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줄리앙 Green, Julien(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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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줄리앙 그린.
프랑스 소설가. 파리로 이주해 온 미국 출신의 아버지 와 어머니 사이에서 1900년 9월에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영향으로 청교도 교육을 받았다. 어머니는 영 어로 신약성서를 읽어 주었고 알마(Alma) 가의 교회에 나갔다. 14세 때 어머니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 린은 그리스도교를 버렸으나 1916년경 아버지의 인도로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1916년 4월 블랑쉬(Blanche) 수녀원을 방문하고 8월에 젠느(Gênes)로 여행한 후 종교적 갈등을 겪었다. 1917년, 아버지의 권유로 미군에 입대하며 가톨릭 신자임을 공공연하게 선언하였다. 1919년 육군 중위로 제대한 후 버지니아 대학에 진학하였는데 대학 시절 동안 '구원' 에 대한 집념에 사로잡혔다. "영생의 약속이 어떻게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그는, 버지니아에 서 31년 동안 생활한 후 프랑스에 정주하여 처음에는 회 화에 전념하다가 곧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종교적 갈등을 그린 《프랑스 가톨릭에 반대하는 소책자》(Pamphlet contre les Catholique de France, 1924)는 어 린 시절의 신앙에 대한 고별이었다. 그의 첫번째 소설인 《몽 씨네르》(Mont-Cinère, 1926)에는 아메리카 청교도의 냉담하고 엄격한 부인들의 마음속에 맺힌 증오심이 그녀 들을 죄악의 나락으로까지 몰아가는 숨막히는 분위기가 그려져 있다. 1927년에는 자기 아버지를 증오하여 죽이 는 시골 소읍의 소녀 이야기를 쓴 《아드리엔느 므쥐라》 (Adrienne Mesurat)로 북맨(Bookman) 상을 받았다. 이것 이 번민으로 가득 찬 그린의 첫번째 계열의 소설들이다. 《지상의 나그네》(Le Voyageur sur la terre, 1927)는 환각과 현실이 결합된 세계가 부정할 수 없는 매혹적인 힘과 꿈 의 요소를 지닌 또 하나의 다른 세계를 그린 것이다. 같 은 경향의 소설로 《죽음의 열쇠》(Les Clefs de la mort, 1928)에서는 회교도들이 말하는 죽음의 천사에 대해서, 《환상가)(Le Visionnaiare, 1934)에서는 도피의 신비스런 열 쇠를 찾는 환상가를 그렸다. 1929년 가난하고 평범한 소시민이 한 바람둥이 소녀에 대한 짝사랑으로 살인까지 하게 되는, 겉보기에는 선량한 남녀의 영혼 속에 잠재하 는 인간의 마성과 숙명의 갈등을 파헤친 마술적 사실주 의적 작품인 《괴물 레비아탕》(Léiatahan)을 썼다. 《다른 수면》((I'autre sommeil, 1931)에서는 그리스도교인이 아닌 주인공이 맹목적인 가톨릭에 대해 말하는 내용으로 이 시기는 그린이 무신론에 빠져 교회를 멀리하던 때이다. 《영락한 사람들》(Epaves, 1932)에서는 평범하고 실패한 주인공을 설정하여 가난에 대한 향수를 행복과 결부시켰 다. 악과 선에 대한 갈등으로 뒤틀린 작가의 강박 관념(악 마와 성을 하나로 취급)을 엿볼 수 있는 8권의 일기(1928 ~1967)가 있는데 그중 셋째 권은 미국에서 썼고 넷째 권 은 프랑스에 대한 향수를 적었다. 믿음을 찾았지만 여전 히 불안을 느꼈던 그린은 일기 속에서도 소설 속의 문제 를 다루었다. 그의 일기는 그의 연극과 소설의 거울이라 고 말할 수 있다. 불교에서 다시 가톨릭으로 복귀(1936~ 1939)한 뒤 그의 정신적 편력을 쓴 작품으로는 <만일 내 가 그대였다면》(Si jéais vous, 1947)과 덕의 미명으로 살 인을 범하는 청교도를 그린 《모이라》(Moïra, 1950)가 있다. 1951년 모나코(Monaco) 문학상을 받았으며, 연극에 관심을 보여 《남쪽》(Sud, 1953), 《적》(L'ennemi, 1954), 《그늘》(L'ombre, 1956), 《사람마다 자기 밤에》(Chaque homme dans sa nuit, 1960) 등을 썼다. 또한 대학 시절 동성 연애에 대한 열망의 내적 갈등을 그린 자서전적인 삼부작 《그날 에 앞서 떠나다》 (Partir avant le jour, 1963)와 《열려진 수많 은 길》(Mille chemins Ouverts, 1964) 《먼 땅》(terre lointaine, 1966)을 썼다. 197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 출되었으며, 1984년 자전적인 《젊은 나날》(Jeunes années)을 썼다. 〔작품 세계〕 거칠고 어두운 세계의 창조자인 그린은 두 가지 영감을 지닌 현실주의자였으며 환상가였다. 그 는 작품의 인물 속에 자신의 불안과 번뇌를 투영하고, 그 들을 괴롭히는 비통하고 극적인, 반은 환각적이고 반은 현실적인 운명과 음산한 배경을 짜넣었다. 1940년경 가 톨릭으로 복귀했지만 초창기 그의 소설 대부분이 신으로 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던 1924년부터 1930년 사이에 나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의 소설이 인간 고독 의 우울한 감정을 내포하는 것은 앵글로 색슨적인 영향 이라 할 수 있다. 성서를 많이 읽은 가톨릭 작가이지만 그에게는 청교도의 흔적이 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은 밀하고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으며 겁 에 질려 기다리거나 본능에 내맡기거나 권태로울 수밖에 없다. 그는 인간의 가치란 현실을 변모시키는 추억과 현 실을 초월하는 꿈에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운명 은 비통하고 극적이며 환각과 현실이 결합된 세계, 즉 부 정할 수 없는 매혹적인 힘을 지닌 또 하나의 세계로 태어 나게 한다고 보았다. 신비로운 힘에 위협당하는 외로운 인간의 운명을 이야기하였고 보이지 않는 영원하고 영광 된 세계를 갈구하였다. 그린은 흔히 1920년대의 대표적인 프랑스 작가 모리 악(Frangois Mauriac)과 비교된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의 이 성에 대항하는 반이성적인 힘에 흥미를 갖고 인간 고통 의 감옥을 묘사했다. 그러나 모리악은 이 감옥에 하나의 출구를 지적했고, 그린은 오랫동안 그 출구마저 의심했 다. 1930년대의 독자들은 점차 신앙 자체에 불안, 비극, 고뇌를 표현한 그린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에게 서 시대적 특징을 발견한다. 고뇌, 불안, 어둠, 공포, 이 것들이 그린의 작품 전체의 분위기이다. 신비와 미지의 힘, 인간 속에 잠재하고 있는 악의 돌발적 폭발, 쫓기고 몰리는 인간의 세계를 모리악보다도 더 음산하게, 베르 나노스보다도 더욱 신비스럽게 그린 그의 작품 세계는 어둠과 불가지의 세계, 공포와 집념의 세계로 특징지을 수 있다. (→ 가톨릭 문학) ※ 참고문헌 Robert de Saint-Jean, Julien Green par lui-meme, Le Seuil, 1967/ Laurent Prévost, Julien Green ou I'âme engagée, Lyon, E. Vitte, 1960/ Jean Sémolue, Julien Green ou l'obsession du mal, Ed du Centurion, 1964/ Anotonio Mor, Julien Green Témoin de L'invisible, Plon, 1973. [朴地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