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祈禱

〔라〕oratio · 〔영〕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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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희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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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희생제.


I . 성서상의 기도 〔구약성서〕 구약에서는 하느님과 당신 백성인 이스라 엘 사이의 계약과 구원이라는 맥락 안에서 기도를 이해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배경으로 미래에 어떤 사건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이 세상에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였다. 그들은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하느님과 백성 사이 의 중재자들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였고, 하느님이 과 거에 당신의 약속인 구원 계획을 어떻게 성취하였는가를 상기하면서, 현재에 닥친 난관을 극복해 주도록 간청하 였다.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 : 구약성서에서 기도는 하느님 과 인간의 인격적 관계를 표현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아 주 일찍부터 성서의 인간은 하느님의 이름을 불러 예배 하였고(창세 4, 26 ; 12, 8 ; 21, 33), 하느님을 만난 인간 은 그에 대한 응답으로 아브라함의 경우와 같이 제단을 쌓거나(창세 12, 7 ; 13, 18) 순종과 신앙으로 따랐고(12, 4 ; 15, 6), 때로는 질문이나 요청, 설득(15, 2. 8 ; 18, 23-32 등)을 하기도 하였다. 야곱은 하느님과 흥정을 하 였고(28, 20-22) , 모세는 하느님께 애원하고 호소하며 앞 길의 안내를 요청하였다(출애 5, 22-23 ; 32, 11-13 ; 민수 11, 1-15 등). 초기의 형태에서 하느님은 이에 대한 응답 을 위해 방문객의 모습으로 나타나거나(창세 18, 2), 꿈 (창세 20, 3. 6-7 ; 28, 12-16)의 형태 속에서 나타나기도 하였다. 하느님은 멀리서 인간과는 아무 상관없이 당신 마음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당신 백성의 기도를 듣는 인격적인 분으로 나타났다(1열왕 9, 3 ; 시편 34, 15 ; 65, 2).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 하고 인간은 하느님의 대화 상대자가 된다. 인간이 하느 님의 모습을 직접 대면할 수는 없으나, 하느님은 인간의 청원을 듣고 응답하였다. 아담, 아브라함, 모세, 왕들, 예언자 등 성서의 인간들이 하느님을 부를 때마다 하느 님은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었고 그들은 위로 를 받을 수가 있었다(여호 10, 12-14 ; 24, 7 ; 판관 13, 89 ; 1열왕 17, 22 ; 18, 36-37 ; 1역대 4, 10 ; 21, 26-27 ; 욥기 42, 9 등). 중재를 위한 기도 - 왕들과 예언자들 : 모세는 기도하 는 인물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그의 기도는 중재하 는 기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은 모세를 생각해 서 백성을 구해 주고(출애 33, 17 신명 9, 26), 그로 하여 금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게 하였다(출애 32, 10 ; 33, 16). 다윗은 나단에게서 그의 왕조에 대한 메시아적 예언을 듣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으며(2사무 7, 18-29), 솔로몬은 성전 봉헌식 때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해 장중한 기도를 바쳤다(1열왕 8, 22-53). 구약성서에는 이외에도 다른 왕 들의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다(2열왕 19, 15-19 ; 2역대 14, 10 ; 20, 6-12 ; 33, 12. 18). 백성을 위해 기도를 바치 는 것이 왕들의 직무 중 하나였다. 예언자들도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었다(1열왕 18, 36-37 ; 야고 5, 16-18). 아브라함이 예언자로 불린 것도(창세 20, 7), 그가 백성을 대신하여 하느님께 간청하 는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다(창세 18, 2232). 또한 사무엘(예레 15, 1)이나, 아모스(아모 7, 1-9), 특히 예레미야에게서 예언자들이 중재하는 사람임을 볼 수 있다. 아모스는, 하느님은 자연과 역사를 주관하는 의 로운 분이지만 은총을 남발하지 않는 분이며 이스라엘이 응답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으므로, 형식적 인 제의나 의식에 그치지 말고 하느님을 진심으로 찾음 으로써 선을 구할 것을 촉구하였다. 호세아는 하느님과 의 친밀성이 이스라엘의 불성실로 깨어졌다고 보고, 기 도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야 하며(호세 7, 14), 과거 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촉구하였다. "민족과 도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는 분" (2마카 15, 14)으로 일컬어지는 예레미야는 개인적 기도 생활이 알려져 있는 최초의 역 사적 인물로서, 그의 기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모세의 기 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내용이 훨씬 더 풍부하며, 찬양 · 고백 · 간구의 모든 요소가 복합되어 하느님과의 깊은 교 제를 나타낸다. 그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를 중재해 야만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괴로운 투쟁이었다. 그는 백성의 구 원을 요청하면서(예레 10, 23 ; 14, 7-9. 19-22 ; 37, 3), 백성이 당하는 고통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4, 19 ; 8, 18-23 ; 14, 17-18), 때로는 백성을 원망하면서 (15, 10) 복수를 부르짖었다(15, 15 ; 17, 18 ; 18, 1923). 또 어떤 때는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기도 하였다(20, 7-18 등). 예레미야의 기도는 형태와 내용 면에서 시편과 상통하는 점이 많다. 에즈라와 느헤미야에게서도 자기 자신들뿐 아니라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 다(에즈 9, 6-15 ; 느헤 1, 4-11). 시편 : 시편에는 구약성서의 모든 사상들이 기도의 성 격으로 잘 드러나 있다. 율법 · 역사 · 교훈 · 예언 · 전례 등 모든 요소들이 다시 한번 기도자들의 입을 통해서 하 느님 앞에 펼쳐진다. 결국 시편은 하느님께 응답하는 인 간으로서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의 모든 것을 나타내고 있 다. 또한 시편은 인간의 기도인 동시에 인간의 언어로 표 현된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 의 일치된 감정이 기도로 표현된 것인데, 교회도 바로 이 일치의 감정 때문에 시편을 교회의 기도로 채택하게 되 었다. 시편의 기도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해 있는 인간 실존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곤경에 처했 을 때 탄원 시편을 지어 성전에서 기도하고, 곤경에서 벗 어났을 때는 감사 시편을 지어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 시 편을 성전에 바쳤다.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탄식하면 서, 백성 전체로서(시편 44. 74. 77편) 혹은 예루살렘 순 례단으로서 기도하기도 하였다(시편 42, 5 ; 120-134편). 시편의 문학 유형은 분류자의 주관에 따라 여러 가지 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기도자의 수에 따라 개인적인 시가 있는가 하면 공적인 성격을 띤 공동시가 있다. 내용 적인 면에서는 크게 탄원 · 감사 · 찬양의 시로 대별되지 만, 신뢰 · 군왕 · 지혜 · 교훈 · 율법 · 전례 순례 등 소 유형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찬양과 고백, 신 뢰와 간구, 저주와 중재의 사이를 오가며 하느님과의 신 앙적 관계를 표현하는, 위의 유형 어디에도 소속시킬 수 없는 시편들도 있다. 그리고 예수가 즐겨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또 그리스도의 계시가 시편들이 노래한 희망에 참된 의미와 새로운 차원의 희망을 풍부하게 더해 주었 다는 점에서 예수의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전례 기도로의 발전 : 바빌론 유배 이후 신앙의 중심지 인 예루살렘 성소를 잃고 바빌론으로 귀양가서 살아야 하는 고통 속에서, 이스라엘은 그들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느님께서 그들의 참상을 기억해 주도록 호소 하였다(애가 5장). 에제키엘은 이러한 회복을 '새 성전의 환상' 으로 묘사하였다(에제 40-48장). 이 시기에 제관들 을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공동체적인 성격을 띠는 경신례 에서 기도는 여기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개 인 기도도 함께 발전되었다. 또한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아멘' 이란 말을 사용하고, 율법을 낭독하기 전에 기도 드리는 관례가 시작되었음을 볼 수 있다(느헤 8, 6). 느헤 미야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국가적 비운을 듣고 울며 금식하고 기도하였고(느헤 1, 4), 통회의 기도를 드 렸다(느헤 9장 ; 바룩 2, 1-3, 8). 제관계 문헌에서는 종교적 규정들이 역사적 사건들과 결속되고 제물과 제사가 강조되었던(레위 22, 17-25) 사 실이 나타나 있다. 기도가 안식일 준수와 성소의 경외라 는 틀 속에 갇히게 되는 점이 있으나, 훈련된 삶의 틀은 거룩함으로 불리운 백성들에게 자유와 위엄을 가져다 주 었다(레위 22, 31-33) 그 밖에 전례 기도로 발전된 모습 과 신심적인 행위가 습관화한 것을 볼 수 있다(에즈 7, 27-28 8, 23 ; 느헤 2, 4 ; 4, 4 등). 이사야서에서는 유배 시기의 기도의 언어와 정신을 그려 주며, 특히 죄의 고백 이 두드러진다(63, 7-64, 12). 고통받는 세계 속에서의 기도 : 유대주의(Judaism)에 큰 위협을 가져왔던 헬레니즘(Helenensm) 세계의 지배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실감하게 했고, 기도의 문 제는 욥기와 묵시 사상 및 지혜의 관념을 담은 성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욥의 고통은 이스라엘의 고통을 대변해 주는데, 욥은 무죄한 가운데 고통받는 이들을 대변하여 그 고통의 이유를 질문하였다. 하느님께 호소하여도 응 답이 없고, 결국 그분의 무한한 엄위에 압도당하여 입을 다물 도리밖에 없게 되었다(욥기 40, 3-5). 하느님은 그에 게 고통당하는 인간과 연대성을 갖는 분으로 친히 다가 오고, 욥은 오직 선한 하느님께 자신의 운명을 맡기게 된 다. 이 시기에는, 개인적으로 바치는 기도문들이 점점 더 중요성을 띠고 나타나며, 이러한 사실은 기도에 대한 귀 중한 자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요나 2, 3-10 ; 토비 3, 11-16 ; 유딧 9, 2-14 ; 에스 13, 8-14, 19 등). 그리스 시 대의 경건한 삶에 대해서는 마카베오 시대의 시련이 기 록된 다니엘서에 요약되어 있다.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 면서 기도 생활을 고수해 나가는 것이 참 유대인의 표지 (다니 3장 ; 6, 5. 10)였다. 다니엘은 금식과 고백 및 기도 로써 꿈 해몽을 구하였고(다니 9, 3-19), 이로써 "하느님 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 칭해졌다(11, 19). 토비트와 그의 동료들도 역시 전형적인 기도의 사람들(토비 1, 12 ; 3, 1-15 ; 4, 19 ; 8, 5-8. 15-17 ; 11, 14-15)이었고, 그들 의 교훈적인 기도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행위로 가득 차 있었다. 여기서 이들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하는 천사 라 파엘의 모습이 나타난다(12, 15). 유딧의 기도는 마카베 오의 기도처럼 회상 · 겸허 · 복종의 행위를 드러내 주며 (유딧 4, 9-15 ; 9, 2-14 ; 16, 1-17) 위급한 상황에서 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유딧 13, 4-5. 7). 마카베오 형제들 은 기도하지 않고는 전투에 나가지 않았고(1마카 5, 33 ; 11, 71 ; 2마카 8, 29 ; 15, 20-28), 죽은 자를 위한 기도와 제사가 마카베오서에 처음 나타난다(2마카 12, 44-45). 이 밖에도 반복해서 기도함으로써 죄의 사함을 얻은 므나세의 기도(2역대 33, 12-13. 19)가 있다. 솔로몬의 지 혜서에는 당신의 백성을 다루는 하느님의 지혜와 그 지 혜를 얻기 위한 기도가 담화와 함께 서로 엇갈려 구성되 어 있다. 〔신약성서〕 신약성서 안에서 기도는 예수의 삶과 가르 침에 집중된다. 기도를 하느님과의 친교 혹은 대화라고 한다면, 누구보다도 하느님과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었 던 예수의 생애 안에서 기도의 모범과 가르침을 찾는 것 이 마땅할 것이다. 구약의 기도와 신약의 기도에 다른 점 이 있다면, 구약에서는 기도가 하느님께만 바쳐진 데 비 해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하느님처럼 직접 기 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사도 7, 59-60). "실상 유대인과 헬라인의 차별은 없습니다. 그분은 모든 이에 게 똑같이 주님이시고 주님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부 한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로마 10, 12 ; 1고린 1, 2 ; 2고린 12, 8 ; 1디모 1, 12).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직접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예수가 하느님과 새로운 관 계를 맺고 우리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도록 초 대한 데서 비롯된다(마르 14, 36 ; 루가 11, 2 ; 갈라 4, 6 ; 로마 8, 15). 주의 기도문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줌으로써 예수와 함께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예수의 정신 안 에서 가장 올바른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되었다(요한 14, 13 ; 15, 16 ; 16, 23-26). 또 한 가지 신약성서에 나타나 기 시작한 분명한 특징은 성령의 작용이다. 성령은 어떻 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기도해 주고 (로마 8, 26-27),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안에서 바 르게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로마 8, 14-16 ; 에페 6, 18 ; 유다 1, 20). 공관 복음서 : ① 기도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 ; 예수 그리스도는 구체적인 지상의 현실 안에서 인간의 필요를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광야의 유혹(마르 1, 12-13 ; 마태 4, 1-11 ; 루가 4, 1-13)에서 보이듯 예수는 이 세상을 살 아가면서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당신의 사명 을 완수하여야만 했다. 예수가 사명을 완수하면서 이 세 상 안에서 이룬 하느님과의 친교의 생활은 인간에게 하 나의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 예수는 하느님을 '아빠, 아 버지' 라고 부를 수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마르 14, 36) 당시 유대교의 전통 안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하느님과의 독보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이러한 관계 속에 있는 예수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사명 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도로부터 였다. 복음서는 예수가 영혼을 새롭게 하고 위로를 얻기 위해 한적한 곳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려 준다(마르 6, 32 ; 마태 14, 13 ; 루가 4, 42). 뿐만 아니라 외만 곳으로 가 서 기도하였고(마르 1, 35 ; 루가 5, 16 ; 9, 18), 혹은 종종 산 위에서 기도하였다(마르 4, 46 ; 마태 14, 23 ; 루가 6, 12). 때로는 새벽에(마르 1, 35), 혹은 날이 이미 저물었 는데도(마르 14, 23), 밤을 새우며 기도하였다(루가 6, 12). 다시 말하여 예수의 삶과 기도는 서로 나뉠 수 없이 일치된 것이었다. 따라서 예수의 기도는 하느님과 조용 한 가운데 친밀함을 간직하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 니었다. 당신의 사명을 수행할 때나 제자들을 교육할 때, 기도 없이 이루어진 일은 하나도 없었다. 루가 복음은 기도하는 예수의 삶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기도는 예수의 생 애 가운데 가장 중대한 순간들과 연결되어 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탄생 예고(루가 1, 10. 29) , 성전에서의 봉 헌(2, 22-38), 공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세례(3, 21-22), , 당신의 신비스러운 정체가 밝혀지는 메시아 고백(9, 1821)과 영광스러운 변모(9, 28-36), 수난과 죽음의 순간 (23, 26-49) 등, 이 모든 사건들이 기도와 연결되어 하느 님의 손길에 이끌려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밖에 도 열두 제자를 뽑기 전(6, 12-16), 기적을 행할 때(루가 9, 16 ; 요한 6, 23 ; 9, 30-33 ; 마르 7, 34 ; 9, 29), 주의 기도를 가르치기 전(루가 11, 1),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기쁨에 넘쳐(루가 10, 21-22) 기도하였다고 기록되어 있 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가 기도 안에서 당신의 사명을 수 행하였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예수는 무엇보다 고통스러 웠던 수난의 시기에 기도로써 하느님의 뜻을 따랐다. 게 쎄마니의 기도와 십자가 상에서의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 인들이 본받아야 할 근본적인 기도의 태도를 보여 준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기도가 다른 주제들과 연결되어 나 타난다. 믿음과 연결시켜 강조하거나(마르 9, 29 ; 11, 24), 용서라는 주제와 연결시키기도 한다(11, 25). 성전 정화의 이야기에서도 기도 자체에 대한 언급보다는 성전 이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 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11, 17). 율법 학자처럼 위선적으로 겉꾸미며 길 게 기도하지 말아야 하며(12, 40), 종말의 큰 재난에 대 비하여 기도할 것을 당부하는 구절(13, 18)도 나타난다. 마태오 복음은 기도를 훨씬 많이 언급하고 그 필요성 을 강조하였다. 마태오 복음서는 예배를 특별히 강조하 고 있는데, 예배에서 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 다. 마태오는 루가가 인용하지 않은 마르코 복음의 기도 대목들도 간직하고 있는데, 즉 믿음이나 올바른 신심, 종 말론적인 전망 등과 연결된다. 공관 복음에서 기도하는 행위는 곧 믿음의 행위이다. 예수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믿음을 강조하 였다.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 대로 되리라고 믿기만 하면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마르 11, 23). 믿음 없이는 하느님께 다가갈 수 없고, 피조물로서 의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다. 따라서 믿음이 없이는 기 도할 수 없으나, 기도함으로써 믿음을 더하게 되기도 한 다(마태 8, 13 ; 9, 28 ; 마르 5, 36 ; 9, 23 ; 루가 8, 48 등). 또한 기도자는 숨은 일도 보는 하느님께 대한 친밀함이 있기에(마태 6, 6) 필요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주리라는 확신이 있다(마태 7. 7 ; 18, 19 ; 21, 22 ; 마르 11, 23 ; 루가 8, 50 ; 요한 14, 13 ; 15, 16 ; 16, 23-26). 따 라서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며(마태 6, 7), 남에게 보이려고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마르 12, 40). 따라서 예수가 한적한 곳 을 찾아 기도하였듯이(루가 6, 12) 겉치레가 되지 않도록 공공 장소가 아닌 아무도 보지 않는 골방에서 기도할 것 을 권고하였다(마태 6, 6). 이것은 물론 둘이나 셋이 모여 기도하는 곳에 함께하리라는 약속과 대치되는 것은 아니 다(마태 18, 19-20). 또한 예수는, 끈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기도를 바쳐야 한다(루가 11, 5-8 ; 18, 1-8)고 가르쳤다. 이러한 자세는 세리의 기도(루가 18, 10-14)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는 오직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의탁하고 그분의 자비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기도의 정신은 사랑과 용서의 정신 과도 일치한다(마태 18, 25-35). 하느님이 베푼 무상의 은총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하느님이 용서하였듯이 형제 를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에 충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기도 없이는 시련이나 유 혹의 시기에 믿음을 지켜 나갈 수가 없다. 따라서 예수는 베드로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었고(루가 22, 32),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할 것을 당부하였 다(마르 14, 37 ; 마태 26, 41 ; 루가 22, 40). ② 예수의 기도 : 예수가 바친 것으로 추정되는 기도 문은 꼭 세 편이다. 예수 어록을 통해 전해지는 감사 기 도문(마태 11, 25-27 ; 루가 10, 21-22)과, 제자들에게 친 히 가르쳐 준 <주의 기도>(마태 6, 9-13 ; 루가 11, 1-4), 예수 생애 말기 게쎄마니에서 드린 청원 기도(마르 14, 36 ; 마태 26, 39. 42 ; 루가 22, 42) 등이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 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것을 계시하셨으니 아버지를 찬양하나이다. 네, 아버 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처럼 이루어졌나이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내게 모든 것을 넘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니면 누구도 아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또 한 아들과 그리고 아들이 계시해 주려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마태 11, 25-27). 이 기도는 공관 복음서에 수록된 예수의 하나뿐인 찬양 기도이며 감사 기도이다. 소위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 들' 로 자처하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아니라, 철 부지 같은 못난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들을 알 려 준 데 대해 감격해서 이 감사 기도를 드렸다. 자신의 비극적 종말을 예감하면서 바친 게쎄마니 기도 는 모든 청원 기도의 귀감이 된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 께서는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사오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 버지께서 원하는 대로 하소서"(마르 14, 36). 예수는 당 신이 지극한 친밀감을 가진 아버지의 전능함을 확신하면 서, 실패와 고난의 잔, 죽음의 잔을 거두어 달라고 간절 한 청원을 드리는데,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 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이라면 죽음을 감수하겠다는 신 뢰와 의탁의 마음이 더 잘 드러나 있다. <주의 기도>는 예수가 직접 가르쳐 준 기도의 모델로, 짧은 기도문 안에 예수의 중심 사상을 가장 핵심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복음서의 요약이라 할 수 있다. <주의 기도>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느님 나라 의 도래' 이다.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의 다스림이란 하 느님의 구원 행위가 최종적으로 완결되는 하느님의 종말 통치를 의미하며, 인류 전체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기 를 바라는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가리킨다. 주의 기도문 의 짜임을 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먼저 청원을 들어줄 하느님을 간절히 부르고(호칭), 우리 의 궁극적인 청원이 될 하느님 이름의 성화, 하느님 나라 의 도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기도가 앞서 고(전반부, 하느님을 2인칭 '당신' 으로 부른다), 하느님의 자 비와 사랑에 의지하여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필요, 곧 일용할 양식과 죄의 용서와 악의 세력으로부터의 보 호를 청원하는 기도가 뒤따르게 된다(후반부, 청원의 내용 이 '우리' 와 관계되고 '우리' 라는 말이 5번이나 나온다). 요한 복음서 ; 요한 복음에서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 도의 일치 안에서의 기도에 관한 가르침이 더욱 생생하 게 발전된다. 예수의 활기찬 생명력과 구원의 권능은 아 버지 하느님께 대한 예수의 개인적 친교에 바탕을 둔다. 이 친교는 때때로 기도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대표적인 예가 17장의 기도, 이른바 '대사제의 기도' 이다. 이 기 도는 복음서 안에서 가장 긴 기도로서 아버지와 아들 예 수 사이에 맺어진 개인적 친교만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재 기도도 포함하고 있 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인 것처럼 제자들과, 또 제자들 상호간에 하나가 되도록 해달라는 간구로서, 이 일치의 간구 안에서 성서적 기도는 절정에 달한다. 이 기도는 요 한의 첫째 편지 5장 13-15절에서 믿는 이들의 그리스도 께 대한 신앙, 지식, 확신으로 요약되었고, 하느님 아들 의 뜻에 맞게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듣 고 응답한다는 것을 보증한다. 요한 복음에서는 예수가 위기에 처해 기도하는 일이 없 다. 빵과 물고기를 손에 들고 감사 기도를 드렸고(요한 6, 11), 라자로를 살리기에 앞서 감사 기도를 올렸다(11, 4142). 예수의 모든 활동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되어 나오며 (요한 5, 19. 30 ; 8, 29), 공관 복음에 나오는 게세마니 기 도나 십자가 상의 기도는 찾아볼 수 없다(비교 ; 요한 18, 11). 요한은 ‘기도하다’라는 뜻의 프로슈코마이(προσεύχομαι)나 그 명사형 프로슈케(προσευχή) 대신에 ‘찬양하다’, ‘영광스럽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 ‘독사조’ (δοξάζω) 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아들의 삶 전체가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요한 복음에 있어서 예수의 기도는 아버지께 바쳐지는 일종의 찬양이 며 아버지와의 친교의 생활 안에서 필요 불가결한 요소 이다. 예수는 당신 안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무엇이든지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면 들어주겠다 고 약속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의 청을 들어줌으로써 아 들은 아버지의 영광을 더욱 드러내기 때문이다(요한 14, 13-14). 이처럼 요한 복음에서는 기도 그 자체가 예수의 삶과 가르침 안에 독립된 주제로 자리잡고 있지 않으며, 영광 또는 찬양이라는 다른 주제와 연결되어 나타난다. 사도 바오로의 기도 ; 신약성서의 인물 중 예수 다음 으로 기도의 모범으로서 중요한 인물이 사도 바오로이 다. 기도의 주제와 관련하여 그의 친필 서간들을 중심으 로 살펴보면, 바오로는 다마스커스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후 기도 안에서 주님의 안내를 받는다(사도 22, 17-21). 그의 경험에서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정신과 밀접한 관련 이 있으며(1고린 14, 14-19), 그리스도인에게 절대적으로 기본적인 것이었다(로마 12, 12). 바오로가 무슨 병을 앓 았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병고로 인하여 많은 고생을 하 였던 것 같다(갈라 4, 13-14 ; 2고린 12, 7). 따라서 포교 활동에도 지장이 많았으므로 병의 치유를 비는 청원을 드렸다(2고린 12, 8-10). 바오로는 기도에 '언제나' , 끊임없이' (필레 1, 4 ; 로 마 1, 10 ; 에페 6, 18 ; 2데살 1, 3. 11 ; 2, 13 ; 골로 1, 9) 또는 '밤낮으로' (1데살 3, 10 ; 1디모 5, 5)라는 표현을 덧 붙여, 열성적으로 기도할 것을 당부하였다. 바오로 자신 도 기도할 때 간절히 청했다(1데살 3, 10 ; 2고린 12, 8). 바오로의 기도는 자신이 받은 사명을 완수함으로써 성취 하는 하느님의 계획과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어, 하느 님 나라의 전파를 위해 구체적인 것들을 요구한다. 즉, 예루살렘을 위한 구제금이 기쁜 선물이 되도록(로마 15, 30-31), 죽을 고비에서 건져내 주기를(2고린 1, 11) 청한 다. 또한 자신의 석방을 위해서(필레 1, 22) 기도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도 제 시하면서(필립 1, 19 ; 1데살 5, 25) 기도를 요청하였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무슨 일에서나 기도와 간구 로써 감사하며 여러분의 요청을 하느님께 알리시오" (필 립 4, 6 ; 1데살 5, 17 ; 1디모 2, 1). 바오로의 기도에서는 전통적으로 기도의 두 요소가 되는 청원과 찬양을 잘 고 수하고 있다. 갈라디아서와 고린토 후서의 특별한 사유 가 있는 경우만 빼고, 서간의 서두를 감사 기도로 시작하 였다. 수신인들이 영적으로 발전한 데 대해 감사를 드리 며, 하느님께서 당신 은총으로 신자들의 사랑을 완성시 켜 주도록 자신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였다(필 립 1, 9). 감사의 기도는 모든 다른 요소들을 종합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단 은총을 충만하게 받은 이상, 이 은총에 대한 감사 없이 기도를 시작할 수 없으며, 또 감사를 드릴 수 있게 해주도록 기도하게 되는 것이다(2 고린 9, 11-15). 바오로는 자신이 가르친 것을 실천하고(로마 1, 9 ; 1데 살 1, 2 ; 에페 1, 16) 동료 신자들에게도 기도할 것을 당 부하였다(필립 4, 6 ; 골로 4, 2). 특히 로마서 1장 8-12절 (에페 1, 15-19 ; 3, 14-21 ; 골로 1, 9-14)에서 신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바오로의 기도를 바쳤는데 그 내용이 매 우 교훈적이다. 바오로 서간에는 여러 개의 영광송이 있 는데 우선 성부께만 향하는 것들이 있다(갈라 1, 5 ; 로마 1, 25 ; 필립 4, 20 ; 1디모 1, 17 ; 6, 16). 그러나 오로지 성부께만 향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은 것도 있고(로마 11, 36),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영광송도 있다(로 마 16, 27 ; 에페 3, 21). 바오로는 성자의 영 안에서 기도를 바치라고 말하였 다. 이는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하는 기도에 있어서 성령 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잘 설명하여 준다. 오늘날 전례 기도에서 실행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오로도 자 신의 기도를 그리스도를 통해 성부께 바쳤다. 그의 기도 중에 예수께 바치는 기도는 흔하지 않다(2고린 12, 8). 그 런데,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게 하 는 분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는 성령이다 (로마 8, 15). "과연 여러분은 아들들입니다. 그렇기 때문 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 내셨으며 그 영은 '아빠! -곧-아버지!' 라고 외칩니다" (갈라 4, 6 ; 마르 14, 36). 실상 기도는 성령의 선물이며(1 고린 14, 14-16), 신자들은 성령의 도움을 받아(에페 6, 18 ; 유다 1, 20) 기도하게 된다. 따라서 기도는 성령의 도움 을 받아 아들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바쳐지는 하느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친교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하느 님과의 친교를 갈망하던 인류의 욕구는 하느님이 직접 기도 안에 개입해 줌으로써 실제로 채워지게 되었다. 초대 교회에서의 기도 ; ① 사도행전 ; 사도행전에서 는 초대 교회가 창립될 당시 나자렛 예수를 스승으로 따 르던 사람들이 기도하던 모습을 보여 준다. 예수의 첫 제 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2, 46 ; 3, 1 ; 22, 17) 혹은 그 들의 거처인 다락방에서(1, 12-14 ; 4, 31) 기도에 전념하 고 있었다. 그들은 유대식 예배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베드로와 요한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벌이는 열두 사도단은 주로 성전의 기도 시간을 지키고 성전을 중심으로 복음을 선포하였다(3, 1 ; 10, 3. 9. 30 ; 22, 17). 또한 바오로와 그의 동료들도 유대인 회 당을 복음 전파의 전진 기지로 사용하였(9, 20 ; 13, 5.14 이하 ; 14, 1 ; 17, 1 이하 ; 18, 4 ; 19, 8).기도는 원시 교회 공동체의 중심이 되었다. 유다를 대 신하여 사도직을 계승할 사람을 뽑을 때 하느님의 뜻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1사무 14,41) 제비를 뽑아 결정하려는 순간에도 기도를 하였다(1, 21-26). 베드로와 요한이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체포되었다가 풀려났을 때(4, 23-30), 헤로데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야고보를 죽인 후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을 때도,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하고 있었다"(12, 5). 교회의 기도 덕분에 베드로는 천사의 인도로 감옥에서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게 된다(12, 6-19). 초대 교회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도들의 놀라운 활동은 모두 기도에 힘입은 것이다(3,1-10 ; 5, 12-16 ; 9, 36-40). 신자들은 사도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고, 치유와 표징과 기적의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하 였다(4, 29-30). 사도들은 기도와 안수로써 봉사자들을 선발하고(6, 2-4), 그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하 느님께 청하였다(6, 5-7). 기도는 안수와 자주 연결되는 데, 이 안수 기도는 공적인 직무를 부여할 때(6, 6 ; 13, 3 ; 1디모 4, 14 ; 5, 22 ; 2디모 1, 6) 혹은 질병의 치유(28, 8 ; 19, 11)와 관련하여 사용하였다. 그 부제들 중의 한 사람인 스테파노는 첫 순교자가 되었는데, 그가 죽으면 서 바치는 기도는 스승 예수의 십자가 상 기도를 방불케 하는 감동적인 기도이다(7, 59-60). 초대 교회는 그 탄생에서부터 기도의 힘으로 생명을 얻고 성장되어 나갔으며, 다락방에 모인 공동체는 한마 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사도단은 베드로와 요한을 중심으로 예루살렘과 유대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에게 예 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전하면서 말씀에 대한 봉사 직과 기도를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하 였고, 사도들의 치유와 기적과 표징들은 반드시 기도를 동반한 것이었다. 교회가 유대인들의 영역을 넘어 중간 지대인 사마리아 지방으로 확장되어 나갈 때에도, 첫 이 방인 고르넬리오가 개종하는 과정에서도, 일상적인 기도 를 바치는 가운데 하느님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받았 다. 이방인의 선교에서도 기도는 필요 불가결한 요소로 등장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도행전에서 이러한 기도는 환시와 자주 연결되어 나타난다(바오로가 본 환시 ; 9, 3-8 ; 16, 9 ; 22, 17 ; 23, 11 ; 27, 23. 아나니아가 본 환시 ; 9, 10-16. 고르넬리오가 본 환시 ; 10, 2-6. 베드로가 본 환시 ; 10, 9-17). 이 밖에도 기도와 단식이 함께 언급되거나 (13, 1-3 ; 14, 23), 기도와 무릎을 끓는 행위가 연결되기 도 한다(7, 60 ; 9, 40 ; 20, 36 ; 21, 5). ② 히브리서 ;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를 이해 하는 데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그리스도인은 인간과 같 이 유혹과 고난을 당하였기에 인간의 요구를 중재할 수 있는, 위대한 대사제이며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히브 2, 18 ; 4, 14-16 ; 5, 7-10 ; 7, 23-28 ; 10, 19-22)는 것이 강조된다. 기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 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다(7, 25 ; 10, 1. 22 ; 11, 6 ; 12, 18. 22). 여기서 믿음은 필수적인 것이 며, 믿음의 창시자이며 완성자로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 아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 2). 그리스도가 영원한 제사를 드렸기에(7, 27 ; 9, 27-28 ; 10, 10-14), 이제는 찬양의 제사(13, 15)밖에는 다른 어떠한 제사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제 스승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창설된 초대 교회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완수해 가고 있기에, 성서의 마지막 기도는 예수가 빨리 재림하라는 간구로 끝을 맺 게 된다(묵시 22, 20).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은 현실 도피와는 정반대이다. 성령 안에서 우리의 기도가 반드 시 받아들여지는 새로운 세계가 임하도록 청해야 한다. 기도는 이제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날 것을 호소하는 부르 짖음이다. "영과 신부가 말씀하신다. '오소서!' 하고 외 쳐라··· 아멘, 오소서 주 예수님!"(묵시 22, 17. 20) 〔유 형〕 성서 안에는 개인 기도와 공동 기도, 소리를 내서 하거나 침묵 중에 드리는 기도 등 다양한 형태의 기 도가 나타난다. 특히 기도자가 갖는 목표나 이유에 따라 청원 · 감사 · 찬양 · 통회(속죄) · 중재 · 고백 · 헌신 · 사 랑 · 보속 등 다양하나,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청 원, 감사, 찬양 기도이고 나머지는 이들 세 가지 양식 안 에 포함시킬 수가 있다. 청원 기도 : 모든 기도의 최초의 형태는 인간의 결핍 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데, 성서에서 가장 많은 비중 을 차지하고 있다. 기도의 내용이 절박할 때, 애원 혹은 탄원 기도가 된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의 기도(판관 13, 8), 솔로몬의 기도(2역대 6, 14-42) 등 야훼께 애원하 는 기도들이 많이 있다(집회 36, 16 ; 애가 2, 18 ; 바룩 2, 14 ; 3, 1 ; 다니 9, 3 ; 요엘 1, 19). 또한 비탄과 고뇌에서 나온 기도(여호 7, 7 ; 예레 14, 7-9 ; 애가 1, 9. 20 ; 2, 20 ; 3, 40-42 ; 5, 1-22)나 중재 기도들도 청원 기도에 속한 다. 대표적인 것으로 시편의 개인적 탄원시와 공동 탄원 시, 예수의 게쎄마니 기도(마르 14, 32-42), 바오로의 병 의 치유를 비는 기도(2고린 12, 8-10) 등을 들 수 있고, <주의 기도>는 예수가 가르쳐 준 유일한 청원 기도이다. 이러한 기도들을 볼 때, 청원 기도는 본질적으로 하느님 의 뜻이 인간 원의 안에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원 의를 하느님의 뜻에 귀의시키고 종착시키는 것이다. 따 라서 최종적인 청원 기도는 하느님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시편 27편). 감사 기도 : 우리는 삶의 필수적 요소나 기쁨이 풍족 하게 주어진다고 느낄 때, 청원에 대한 응답을 듣게 되었 을 때, 삶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는 마음에서 자연스럽 게 감사 기도를 드리게 된다. 따라서 감사 기도와 찬양 기도는 서로 함께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성서에서도 이 런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미리암의 노래(출애 15, 21), 여예언자 드보라와 그의 장군 바락이 승전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노래(판관 5, 2-30), 시편의 개인 감사시와 공동 감사시, 예수가 친히 바친 감사 기도문(마태 11, 25-26 ; 루가 10, 21) 등에서 대표적인 감사 기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이웃 사람을 망각하고 자신에게만 집착하 여 자애(自愛)에 흐르게 되면 바리사이의 기도처럼 되고 마는 경우(루가 18, 11-12)도 나타난다. 찬양 기도 : 하느님의 경이로운 업적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기도로 찬미 혹은 흠승의 기도라고도 한다. 시 편의 찬양시는 창조, 율법, 하느님의 통치, 시온에 대한 찬미 등 천지 창조나 이스라엘의 역사와 같이 자연과 역 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이룩한 경이로운 업적을 칭송한 다. 이외에 사라의 기도(토비 3, 11-15), 다니엘의 노래 (다니 2, 19-23), 거룩하다(이사 6, 3), 마리아와 즈가리아 의 노래(루가 1, 46-55. 68-79), 초대 교회의 예수 찬가(요 한 1, 1-18 ; 필립 2, 6-11) 등을 들 수 있다. 〔기도의 장소, 시간, 자세〕 공공 예배를 제외하고는 기 도의 장소나 시간, 태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기도는 어 떤 장소에서도 행할 수 있으나 예루살렘 성전이 기도의 중심 장소가 된다(1열왕 8, 33 ; 1마카 7, 37). 예루살렘이 아닌 곳에서는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였다(1열왕 8, 42 ; 다니 6, 10 ; 시편 5, 7). 위기에 처했을 때는 일상 생활 에서 물러나 간구하는 태도가 불가피한데, 모세(출애 24, 18 ; 신명 9, 25)와 엘리야(1열왕 19, 1), 세례자 요한(루가 1, 8)과 바오로의 경우(갈라 1, 15-17)에서도 볼 수 있다. 시간별로는 아침 기도(시편 5, 3 ; 59, 16 ; 88, 13 ; 지 혜 16, 28)와 저녁 기도(1열왕 18, 36 ; 에즈 9, 5 ; 시편 141, 2 ; 다니 9, 21 ; 유딧 9, 1)가 있었다. 하루 세 번 기 도하는 경우도 있었고(시편 55, 17 ; 다니 6, 10), 정오(사 도 10, 9)와 오후 세 시(사도 3, 1 ; 10, 3. 30)에 기도한 사 례도 있다. 그리고 밤새도록(1사무 15, 11 ; 시편 4, 4 ; 63, 6 ; 119, 62 ; 애가 2, 19 ; 마르 1, 35 ; 14, 17. 26. 32) 혹은 하루 종일(시편 86, 3)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모세는 40주야를 단식하며 기도하였고(출애 34, 28), 다윗도 한 주간을 기도하였다(2사무 12, 16-18). 예 수는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40주야를 단식하며 기도하 였다(루가 4, 1-2). 자세로는 서서(2역대 20, 13 ; 마태 6, 5 ; 마르 11, 25 ; 루가 18, 11) '팔을 하늘로 쳐들고 (1열왕 8, 23. 38 ; 2마 카 3, 20 ; 15, 21-24), 혹은 무릎을 끓고(1열왕 8, 54-55 ; 18, 42 ; 에즈 9, 5 ; 시편 95, 6 ; 루가 22, 41 ; 사도 7, 60), 혹은 땅에 엎드려(2사무 12, 16 ; 2역대 20, 18-19 ; 유딧 9, 1 ; 마르 14, 35) 더욱 집중된 자세로 기도하였다. 또한 눈물을 흘리고 단식하며(에즈 8, 21 ; 2마카 13, 10-12) 기 도하는 자세도 볼 수 있다. II . 실천 면에서의 기도 성 요한 다마세노는 기도를 "하느님께 영혼을 올리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밖에도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 (예로니모, 아우구스티노), '하느님과 친교' (요한 그 리소스토모), 그리고 '하느님과의 친밀함' (니사의 그레고리 오)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인격 적인 만남' 이며 '하느님과의 일치' 이다. 기도의 내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오리제네스는 "기도는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여 그분과 대화하고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아우구스티노도 "기도는 애정을 다하여 하 느님을 쳐다보는 행위" 또는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애정으로 가득 찬 행위" 라고 하였다. 신구약 성서와 교부들과 성인들의 가르침을 요약해서 가톨릭에서는 전통적으로 기도를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였다. 기도로써 사 람의 마음과 정신을 하느님께로 돌리고, 그분을 흠숭하 고 감사하며, 그분께 은혜나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기도 자의 의지, 애정, 활동 전부가 하느님께로 올려져서, 하 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룩해야 한다. 따라서 기도는 '나와 너' 의 형식으로, 인간에게 말씀을 건네는 하느님 과, 그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신앙으로 응답하는 인간 사 이의 대화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도의 특징은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적 요소가 되며,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구별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된다. 인간은 오로지 하느님만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도록 부 름을 받게 되는데, 고요한 장소, 자세, 생각, 상상 등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자기 안에 끌어들이게 된다. 기도 는 신앙인이 하느님과 맺은 사랑의 관계를 스스로 알게 되는 의식적인 행위인 동시에 우정 관계를 맺기 위한 실 천 방법이기도 하다. 사랑의 대화 혹은 사랑 안에 머무르 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며 핵심이므로,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기도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종 류〕 기도자의 목표나 동기, 기도의 방법, 형식 등 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성서에서와 같이 우선, 기도자가 갖는 목표나 이유에 따라 청원 · 감사· 찬양 기도로 나눌 수 있고, 탄원 · 속죄(통회) · 흠숭과 찬 미 등은 그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방법 면에서 언어의 기도(口禱)와 무언의 기도(念禱) 로 나누기도 한다. 언어의 기도는 입으로 발설된 기도는 물론, 마음속에서 언어화한 기도까지를 포함하는데, 발 설하지는 않더라도 마음속에서 언어화하여 기도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언어의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대화 라고 말할 수 있다. 무언의 기도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사랑이신 임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 , '아무 말 없 이, 하느님께만 전적으로 몰입하게 되는' 기도를 가리킨 다. 처음 기도를 시도하는 사람은 사고를 많이 하고, 자 발적이고 능동적인 면이 강하며 언어 기도를 주로 드리 게 되지만, 묵상을 계속하다 보면 차츰 사고는 단순해지 고, 마침내 일체의 추리가 중지되는 침묵의 상태에 처하 게 된다. 하느님의 현존만을 느끼며 고요히 안주하는 상 태, 하느님께서 직접 활동하는 수동적인 기도가 가능하 게 된다. 하느님과의 참된 대화가 가능하게 되려면 인간 의 추리나 상상을 사용하기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 으로 그분의 현존 앞에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 더 욱 바람직하다. 언어의 기도는 전례 기도와 비전례 기도로 나눠 볼 수 있다. 전례 기도는 공개적인 신앙 고백 성격을 띠며, 비 신자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적 초대의 성격, 소위 복 음 선포의 성격을 갖는다. 전례 기도는 교회의 공식적인 기도이며 그리스도의 신비체 전체 즉, 머리인 그리스도 와 지체인 그리스도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기도이다. 전 례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성직자의 지도에 따라 교회가 인준하는 경문을 사용하고, 교회의 이름으로 바치는 것 이어야 한다. 전례 기도에는 최고의 기도인 미사와 그 밖 의 성사, 준성사, 성무 일도, 말씀의 전례 등이 있다. 비 전례 기도는 전례가 아닌 모든 '언어의 기도' 이며 공동 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바친다. 아침 · 저녁 기도, 로사리 오 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 여러 호칭 기도, 자유로운 형태의 기도 등이 여기에 속한다. 화살 기도도 개인적인 비전례 기도이다. 무언의 기도는 묵상 염도, 감동적인 염도, 단순한 염도 〔수득적 관상(修得的 觀想), 신비적인 염도(주부적 관상(注 賦的 觀想)〕로 구분된다. 이것은 구분이라기보다는 차라 리 염도가 깊어져 가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하 느님과의 친교가 여러 가지 중개 수단(언어, 상상, 이미지, 성찰 등)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점차 직접적이고 순수 한 친교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그리스도교적 기도 생활의 중심은 성체성사이다. 이 안에서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기념하고, 감사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을 바친다. 기도의 최고 형태는 분명히 공동으로 하 는 것이며, 성체성사는 하나의 집합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의 기도는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의 완전한 성취와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분의 영광을 위한 신앙인의 삶 그 자체여야 한다. 〔자 세〕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 흠승을 드리고 하 느님께 감사해야 한다. 기도는 자기 만족을 추구하기 위 해 바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바치는 것이다. 즉,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느님을 움 직이려고 기도를 바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 루기 위해 자신을 움직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앙과 인내를 가지고, 우리 자신들과 이웃을 위해 끊임없이 하 느님께 도움을 청해야 하며, 죄의 용서와 영혼의 구원을 청하는 것이다. 기도는 신앙인의 삶의 실천이므로, 기도 를 잘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봉헌하고 생활화하는 것 이 필요하다. 마음의 자세로는 자주 나를 보고 내 기도를 듣고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생각하며, 예수의 관심사 를 나의 것으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몸의 자세는 내적 태도의 표현이므로, 어떻게 하면 가장 성실하게 하느님 을 만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기도에서 위로와 기쁨을 맛볼 때가 있다. 기도 중에 느 끼게 되는 위로와 기쁨은 영적, 내적, 감정적, 감각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종류와 단계가 있다. 모든 것 은 그 자체로서는 좋은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주는 은총이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잡념과 무미 건조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따라서 기도 중에 느끼는 기쁨이나 어려움으로 기도를 평가할 수 없으며 생활과 행동에서 맺어지는 그 열매로 평가해야 한다. 기 도 중에 큰 위안을 받고 특별한 체험을 한다 해도 생활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소용이 없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 꾸준히 기도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보다 사랑하게 될 때만이 그 기도가 진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다운 기 도란, 자기 만족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하느님을 만족시 켜 드리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한편, 기도를 방해하는 잡념과 무미 건조에도 그 내용 과 원인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와 단계가 있다. 즉 기 도의 준비 부족, 양심의 가책, 고민, 불안, 질병, 고통 등 으로 인한 것들이 있으며 또한 지나친 긴장, 흥분, 마음 의 산만 등으로 인한 것들도 있다. 반면, 자기에게는 아 무런 잘못이나 이유가 없는데도 잡념과 무미 건조가 생 길 수 있다. 이런 것은 인간의 연약함, 한계성, 또는 하 느님께서 허락하는 시련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시련에 도 여러 단계가 있어, 단순하고 가벼운 시련이 있는가 하 면 '감각의 어두운 밤 , '영혼의 어두운 밤' (십자의 성 요한)까지도 있다. 잡념과 무미 건조에 대해서 취해야 할 자세는 침착과 인내와 끈기이다. 분심과 무미 건조의 상 태를 의식할 때마다 초조함과 불안, 흥분 등을 피하고 침 착한 마음으로 기도에 들어가는 노력을 되풀이해야 한 다. 〔필요성〕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그리스도인들 은 기도를 통해 매일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듣 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며 그분의 자녀로서 더욱 친분 이 두터워지게 된다. 자기의 존재와 생명이 하느님으로 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하느님과의 일치 안 에 머무를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믿음과 사랑 과 희망에 기반을 둔 삶은 하느님을 향한 기도로써 표현 되지 않을 수 없다. 기도는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가 하 느님께 대한 최초이며 최대의 응답이라는 것에서 출발해 야 한다. 기도를 일상 생활과 분리시킬 수는 없다. 기도 는 신앙인들에게 호흡과도 같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어 야 하며,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실생활과 동떨어진 종교 세계란 없으며, 기도는 우리 존재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도 안에서 궁극적으로 요구되 는 내적 자세는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사랑이다.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리하는 것들을 우리 생활 안에서 변경 시킬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도를 잘할 수가 없다. 그러나 먼저 생활을 정리하고 나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 라, 우선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면서 변경되어야 할 것을 하나하나 알아낼 자세를 갖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도 하는 법을 배워 실제로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가 자기 삶 전체에 침투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도는 생활 수단인 일상의 일에서 멀어져 하느님께 머무르는 신앙의 능력 집중이라고 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이 휴식을 통해 새로이 힘을 모을 권리가 있듯이 신앙인 도 당연히 주님과 홀로 있을 시간을 마련할 권리가 있다. 기도를 드림으로써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도 를 통해 삶의 모든 일을 보다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가르쳤다. 여기서 기도는 교회와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특징짓는 표지로 인정된다(교회 10, 12, 40, 41항). 사제 와 수도자들뿐 아니라 평신도에게도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언급된다. "교회에 맡겨진 모든 사도직의 원천은 성부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시므로 ··· 평신도 사 도직의 풍요한 결실은 분명히 그리스도와의 생생한 일치 에 달려 있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밀접하게 결합된 이 생활은 모든 신자들에게 공통된 영적 수단으로써 양 육되며, 특히 전례에 행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양육된 다" (평신도 4항). ⇦ 신공) ※ 참고문헌  김보록, 《기도하는 삶》, 생활성서사, 1988/ 심상태, <전환기 기도의 정립>, <사목> 59호 (1978. 9), pp. 58~69/ 윤민구, <초 대 교회의 전례 기도>, <사목> 104호 (1983. 8), pp. 4~13/ 임승필, 《시 편 강해-당신 말씀 나의 등불》, 성바오로출판사, 1992/ 정대식, 《기 도와 삶》, 가톨릭출판사, 1983/ 정 양모, 《기 도>, 《神學展望》 25호 (1974 여름), pp. 159~168/ 정태현, 모든 이에게 평화의 복음을》, 성서 와 함께, 1991, pp. 88~ 1 16/ P. Beauchamp, 《성서 신학 사전》, 광주 가톨 릭대학교, 1986, pp. 80~86/ J. Jeremias, Prayer of Jesus,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London, SCM, 1967/ G.R. Lewis, 4, Michigan, Zondervan, 1974, pp. 835~844/ 0.H. Pesch, 이경우· 정한교 역, <하느 님 앞에서의 삶〉, 《하나인 믿음》, 신학총서 별책 1, 분도출판사, 1979/ R. 로울러, · D. 우얼 · T. 로울러 편저, 오경환 역, 《그리스도의 가르 침-가톨릭 성인 교리서》, 성바오로출판사, 1983/ C.W.F. Smith, 《IDB》4, 1962, pp. 857~8671 《가톨릭 사전》. 〔崔惠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