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
王
[라]Christus Rex · [영]Christ the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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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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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좌에 앉은 그리스도 왕 .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 승천함으로써 전능하신 성부 하느님의 오른편에 좌정하시어 왕으로서 영광을 받으시고 세말에 심판하러 재림하신다"는 신앙으 로 믿고, 또한 "그분의 왕국은 끝이 없다" 고 고백한다(사 목 45항). 교황 비오 11세는 교서 〈Quas Primas>(1925. 12.11)를 통해서 그리스도 왕의 의미를 성대하게 기리도록 그리스도 왕 대축일' 을 제정 공포하였다. 그 축일은 교 회 전례 주년이 끝나는 연중 마지막 주일에 거행된다. 〔성서의 예시와 증언〕 신약성서는 나자렛 예수를 다윗의 후예' 로서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증언 하면서(로마 1, 2-4), '왕' 이라는 사실을 서술 묘사한다 (마태 21, 5 ; 25, 31-34 : 루가 19, 38 ; 히브 7, 2 ; 묵시 19, 12. 16). 그리스도 곧 메시아란 칭호 그 자체도 이미 예 수가 지닌 왕의 직능을 뜻한다. 사실상 그리스도 왕이란 칭호는 그리스도가 이룩한 인간 구원의 다양한 성격을 나타내는 여러 칭호들 가운데 하나이다. 예수에 대한 칭 호들을 신약성서 안에서 찾아보면, 하느님(요한 20, 28), 주님(마르 12, 37 ; 요한 20, 28), 하느님의 아들(마르 1, 11 ; 루가 1, 35 ; 1요한 5, 20), 하느님의 모상(2고린 4, 4 ; 골로 1, 15),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 29. 36), 알파요 오 메가(묵시 22, 13), 사람의 아들(마태 8, 20 : 요한 1, 51 ; 사도 7, 56), 다윗의 아들(마르 10, 47 ; 마태 21, 9), 구원 자(루가 2, 11 : 요한 4, 42 : 사도 5, 31 : 디도 2, 13), 예언 자(루가 24, 19), 중개자(1디모 2, 5), 대제관(히브 4, 14) 등이다. 신학에서는 이 칭호들을 예수의 예언직, 사제직, 왕직 이란 세 가지의 범주 안에 포함시켜 언급한다. 왜냐하면 예수는 이 세 가지의 직능을 통해서 인간을 하느님과 화 해시켰다고 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 세 가지의 직능이 예수가 이룩한 구원 업적의 본질적인 특성과 그 내용을 가장 완전하게 제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 서 그리스도는 '계시하는 예언자' 요, '희생 제물을 바치 는 사제' 요, '인간을 돌보고 다스리는 왕' 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 세 가지 직능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업적 으로부터 나오며, 인간 구원이라는 궁극적인 점에서 서 로 결합된다. 즉 그리스도는 희생과 가르침으로써 다스 리는 왕이요, 왕의 지위와 희생으로써 계시하는 예언자 요, 가르치고 돌보면서 자신을 희생 · 봉헌하는 사제이 다.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성서에서 메시아를 왕으로 예시한 내용이 나자렛 예수 곧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된 것으 로 여긴다. 장차 올 메시아가 왕으로 예시되거나 예언된 구약성서의 내용들은 다윗 가문을 통한 왕위 계승에 관 한 예고(2사무 7, 18-29 ; 23, 1-7) 외에도 많이 있다. 야 곱의 축복(창세 49, 10)과 발람의 예언(민수 24, 17)을 비 롯하여 주로 시편(2, 24, 45, 72, 89, 110편)과 예언서들 에서 볼 수 있다(이사 2, 1-4 : 9, 5-6 : 11, 1-10 ; 32, 1 ; 42, 1-4 ; 52, 13-15 ; 53, 12 ; 예레 23, 5-6 ; 30, 18-24 ; 에제 21, 32 ; 다니 7, 13-14 : 호세 3, 5 : 미가 5, 4 ; 즈가 9, 9 ; 14, 9). 예언자들의 메시지에 따라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에게 올 메시아가 왕임을 기대하였으며, 예 수가 이런 대망에 응답한 것처럼 여겨졌을 때 예수를 왕 으로 영접하거나(마르 11, 1-10 ; 요한 12, 12-19) 억지로 라도 왕으로 세우려 했었다고 복음 사가들은 전한다(요 한 6, 15). 사실상 복음 사가들은 복음서의 서두에서부터 이미 예수를 왕으로 서술, 묘사한다. 마태오는 예수의 족보를 통 해서 예수가 다윗의 후예로서 왕의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강조한다(1, 1-17). 그리고 동방의 점성가들의 입을 통해 서 태어난 아기 예수를 '유대인들의 왕' 으로 소개한다 (2, 2).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양치듯 돌볼 영도자"에 관한 미가 예언(5, 1. 3)이 예수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보 도한다(2, 6). 루가는 예수의 탄생 예고를 통해서 태어날 아기 예수는 '다윗의 왕위를 계승한 왕이요, 그의 왕권 은 끝이 없을 것이다' 고 한다(1, 32-33). 그리고 요한은 예수가 첫번째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엘로부터 '이스라엘 의 왕' 이란 칭송을 들었다고 한다(1, 49). 그런데 마르코 복음서의 서두에는 명확한 표현이 없다. 하지만 예수의 설교 주제가 "하느님의 왕정" 이라고 언급함으로써(1, 14-15) 다른 복음 사가들과 동일한 메시지를 서두에서 전달한 것이라고 볼 수는 있다. 하느님의 왕정이 그리스 도의 출현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시작되고(마태 12, 28),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복 음 사가들은 처음부터 예수를 '왕' 으로 서술, 묘사함으 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적인 왕' 으로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복음 사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예수는 자신의 왕권을 암시하거나 내세우며(마태 13, 41-43 : 16, 28 : 19, 28 : 루가 19, 12-15 ; 22, 29-30), 왕의 칭호도 승인한 듯하다 (마르 10, 36-40 : 마태 20, 21-23 ; 21, 5 ; 25, 31-33 ; 루 가 23, 42 : 요한 12, 15). 사실상 예수는 왕으로서 고발되 었으며(루가 23, 2-3 ; 요한 18, 37), 조롱까지 받았던 것 이다(마르 15, 32). 십자가의 명패가 이를 재확인시켜 준 다(마르 15, 26 : 요한 19, 19. 21). 그리고 그리스도가 왕 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서 언급한 문장들을 서간(로 마 14, 9 ; 15, 12 1고린 15, 25 ; 에페 1, 20-22 ; 5, 5 ; 골 로 1, 13 ; 필립 2, 9-20 : 2디모 2, 12 ; 4, 1. 18 : 2베드 1, 11 ; 히브 1, 8 ; 7, 17)이나 요한 묵시록(1, 5 ; 11, 15 ; 15, 3 ; 17, 14 : 19, 16)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왕정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고 기대한 것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즉 지상의 영화를 위 한 것도 아니며 강력한 세력 행사도 아니었다. "내 나라 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 사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요한 18, 36)란 예수의 말이 이를 잘 요약해 준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왕정은 지상 왕국의 수 단과는 거리가 멀다. 세속적인 재력이나 권력 등에 기초 를 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진리와 정의만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마태 5, 20 : 6, 33 ; 로마 14, 17 ; 히브 1, 9 ; 묵시 19, 11).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왕정은 복음 선포를 통해서 지상에 펼쳐지게 되지만(사도 1, 8), 그 완성은 미 래에 있고(1고린 15, 24-25 : 묵시 17, 14), 영원히 지속되 며(루가 1, 33 ; 1고린 15, 24-28 : 묵시 11, 15), 진리를 증 거하는 것이 그 목적일 뿐이다(요한 18, 37). 그러므로 유 대인과 이방인의 구별 없이 누구나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마태 8, 11 : 에페 2, 19-20). 이런 보편주의적인 특성은 그리스도의 사명을 시사한 대목(요 한 10, 16)이나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한 대목(마태 28, 19 ; 사도 1, 8)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하여 더 이상 죄악의 세 력이 인간 세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로마 6, 12). 〔신학적인 의미〕 그리스도 왕 또는 그리스도의 왕정은 신앙 고백의 대상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로마 10, 9 ; 1고린 12, 3 ; 필립 2, 11)란 말은 가장 오래 된 신앙 고백의 내용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왕이시다"란 뜻도 내포한다. 그래서, 교황 비오 11세는 교서 〈Quas Primas>를 통해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요 인간으로서 그 리고 구세주로서 지상 모든 것에 대한 주권을 지닌 왕이 라고 천명하여 특히 그리스도의 구원적인 역할을 강조했 던 것이다(DS 3675~3676) <교회 헌장>(Lumen Gentium) 에서도 "하느님께서 당신 성자를 보내시어, 만물의 상속 자로 삼으시고(히브 1, 2), 모든 사람들의 스승이요 왕이 요 사제로서 당신 자녀들이 새롭고 보편적인 백성의 머 리가 되게 하신 것이다"(13항)라고 언급하면서 "그리스 도께서는 죽기까지 순명하셨으므로 성부께 들어 높임을 받으시고(필립 2, 8-9), 당신 나라의 영광을 차지하셨다. 모든 것이 그리스도께 복종할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는 드디어 당신 자신과 이 모든 피조물을 성부께 복종시킴 으로써 하느님을 모든 것에 있어서 모든 것이 되시게 하 실 것이다(1고린 15, 27-28)"(36항)라고 재천명한다. 종말론적인 하느님의 왕정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실현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왕정도 역시 종 말론적인 특성을 지닌다. 즉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모 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왕으로 서 군림할 것이며(1고린 15, 24-25), "왕 중의 왕, 군주 중의 군주" (묵시 17, 14)로서 재림하여 심판할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왕정은 인간 세계 안에서 죄악의 세 력에 맞설 수밖에 없고, 그리스도 왕정의 선포는 사람들 의 정치 · 사회적인 책임을 일깨워 준다. 이런 맥락 속에 서 그리스도인들의 신원과 역할 곧 권리와 의무에 관한 물음이 제기되기도 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리스도인들 곧 교회가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 봉사함으로써 또한 그리스도의 왕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권한(그리스도의 왕직)을 당신 제자 들에게 주시어, 그들도 왕다운 자유를 누리며, 극기와 거 룩한 생활로써 죄가 자신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고 (로마 6, 12),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 가운데서도 그리스 도께 봉사하는 겸손과 인내로써 자기 형제들을 그리스도 왕에게로 인도하게 하셨다. 그런데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은 바로 왕권으로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 주께서는 당 신 왕국을 또한 평신도들을 통해서도 확장시키고자 하신 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요,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인 것이다. 이 나라에 서 모든 피조물이 부패의 예속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로마 8, 21)"(교회 36 항). 〔전례적인 의미〕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성탄과 부활 대축일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특수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고, 그리스도 왕의 의미를 더욱더 기리도록 하기 위 해서 교회가 제정한 날이다. 물론 모든 전례 거행의 근원 과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 라를 인간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펼친 구세주요, 온 인류 를 구원하고자 당신 자신에게로 부르는 왕이다. 따라서 이 부름을 재확인시키도록 하는 데에도 그리스도 왕 대 축일의 제정 목적이 있다. 즉 그리스도가 인간 세계의 왕 임을 경축하고, 그리스도의 왕정에 참여하게 된 기쁨을 누리면서 인간 세계가 그리스도의 왕정으로 인해 더욱 새롭게 되도록 기원하는 축일이다. 교황 비오 11세는 당시의 무신론과 세속주의를 경계하고 그리스도의 왕정이 온 인류에 두루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는 뜻에서 이 축일을 제정하였던 것이다. 이 축일 미사의 본기도에서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사 랑하시는 성자를 온 천하의 왕으로 삼으시어 그 안에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려 하셨으니, 온갖 창조물이 노예 상 태에서 해방되어 당신을 섬기며 끝없이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 각자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냄으로써 그리스도 왕정의 시민 으로서의 신분을 되새기며 그 삶을 갱신시켜야만 한다. 그리스도 왕과 함께 진리를 위한 증거의 삶도 새롭게 다짐해야 한다.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듣게 되는 독서와 복음 말씀은 이런 깊은 뜻을 잘 살려 주며, 그리스도와 맺은 계약을 갱신시키기 위해서 용기와 기쁨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 ( '가' 해 : 에제 34, 11-12. 15-17 ; 1고린 15, 20-26. 28 ; 마 태 25, 31-46 : '나' 해 : 다니 7, 13-14 ; 묵시 1, 5-8 ; 요한 18, 33-37 ; '다' 해 : 2사무 5, 1-3 ; 골로 1, 12-20 : 루가 23, 35-43).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또한 그리스도 왕정이 인간 세계에서 죄악의 세력에 맞서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런 투쟁 속에서 그리스도 인들 각자의 권리와 의무 이행,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 왕 앞에서 받아야 할 심판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고자 한 다. 이런 뜻에서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에 이 대축일을 지낸다. ※ 참고문헌 교황 비오 11세의 교서, Quas Primas, A.A.S. 17(1925), pp. 593610 / L. Ott, Grundriss der Dogmatik, Freiburg 8, 1970, pp. 218220 / W. Pannenberg, Grundzüge der Christologie, Gütersloh 5, 1976, pp. 379393 / Ch. Walther, Königsherrschaft Christi, Theologische Realenzyklopädie, Bd. XIX, pp. 311323 / L. Goppelt, Die Herrschaft Christi und die Welt nach dem NT, Lutherische Rundschau 17, 1967, pp. 2150 / H.W. Schütte, Zwei-Reiche-Lehre und Königsherrschaft Christi, Freiburg/Gütersloh 2, 1979 / B. Senger, Christkönigsfest, Am Tisch des Wortes, Neue Reihe 117, Stuttgart, 1971, pp. 811 / J.C. Murray, 《NCE》 8. [李永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