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원본》
幾何原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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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중국에서 활동하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 1552~1610)가 번역하고, 명말의 학자 서광 계(徐光啓)가 기술한 서양 산학서. 1607년(만력 35) 북 경에서 6권으로 간행되었다. 원본은 그리스의 수학자 유 클리드(Euclid, 기원전 330~260)가 지은 《기하원본》이고, 번역 대본은 리치가 로마에서 수학할 때의 스승이요 저 명한 수학자였던 클라비우스(Clavius, 1537~1612)가 편찬 한 라틴어본 《유클리드 기하학》이다. 원본은 모두 13권 이었으며, 클라비우스가 여기에 보유편 2권을 합쳐 15 권으로 저술하였는데, 리치가 그중 핵심 부분만을 6권으 로 번역하였다. 이 책은 1607년 초간된 이래 여러 차례 중간되면서 중국 기하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1629년(승정 2) 이지조(李之藻)가 편찬한 《천학초함》 (天學初函)과 1781년(건륭 46)에 완성된 청의 《사고전 서》(四庫全書)에도 수록되었다. 또 청의 강희제(康熙帝) 는 이를 만주어로 번역하도록 하였으며, 1865년(동치 4) 에는 증국번(曾國藩)이 이를 남경에서 간행하였다. 책의 내용은 제1권 삼각형, 제2권 선, 제3권 원, 제4 권 원의 내외형(內外形), 제5권 비례, 제6권 선면(線面) 의 비례 등으로 되어 있는데, 각 권마다 먼저 계설(界說, 즉 定理)과 공론(公論, 즉 公理)을 제시한 뒤 설제(設題, 해설)에서 그 내용을 풀이하는 순서로 되어 있다. 전체의 계설은 80칙, 공론은 19론, 설제는 182제이다. 이 책은 이익(李瀷)에 의해 논평되고 있음을 볼 때 그 이전에 조 선에 전래되었음이 분명하다. 또 이가환(李家煥) · 이벽 (李檗) · 정약전(丁若銓)도 일찍부터 이를 접하거나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나타나며, 1784년에는 이승 훈(李承薰)이 북경 선교사들로부터 다시 이를 얻어 와 널리 전하였다. 또한 북학파의 홍대용(洪大容)도 그 행 적이나 저술에서 볼 때 이 책을 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현재 3권 2책의 필사본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 한역 서학서) ※ 참고문헌 《幾何原本》 徐宗澤, 《明清間耶蘇會士譯著提要》 臺北 : 中華書局, 1959/ 方豪, 《中國天主教人物傳》 제1책, 香港 : 公教眞理學會, 1970/ 李元淳, 《朝鮮西學史研究》 , 一志社, 1986. 〔車基真〕
