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에

〔그〕κύριε · 〔라〕Ky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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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 그리스어 κύριε ἐλέησον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의 준말로 동방 교회의 호칭 기도에서 시작되었다. 4세기 중엽 이후로 안티오키아예루살렘(Antioch-Jerusalem) 전례에서 부제가 하는 호칭 기도의 응답으로 기리에가 미사 때 처음으로 사용되었 다. 이것이 로마에 전해져서 서방 교회에서는 5세기 말 경부터 사용되었다. 주례자가 공식으로 하느님 앞에서 공동체를 대표하여 본기도를 바치기 전에 신자들도 그 기도에 함께한다는 뜻으로 청원 기도를 하였고, 이 호칭 기도에 대한 응답으 로 우리의 부당함과 연약함을 탄원하며 "주여 우리를 불 쌍히 여기소서" 라고 했던 것이다. 따라서 젤라시오 1세 교황(492~496) 때에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전에 지향을 나타내는 탄원 구절이 사용되고 있었다. 하 지만 로마 전례에서는 성찬 기도 중에 교회를 위한 기도 와 함께 청원 기도가 첨가되었고, 또 봉헌 전에 신자들의 기도도 발달했으므로 탄원 구절은 모두 사라지고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만 남게 되었다.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구절은 그레고리오 대교황 (590~604)에 의해 삽입되었다. 교황은 598년에 쓴 한 편 지에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유사한 말인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에 의해 보충된다 고 하였다. 세 번씩 이 기도를 외우는 것은 8세기경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초대 교회에서는 그 축일과 관계 있는 집회 소에서 교황이 미사를 봉헌하였는데, 그 미사에 참석하 러 온 신자들이 행렬해 가면서 호칭 기도의 응답으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수없이 되풀이하였다. 하지만 행렬이 사라지게 되면서 호칭 기도도 필요 없게 되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와 "그리스도여, 우 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만 남게 되었고, 이를 세 번씩 하 기로 정하였다. 기리에는 그리스도께 향하고 있는 간구이다. 초대 그 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있어 κύριος(주님)는 하느님의 이름 으로 '야훼' 의 그리스어 표현이었다. 따라서 신자들은 이 말을 성부와 동등시하였고 부활하여 영광을 받은 그 리스도께 대한 호칭으로 사용하였다. 중세에 들어오면서 이 기도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향한 기도로 해설하여 각종 가사와 트로푸스(topus)가 첨가되었다. 트로푸스는 미사나 성무 일도 중에 후렴 형식으로 삽입된 말들로, 9 세기에 시작되어 중세 때에는 매우 융성하였지만 트리엔 트 공의회의 개혁으로 모두 삭제되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기리에에 트로푸스의 사용을 허락하였 다. 현재 기리에는 미사에서 참회의 기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지나친 반복을 피하고자 두 번씩 만 하도록 하고 있다. (-> 미사곡) ※ 참고문헌  최윤환, 《간추린 미사 해설》, 가톨릭출판사, 1992/ 이 기명, 《알기 쉬운 미사 해설》, 가톨릭출판사, 1991/ 土屋吉正, 汁 (최석우 역, 《미사》, 성바오로출판사, 1990)/ Joseph A. Jungmann, tran. by Francis A. Brunner, The Mass of the Roman Rite : Its Origin and Development, Benzinger Brothers Inc., 1951/C. Kelly, 《NCE》 81 Jovian P. Lang, 《DL》/ E.A. Livingstone ed., 《CODC》 . 邊宗宗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