통과 의례와 아침 · 저녁의 예배, 손님과 신, 조상들에 대한 제사가 전통적 방식에 따라 종교 생활이 수행된다.
〔힌두교의 개혁 운동〕 힌두교는 단지 보수적으로 옛 전통을 고수해 오는 것만이 아니라 변천하는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여 여러 가지 개혁 운동을 전개하였다. 18세기 중반 무굴 왕조(Mughal dynasty)가 무너지고 영국의 식민지가 되자, 유럽의 자유 사상과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 내에 개혁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근대 인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라이(Rammohan Ray, 1772~1833)는 모든 종교의 궁극 목표가 동일하다고 주장했으며, '브라흐마 협회' (Brāhma Samāj)를 조직하여 인도 사회의 악습을 폐지하고 힌두교의 참 정신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다야난다 사라스바티(Dayananda Sarasvati, 1824~1883)는 1875년에 '아리아 협회' (Ārya Samāj)를 결성하고 힌두교의 우상 숭배와 미신적 관행을 비판하고 베다의 정신으로 복귀할 것을 주장하였다. 라마크리시나(Ramakrishna, 1834/1836~1886)는 힌두교, 이슬람, 그리스도교의 진수를 체험한 후 모든 종교는 동일한 목표로 나아가는 다른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으며, 참다운 종교적 정신에 바탕한 사회 봉사와 인류의 복지를 도모하였다. 그의 제자인 비베카난다(Vivekananda, 1863~1902)는 '라마크리시나 교단' (Ramakrishna Mission)을 설립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국제 무대로 확산시켰으며, 인도 국내에서는 학교와 병원 등을 세웠다.
〔힌두교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 힌두교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서 발표한 <비그리스도교 선언>(Nostra Aetate, 1965. 10. 28)에서이다. 이 문헌을 통해 교부들은 "힌두교에서는 사람들이 신의 비밀을 찾아 풍부한 신화와 뛰어난 철학적 탐구로써 그 신비를 표현하며, 금욕생활이나 깊은 명상을 통하여 또는 사랑과 신뢰로써 신에게 귀의하여 인생고에서 벗어나는 해탈을 추구한다" (2항)라고 평가하였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 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는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 1990. 12. 7)에서 힌두교의 "전통 안에서 발견되는 참되고 신성한 것들이 모든 인간을 비추는 진리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감심으로 인정하지만, 그것 때문에 교회의 선교 의무가 감소되거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심 없이 선포하려는 굳은 결심이 약화될 수는 없다" 라고 하였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표명한 힌두교에 대한 입장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것이다. 물론 힌두교를 믿는 이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제도 밖에서도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교회가 구원의 정상적 방법"(55항)이라고 하였다.
반면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교황 교서 <제삼 천년기>(Tertio millennio adveniente, 1994. 11. 10)를 통해 대륙간 주교 대의원회의의 소집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힌두교는 "분명히 구원론적 성격을 보유하고 있기에 복음화에 커다란 도전이 된다" 라고 하면서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대종교들의 창설자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시고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라는 진리를 더욱 완전하게 진술하고 해명" (38항)해야 할 절실한 필요가 있다고 하여 이전보다는 발전된 견해를 보였다. (⇦ 바라문교 ; 베다 ; → 라다크리슈난 ; 라마크리시나 ; <바가바드 기타> ; 요가 ; 《우파니샤드》 ; 인도)
※ 참고문헌 管沼晃, 《ヒンズ敎》, 東京, 評論社(문을식 역, 《힌두교》, 여래학술총서 3, 도서 출판 여래, 2003)/ Robert Charles Zehner, Hinduism(남수영 역, 《힌두교》, 도서출판 여래, 1996)/ Gavin Flood, An Introduction to Hinduism, Cambridge Univ. Press, 1996/ Hopkins, The Hindu Religious Tradition, California : Wadsworth Publishing Company, 1971. 〔李芝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